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 회장 김원웅 씨가 기념사를 낭독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정부 주관 행사에서는 본인이 직접 읽었고, 각 시도에서 개별적으로 열린 행사에는 사본을 보내서 현지 광복회원들이 대독하게 했다. 그런데 각지에 보낸 사본은 김원웅 회장 본인이 읽은 버전(이후 정본으로 지칭)과 달랐다. 정본에 있는 내용이 사본에 없기도 하고, 사본에 있는 내용이 정본에 없기도 했다. 문제는 이 사본에만 있고 정본에는 없었던 부분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이승만이 집권하여 국군을 창설하던 초
2020년 6월 23일, 이코노미조선에 '[War & Tech 59] 진품보다 더 유명한 소련의 '짝퉁' 기관단총' 칼럼이 실렸다. 우수한 성능 덕분에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이름을 떨친 소련제 PPSh-41 기관단총에 관한 칼럼이다. 총기 자체에 관한 소개는 무난하나, 문제는 그 개발 배경에 관한 아래 서술이다. 소련군의 진격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 막히자 심야에 스키를 탄 핀란드 소부대가 소련군 숙영지를 가로지르며 기관단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이 같은 핀란드군의 비정규전은 상당히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2020년 5월 14일, 노컷뉴스에서는 광주 CBS를 인용하여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생한 계엄군 측의 진상에 대해 [단독]5·18 계엄군, 군 부대서 저항 못하는 시민 대검 '학살’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한 배경이나 계엄군의 시민 학살 등에 관해 상세하게 밝힌 조사자료를 풍부하게 넣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방송사, 또는 취재기자 측의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잘못 해석된 부분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아래는 기사 중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밖에 전투기 출격 대기 정황과 헬기 사
2019년 12월 10일, 연합뉴스에서는 재미있는 해외토픽을 하나 내놓았다. 독일의 한 시장에서,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사람들이 흘린 술을 마시고 취해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한참 사람들을 즐겁게 하던 너구리는 소방관에게 잡혀간 뒤에 일단 동물보호소로 보내졌고, 그만 유감스럽게도 여기서 사냥꾼에게 넘겨져 사살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독일 크리스마스 시장서 '낮술' 너구리…비틀거리다 생 마감(연합뉴스, 송고시간 | 2019-12-10 00:33)이 기사를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오르게 된다. 독일은 환경보호에 상당
지난 11월 26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과도한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 측의 태도를 비판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유시민 이사장은 26일 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내게 굉장히 무리한 요구를 하면 그게 아니라고 얘기한다”며 “6조면 1인당 2억짜리 용병을 쓰는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용병을 쓸 만큼 우리가 여력이 되는가”라며 미국 측의 요구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하다못해 구멍가게 영수증도 항목이 있다”며 미국 쪽에서 무엇을
일제강점기 노동자 강제연행에 관한 다큐멘터리 「끌려간 사람들, 증언」이 12월 1일 밤에 MBC경남에서 방영이 되었다. 홋카이도의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들이 말로 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진상은 거의 밝혀지지 않고 피해자들이 보상도 받지 못했음을 통탄하는 방송이었다.분명히 분개할 일이고 진상이 공개되기를 촉구해야 할 일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소개한 한 기사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구성작가 본인이 작성한 기사다. 우리나라 면적의 80%에 달할 정도로 넓은 땅을 자랑하는 홋카이도, 그러
지금은 국정감사 기간이다. 그러다 보니 각 국가기관이 품고 있는 문제점이 연달아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10월 9일 하루만 해도 국방위원회에서 제기된 안건 중 2가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수도권 대공 방어 주요 무기체계인 ‘천마’ 미사일 운영 체계가 DOS(도스) 프로그램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도스 프로그램은 1980년대 286급 컴퓨터에서 사용된 운영 체계로 지금은 시중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이날 "천마는 지난 1999년 수도방위사령부에 처음 배치된 이후 단 한 번도 성능 개량이 되지 않은 것
전쟁이 시작된 6월과 전쟁이 끝난 7월만큼은 아니지만, 9월도 한국전쟁에서 꽤 의미가 있는 달이다. 전쟁 초기 북한군에게 계속 패하던 한국군과 국제연합군이 인천에 상륙작전을 감행해 전세를 결정적으로 역전시킨 달이기 때문이다.지난 2016년에는 이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관객을 끌었다. 이후 3년이 지나고 난 올해에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있었던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이 9월 25일에 개봉한다. 작전이 실제로 일어난 날보다 11일 후다.이 작전은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라는
2019년 8월,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정보교환협정(일명 지소미아GSOMIA)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한편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태국과 새로운 지소미아를 체결하겠다고 나섰다.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이 정확히 어떤 이득을 가져오는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밝힐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정치적인 사안이므로 정부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가볍게 예측하기 어렵고, 따라서 이에 대한 평가는 유보함이 옳겠다.다만 정부가 낸 이번 발표문에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태국이 얼마나 우리와
2019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일 간의 갈등에서 나오는 특징 중 하나는 이번 사건에서 직접 관련된 논점인 강제징용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도 일본을 비난하기 위해서 활용한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가미카제 특공대로, 과거 일본이 보여준 잔혹성과 모순, 퇴행성을 다시 나타낸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상징적인 의미에 치중한 끝에 실제적인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 인터뷰 :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 - “자국 기업의 피해마저 당연시하는 태도에서
