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언론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검찰이 조국 장관과 그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중식 배달원에게 달려들어 취재하던 모습은 최근 과열된 언론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림이 됐습니다. 29일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집회, 앞으로 예정돼 있는 20대 국회 국정감사까지 언론의 ‘조국 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국 장관과 관련한 ‘단독’ 보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보고서
민언련은 2019년 5월부터 5개월 간 시범적으로 성 평등과 이주민, 난민 등에 대한 허위조작정보나 혐오표현과 관련된 유튜브 게시물을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보고서로 이른바 ‘여경 혐오론’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여경, 여대생, 여교사, 여류작가 등 특정 직업 앞에 여성을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표현은 성차별적 표현이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여경 혐오’ 프레임을 지적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여경’, ‘남경’이라고 표기하겠습니다.유튜브에서 ‘여경’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제법 많은 게시물이 있습니다. 민언련은 이중
2016년 6월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한빛 2호기에서 철판 부식이 포착됐습니다. 이후 정부가 원전을 전수조사했는데, 9개 원전에서 유사한 철판 부식 그리고 13개 원전에서 콘크리트 구멍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원자로 밖으로 방사능이 새어나올 수 있는 위험요인이었습니다. 수개월에 걸쳐 대대적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여기에 따른 청구서도 날아왔습니다. 전 정부 때 90%에 육박하던 원전 가동률이 2018년 3월 54.8%로 떨어졌습니다. 에너지 생산량이 줄고 한국전력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사고예방을 위해
정부 주요 인사들의 해외 순방 관련 보도는 시민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홍보 도구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라면 해외 순방의 성과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문제는 언론 역시 해외 순방의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지에 동행한 기자들의 취재 외에도 면밀한 조사와 검토 과정이 필요합니다.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언론이 주요 정부 인사의 해외 순방을 객관적, 분석적 태도로 접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대부분의 언론이 대통령의 패션까지 대
독일은 2000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시작하고, 2011년에는 ‘2022년까지 원전 제로’를 선언하는 등 ‘탈핵’ 정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도 탈핵 정책을 시작했고 독일 모델은 참고할만 한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한국의 탈원전 정책은 독일의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따라잡으려면 독일보다 긴 21년이 걸리고, 핵분열 발전(이하 원전)은 2022년까지 오히려 늘어났다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가 수명을 다하는 2079년에야 원전 제로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이하 주일대사관)은 지난 9월 24일부터 서울과 도쿄, 그리고 후쿠시마의 방사선량 수치를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방사능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이 측정치가 왜곡되어 있다는 겁니다. 주한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수치에 따르면 서울과 후쿠시마 방사선량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쳤고, 지상파 3사와 JTBC는 저녁종합뉴스에서 이 수치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서울과 도쿄 방사능 수치 비슷하다고
박근혜 정권 시절 도입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도입 당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공기업의 경우는 사기업과 다르게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공 부문의 업무 자체가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 양적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업무가 많아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에 반대하자, 박근혜 정권은 ‘불리하게 노동조건을 변경할 경우 노동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조항을 무시하면서까지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여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이렇게
지난 11월 13일 10월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41.9만 명이 증가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취업자수 증가가 정체되었던 작년까지만 해도 취업자 수를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해 왔던 일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일자리의 질은 떨어졌다’는 프레임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12월 5일자 1면 보도도 이런 보도 중 하나입니다. 확인에 10초도 안 걸리는 OECD공식 통계 기준도 틀리는 한국경제한국경제 (12/5, 성수영‧노유정‧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KBS ‘저널리즘 토크쇼J’(이하 저리톡)과의 협업으로 인터넷 뉴스 사이트 ‘인사이트’의 5일간 업로드된 기사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사이트에 업로드된 전 기사를 저장하는 ‘웹 크롤링’ 작업은 저리톡의 의뢰로 에스크윈드에서 진행해주었습니다. 민언련은 저리톡이 제공해준 자료를 토대로 관련 769건을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인사이트라는 매체는인사이트는 서울경제 출신 기자 3인이 설립한 일종의 ‘큐레이션 뉴스’ 사이트로, 좋게 평가하면 많은 뉴스 중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유급 주휴일에 지급되는 ‘주휴수당’을 받습니다. 주휴수당은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계속 있어온 제도입니다. 유급 주휴일은 당시 임금이 너무 적어 쉬는 날 없이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에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휴일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경영계는 주휴수당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경영계에게 유리한 계산법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 상황에 맞장구를 쳐주며 주휴수당 폐지를 언급합니다. 주휴수당
지난 4월 2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2018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재정수지는 세수 실적 증가로 3년 연속 크게 개선”되었고, “국가채무는 전년 대비 20.5조원 증가하여 GDP대비 30%대(※68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를 보였”다고 재정 상태를 긍정적으로 자평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재부의 자평과는 달리 언론들의 보도 내용은 매우 험악했습니다.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가 ‘국가부채 1700조’의 원인?
