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ㆍ가상통화)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선 미국 국세청(IRS)은 암호화폐에 세금을 어떻게 물리는지 살펴 보려 합니다. 다양한 암호화폐가 존재하지만 세금을 물리는 건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동일하기 때문에 이 글에선 그냥 대표로 비트코인을 예로 들겠습니다. 세금 부과 대상은 개인이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 차익을 올리는 경우로만 한정합니다(손실을 보는 경우엔 세금 감면 대상이 될 텐데요, 그 부분은 다루지 않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아마 읽는 분들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겁니다)
2018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가 전면 합법화되면서 미국이 뜨겁습니다. 미국 언론은 거의 날마다 보도를 쏟아내고 있죠. 미국 50개 주 가운데 경제 규모 1위, 인구 1위인 주가 캘리포니아라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기도 합니다.마리화나 합법화로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산업 규모가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주정부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마리화나는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호용 마리화나에 15%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각종 허가와 관련해 막대한 수수료도 매겼
지난 4월 15일, 우리 가족은 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지만 멀리 했다간 경을 치는 미국 국세청(IRS)이 우리 통장에 3000달러 가까운 돈을 입금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에게 주는 현금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연방정부에서 1인당 최대 1200달러, 일종의 긴급재난지원금(공식명칭은 Economic Impact Payment)을 본격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무려 2조2000억달러(대략 27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경제지원법(CARES Act) 예산 중에서 2930
미국 애리조나 템피(Tempe). 애리조나 주도(州都)인 피닉스 바로 오른쪽에 있는 인구 18만 명의 도시입니다.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지난 3월 18일 이 도시는 불행한 사건 때문에 각종 언론 보도에 등장하게 됩니다.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건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자율주행차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상황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은 처음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자율주행 기술 0~5단계 중에서 인간
샌프란시스코 택시는 빠르게 몰락했다. 시기적으로 2012년 이후였다. 자가용으로 택시처럼 승객을 실어 나르는 우버, 리프트 서비스가 등장한 다음의 일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버, 리프트가 태어난 도시이자 본사가 있는 거점이다.샌프란시스코 시는 최근 택시 지원대책을 내놨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샌프란시스코 택시를 면허 종류에 따라 분류한 뒤 특정 면허가 있는 택시들만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국내선 국제선 터미널을 모두 포함한 전체 구역)에서 영업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거액을 내고 시에서 판매한 택시면허(me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탈(VC)로부터만 170억원(1600만달러)을 투자 받은 한국계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국내에서 게임회사를 창업해 일본 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뒤 곧바로 다시 창업에 뛰어든 기업인. 그리고 서울대(컴퓨터공학부)재학 시절 1인칭 슈팅게임(FPS, First-person shooter) 언리얼 토너먼트에서 한국 랭킹 1위, 세계 랭킹 3위를 기록한 프로게이머. 그리고 자칭 한 때 '게임폐인'.이건 모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센드버드(SendBird) 김동신 대표 얘
실리콘밸리 생명공학 스타트업 임프리메드(ImpriMed)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임성원 박사. 며칠 전 그를 만나러 간 곳은 스탠퍼드대 캠퍼스와 사실상 붙어 있는 스타트엑스(StartX) 건물이었다.스타트엑스는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지난 2011년 설립한 비영리 창업지원기관.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사무실, 법률 자문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투자도 해준다. 컴퓨터 정보통신(IT) 뿐만 아니라 의료, 하드웨어 관련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에는 고가의 장비와 기자재가 갖춰져 있다. 혜택이 많아 입
실리콘밸리에 '땅콩집'이 들어선다. 영어로 'Tiny Homes'라는 명칭이 붙은 집 80채가 빠르면 2019년 여름까지 실리콘밸리 도시 산호세(San Jose, 국립국어원 표기는 새너제이)에 지어진다. 이 집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초소형 주택이 아니다. 홈리스 주민에게만 무료에 가깝게 싸게 임대하는 집이다. 실리콘밸리의 성장과 더불어 급등한 집값, 월세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사회 안전망 바깥에 사는 주민에게 일정 기간 제공하는 숙소다. 참고로 실리콘밸리 홈리스 문제에 대해선 앞선 글 샌프
실리콘밸리 중심도시 팰러앨토(Palo Alto)의 주민 라스 존슨(Lars Johnsson)이 체인지닷오그(Change.org)에 온라인 청원을 올린 건 2015년 11월의 일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공립중학교와 옆에 있는 다른 공립중학교, 이렇게 두 학교의 이름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두 학교 모두 특정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있는데, 결코 학생들이 본받을 인물들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존슨이 청원을 올리자 425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지역의 교육단체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죠. 그러자 팰러앨토 통합교육구(Pal
2014년 가을, 스탠퍼드대학원 기계공학 박사과정 이학(Hark Lee) 씨는 친구의 부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지인들이 놀러 오는데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을 가고 싶어하니 가이드를 해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스탠퍼드 최고의 여행전문가’로 불리고 있었다. 여행 가이드를 해줄 시간은 없었다. “직접 갈 순 없지만 어떤 코스로 여행하면 좋을지 정리해서 알려주겠다”며 문서를 보내줬다. 자신이 그동안 여행하며 기록한 정보를 기반으로 캠핑 기간과 코스별 난이도, 만족도 등을 감안해 맞춤형 여행일정을 짰다. 주변에