2019년 8월에 주미대사가 교체되었다. 신임 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문정인 교수였는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보니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이수혁 의원이 임명을 받았다.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그저 적임자를 뽑았다는 것으로, 별다른 이야기는 나온 바가 없다. 그런데 미국의 존 허드슨이라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 취재기자가 본인의 트위터에서 “문정인이 주미 한국대사로 취임하지 못한 건 미국 정부가 거부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강제징용 대상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 판결 문제로 시작된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교, 정치 분야에서 경제, 문화 분야까지 전선이 확대되면서 해묵은 다른 사안들까지 강조되는 상황이다.한일 갈등이라고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독도 문제 역시 지금의 상황에서 다시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지난 7월 23일에 발생하기까지 한 만큼, 독도가 하나의 화두가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관해 정의당 소속 김종대 의원은 정경두 국방장관이 참석한
지난 7월 12일 오후, 연합뉴스는 (2019.07.12. 16:01) 기사를 내놓았다. 기사에서 언급한 ‘러시아 핵잠수함’은 1989년 4월 7일에 화재사고로 침몰한 구소련의 마이크급 공격원잠 콤소몰레츠(K-278)호를 가리킨다. 이 잠수함은 압력을 견디기 위한 2중 선체구조에다 내부 선체 재료로는 티타늄을 사용하여 당시 미국이 건조한 어느 잠수함보다 깊이 잠수할 수 있는 강력한 잠수함이었다.기사에서는 30년 전에 침몰한 이 잠수함에서 방사능이 일부 유출되고 있으나 해당
오키나와는 지금은 일본의 일부로서 우리에게는 휴양지, 미군 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단 오키나와라고 하면 섬 하나만 가리키는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 섬은 오키나와 본도(本島)고 인근의 여러 섬은 오키나와 제도(諸島)에 속한다. 그런데 과거에 오키나와의 영향력은 훨씬 넓었다. 지금의 오키나와 제도뿐 아니라 인접하고 있는 여러 제도를 모두 자기 영향 아래 둔 독립왕국으로, 일본과 구분되는 별개의 나라였다. 이 나라를 류큐(琉球), 우리 식으로는 ‘유구국’이라고 불렀다.하지만 류큐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나라다. 일본에 의해
한국전쟁 발발 69주년을 하루 앞둔 2019년 6월 24일 오전, 여러 언론은 청와대에서 열리는 오찬 기사로 지면을 채웠다. 청와대가 '역대 정권 최초'로 참전용사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셔서 오찬을 연다는 기사였다. 연합뉴스를 필두로 뉴스1, 오마이뉴스, 동아일보(통신사 기사 전재) 등 많은 언론들이 6.25 참전 용사를 청와대에 초대한 것이 '역대 최초'라고 보도했다. 그간 국군의 날 등의 계기에 6·25 전쟁 참전유공자들이 현역 장병들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참전유공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지난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Oman海, Sea of Oman 혹은 Gulf of Oman)를 항해하던 유조선 2척이 폭발물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중 노르웨이 유조선은 침몰했으나 일본 유조선 쪽은 2회 피격당하고도 침몰은 면했다.이 사건에 대해서 발생 초기에는 이란의 소형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한 것 아닌가 하는 일부 추측이 있었고, 미국은 이란 함정이 피격 선박의 선체에 부착된 정체불명의 물체를 제거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 자료를 근거로 해서 현재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 측이 저지른 테러행위라고 주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을 순방중이던 지난 6월 15일 조선일보에 '[터치! 코리아] 대통령이 핀란드서 꼭 봐야 했던 것'이란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은 약소국이 인접한 강대국에게 지나치게 얕보이지 않으려면 결연하게 맞설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과거 구소련에 맞서 2차례나 전면전을 벌여 싸웠던 핀란드를 그런 모범적인 사례로 들고 있다.사례 제시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핀란드군이 압도적인 소련군을 상대로 해서 어떻게 싸웠는지를 묘사하는 아래 단락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1939년 10월 소련은 핀란드와 발트
2008년부터 매년(2009~10년은 2회, 다른 해는 1회)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올해는 일본 오사카에서 6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열린다. G20 회의는 매번 회의 때마다 참석한 각국 정상 전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게 상례인데, 대개 회의장 내에서 찍는다.그런데 이번에 일본 정부는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일본의 3대 명성(名城) 중 하나로 꼽히는 오사카성을 골랐다고 한다. 오사카성은 구마모토성, 히메지성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성(名城)’으로 손꼽히는 성으로, 권역 내에 있는 유적 다수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지난 5월 19일, 연합뉴스에서는 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각하는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민주당 정권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정치인이 자기가 속한 당의 장기집권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당이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는 필자의 시야에 들어온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박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SBS는 지난 5월 6일자 '일본이 진돗개를 보호한 이유…잊어선 안 될 치욕의 역사'란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우리가 힘이 약했기에 일제에 침략을 당했다 → 일본은 일본과 조선이 하나라는 내선일체 사상을 내세우기 위해 일본 토종개와 흡사하게 생긴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정했다 →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실제 당시 일본인들이 진돗개를 대륙에서 일본으로 들어간 일본 토종개의 원류로 보았으며 내선일체 홍보에도 도움이 되리라 여긴 것은 맞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필자의 시야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