청와대 국민청원이 운영 2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담긴 청와대 청원은 국민 여론을 형성하고 수렴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언론이 청와대 청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언론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청원 글만 골라 ‘국민 여론’으로 규정하고 자기주장의 근거로 이용한다는 겁니다. 이는 다양한 의견 중 특정 의견만 부각해 보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 조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의 청와대 국민청원 활용 실태를 조사했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WHO의 2015년 개정된 새로운 인간 감염성 질환 명명법에 따른 것으로, WHO는 이미 1월 초 보도자료 (1/13)에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Novel Coronavirus)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도 1월 13일 보도자료 (1/13)에서부터 ‘우한시 원인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통계를 이용해 언제든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통계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오명을 가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각종 통계와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는 하지만, 많은 시민은 언론 기사를 통해 통계를 접합니다. 기자가 한번 해석하고 가공한 통계를 보는 것이죠. 언론은 통계를 인용할 때 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지난 7월 16일 통계청은 를 발표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공약 1순위였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중국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 ‘자국민을 생각한다면 중국 전면 입국 금지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청원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론은 청원 내용을 검증도하지 않은 채 그대로 전하며 ‘중국 대통령’ 프레임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300만개 보냈다”…청원인 주장 그대로 받아쓰며 ‘중국 대통령’ 운운2월 26일자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JTBC 「팩트체크」는 자유한국당 말살체크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JTBC 의 ‘팩트체크’ 꼭지를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보도 건수를 언급하며 “JTBC의 ‘팩트체크’ 코너는 자유한국당 때리기 핵심 경로”라는 주장으로 JTBC의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같은 논리를 통해 선거보도에서도 “JTBC는 팩트체크를 빙자해 사실상 자유한국당 후보 낙선운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비판이 타당하다면 심각한 문제이기
지난 14일 가수 겸 배우 고 설리 씨(본명 최진리)가 사망한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자살보도권고기준을 지키지 않는 보도와 함께 고인의 죽음마저 기사로 파는 언론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언론 행태를 비판하기 이전에 민언련은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은 설리에 대해 무례하고 무책임했고 잔인했습니다. 논란이 아닌 것에 ‘논란’ 딱지를 붙이기도 하고, 악성 댓글을 그대로 가져와 기사에 덧붙이는 등 논란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고인 생전에 그를 둘러싼 보도가 매우 문제가 많았음에도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은 19일 오전 교수 3,396명이 시국선언에 참가했다며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문제는 정교모 측이 사전인증 과정 없이 공개된 온라인 URL을 통해 참가자를 모으고, 이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공개된 URL을 통해 ‘가짜 서명’을 넣었고, 그 결과 17일 오후에는 명인대학교(드라마 ‘하얀거탑’에 나오는 가상의 대학), South Harmon Institute of Technology(영화 ‘억셉티드’
한국경제가 민언련의 신문모니터 보고서 (12/10)와 관련해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바로 한국경제 (12/11, 성수영 기자)입니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반박성 후속보도는 민언련의 보고서 내용을 오독한 것입니다.민언련은 모니터보고서에서 한국경제 (12/5, 성수영‧노유정‧노경목 기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풀타임 일자리 기준을 주
2007년 3월 삼성 기흥공장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는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백혈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황유미 씨 말고도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다 비슷하게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린 피해자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것이 ‘삼성 백혈병 사태’입니다. 이후 황유미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공정과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려는 노력들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작년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