얼마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 판매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SBS 보도가 시작이었다. 리포트 제목은 미국서 예약하면 '반값'…갤럭시 노트9 국내 고객은 '봉'. 리포트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그러자 삼성이 발끈해서 반박자료를 냈다. 제목은 SBS가 8월 13일 보도한 「미국서 예약하면 ‘반값’…국내 고객은 ‘봉’」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대체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9을 1+1 행사로 사면 얼마에 살 수 있는 것인지 필자가 사는 캘리포니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모바일앱으로 빌려 타는 전기스쿠터, 이른바 '공유 스쿠터'를 타봤습니다. 앞서 '공유 스쿠터' 글을 게재했지만 체험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직접 타보기로 했습니다. 집이 있는 동네(산호세, 국립국어원 표기법으로 새너제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려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엄(Exploratorium)으로 갔습니다.익스플로러토리엄은 미국 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의 홈구장 근처이자 앨커트래즈 섬이 바라다 보이는 부두에 있는 과학관입니다. 호기심 많은
6월 5일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는 경합했던 3명의 후보들 중 누가 당선돼도 화제를 불러올 선거였다. 런던 브리드(London Breed)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 한국계인 제인 킴(Jane Kim)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아시아계(동시에 한국계) 여성 시장', 마크 레노(Mark Leno)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게이 시장'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승자는 런던 브리드 후보였다. 2위 마크 레노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스탠퍼드대 캠퍼스에는 일명 ‘고스트카(ghost car, 유령차)’가 돌아다닌다.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차, 외관엔 ‘Stanford Driverless Vehicle(스탠퍼드 무인자동차)’, 이런 글자가 박혀 있다. 스탠퍼드는 자율주행 연구에서 대표적인 대학이니 캠퍼스에서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차가 돌아다니는 게 새삼스럽진 않다. 자율주행 부문 세계 최고라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의 주역도 스탠퍼드 연구팀이었다. '무늬만 자율주행차' 고스트카를 운전하는 이유는?그런데 스탠퍼드 캠퍼스의 고스트카는 실은 무인차, 자율주행차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는 수 백대의 전기스쿠터(electric scooter)가 쏟아졌습니다. 스쿠터라고 하면 소형 오토바이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전기스쿠터는 최고 시속이 20km 수준의 전동킥보드입니다.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등장한 수 백대의 전기스쿠터는 이른바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하는 3개 업체 소유였습니다. 버드(Bird Rides), 스핀(Spin), 라임바이크(LimeBike) 등의 업체입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이름과 신용카드 등의 지불정보 등을 제공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내 곳곳에 있
상류층 부자와 스타 연예인 부모가 연루돼 최근 미국 사회를 뒤흔든 입시비리 사건.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밝힌 내용을 보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부자 부모들이 명문대 입학을 보장한다는 입시컨설턴트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불했다. 입시컨설턴트는 대학 스포츠팀 감독들에게 돈을 주면서 해당 학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뽑아달라고 했다. 감독들은 체육특기생으로 뽑을 만한 실력이 안 되는 학생들을 선발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표준화된 시험(SAT, ACT)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선 시험 성적을 조작했다. 감독관을 매수하고
스탠퍼드 의대 영상의학과 소속 박승민 박사.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 13일 스탠퍼드대 캠퍼스 영상의학과 ‘복합 분자 영상 연구실’을 찾았다. 수석과학자(Senior Research Scientist) 직함을 갖고 있는 그의 연구실 책상 옆에는 변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카메라를 비롯해 각종 센서가 달린 범상치 않은 변기는 대소변을 분석해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변기(smart toilet)’다. 인간이 매일 사용하는 변기에서 대소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달라지는 건강 상태와 질병 위험을 감지해내는 게 2016년 이후 그가
지영 씨가 아버지에게 버려진 건 1984년 3월 24일이었다. 서울 중구 회현동의 한 시장골목에 어린 딸을 남겨둔 아버지는 1000원 한 장을 쥐어주며 과자를 사 먹으라고 했다. 곧 돌아오겠다며.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날은 어두운데 혼자 있는 어린 아이를 보고 심상치 않게 느꼈던 한 주민이 아이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서로 옮겨진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이지영, 아버지는 이경국, 언니 이름은 이상연이라고 말했다. 술에 취해 폭행을 일삼았던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고 했다. 경찰은 아이
타블로이드 뉴욕포스트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선거 후보의 차남, 로버트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 스캔들을 보도한 건 10월 중순이었다. 15일 단독보도(Exclusive)라는 문패를 달고 나온 기사의 핵심은 바이든 후보 차남이 2017년 중국화신에너지(CEFC)의 미국 투자회사 임원을 맡으면서 20%의 지분을 받기로 했고, '빅 가이(big guy)' 몫으로 10%를 받기로 계약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뉴욕포스트 기사는 빅 가이가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추가 보도를 통해 바이든 후보로 추정했다.신문은 바로 전날인 14일엔 2015년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업계에서 '스타 벤처투자가(Venture CapitalistㆍVC)'로 인정받고 있는 알토스벤처스 한 킴(한국명 김한준) 대표. 실리콘밸리와 한국을 오가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그를 만난 건 지난 11월 23일 실리콘밸리 샌드힐로드(Sand Hill Road) 근처 커피숍에서였다.샌드힐로드는 스탠퍼드 대학 근처에 있는 도로 이름이자 동시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이 모여 있는 도로 양 옆의 동네를 가리킨다. 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