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후 가장 크게 이슈가 되는 세금은 단연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재산세와 같은 부동산 관련 세금이다. 특히, 종부세를 내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종부세에 관심을 가지고 논쟁하고 있다. 그런데 논쟁 이전에 정확한 팩트 자체가 부족하다. 홍수가 나면 가장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종부세 논쟁은 많지만, 도대체 종부세나 재산세가 얼마나 인상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부동산 세제를 조세 원칙에 따라 운용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다. 부동산 세제를 조세 원칙이 아닌 부동산
코로나 피해지원금을 담은 21년도 추경이 발표됐다. 논쟁은 언제나 동일하다. 요즘처럼 가계와 기업이 돈을 안 쓸 때는 정부라도 억지로 돈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G20 경제선진국 10개국 중, 우리나라가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제일 적다. 그 결과 2020년 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가장 낮다. 또 다른 주장도 있다. 저출생 고령사회를 대비하자면 재정여력을 비축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결국 정도의 문제처럼 보인다. 재정 수지 적자를 70조만 허용할지, 아니면 100조를 감내할지 단순한 선택의
코로나19로 국회가 셧다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셧다운 되기 전에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19년 결산이 진행 중이었다. 결산안 심사는 실제 집행 결과를 다룬다는 점에서 예산안 심의보다 더 중요한 측면이 있다.그런데 예산안 심의와 마찬가지로 결산안 심사과정이 공개되지 않는 부처가 있다. 바로 국가정보원 결산이다.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오로지 총액밖에 없다. 공식 국정원 결산액을 보자. 지난 2008년도 이명박 정부 첫해 국정원 결산액은 4678억원이다. 정권이 두 번 바뀐 10년이 지난 2018년 국정원 결산액은 불과 435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도 모른다. 하버드대학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코로나19를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비유했다. 유사 사례가 없다는 뜻이다. 유사사례가 없으니 대응 매뉴얼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용기있는 자는 예측을 하는 사람이다. 마스크 없이 클럽에 가는 것보다 경제 예측을 하는 사람이 더 용자(勇者)처럼 느껴진다.용감한 예측을 들어보고 분석해보자. 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누군가는 더듬거리면서 두들겨 나가야 한다. 이렇게 두들겨서 낸 소리를 잘 듣고 분석해서 미래를 비춰볼 필
코로나19에 따라 항균제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코로나19와 항균제는 직접적 상관은 없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고 항균제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균제는 바이러스도 죽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한다.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난지원금 필요성은 모두 공감한다. 정부, 여당, 야당이 합의를 이루었다. 다만, 재정건전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것과 재정건전성은 직접적 상관은 없다. 국채발행 규모는
하나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유령이.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확진자만 피해자가 아니다. 경미한 미열에도 자가격리를 결단한 생활인, 개학을 늦춘 전국의 학생, 학부모들 모두 직접 피해자다. 금요일 저녁 시내 극장가 줄서던 맛집도 한산하다. 주식은 10년 전 수치로 돌아가고, 내수는 얼어붙고, 공장이 멈추고 있다.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한 특단의 재정정책이 요구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재난기본소득’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깨끗한 물이 가장 필요하다
3월 4일 코로나 추경안이 발표되었다. 코로나19를 대응하고자 정부가 편성한 코로나 추경안은 국회에 제출되어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에 따라 모든 언론은 이번 코로나 추경규모는 11.7조원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은 이를 ‘슈퍼 추경’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 추경규모와 비교하여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라는 것이다.코로나 추경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걸러지고 어떤 부분이 보강되는 것이 좋을까? 평가를 하기전에 정확한 분석 및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추경규모의 재정
‘줄여쓰면 큰일 나는 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바로 ‘한국 남자’라는 말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한국 남자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인 표현이다. 어떤 자리에서 써도 문제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를 줄여서 ‘한남’이라고 표현하면 성평등 이슈가 되는 민감한 단어가 된다. 단어의 어감은 단순하게 줄여 말하기만 해도 달라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줄여말하면 어감이 크게 달라지는 표현이 있다. 바로 양도소득세와 이의 줄임말인 양도세라는 표현이다. 양도세는 양도소득세를 줄여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양도세라고 표현하면 부동산 양도할 때, 발생하는 거
연합뉴스는 지난 1월 10일 국채 등이 ‘4년만에 최고’라는 뉴스를 전했다(국채와 공공기관 채권을 합쳐서 국채 등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는 ‘모두 미래세대가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국채 등이 ‘4년만에 최고’라는 말은 팩트는 맞지만 진실은 아니다. 그리고, ‘모두 미래세대가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은 팩트가 틀리다. ‘4년만에 최고’도 사실, ‘10년전보다 낮아’도 사실...과연 진실은?팩트는 맞지만 진실은 아니라는 말이 무엇일까? 19년 작년 국채 등의 순발행액이 51조원이다. 18년, 17년
내수가 엉망이라고 한다. 수입이 늘지않으니 소비가 줄고, 소비가 주니 투자가 주는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는 우려가 든다. 적극적인 소비와 투자 주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의미에서 일각에서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생산적 투자로 유도해야 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정부는 재정 지출을 통해 내수를 부양 하겠다고, 또는 해왔다고 공언해왔다.돈이 돌아야 경제가 선순환 된다는 당연한 원리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노력들이다. 그런데 돈이 돌지 못하고 ‘돈맥경화’에 걸려 막히는 곳이 있다. 돈이 차곡차곡 쌓이기만 하고 나오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지
2020년 예산안 국회 심의가 시작됐다. 언론에서는 ‘역대 최대’인 513.5조원 ‘초슈퍼예산’이 편성됐다고 한다. 내수경기를 위해 확대재정이 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재정건전성 우려도 든다.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구체적으로 그 신화와 진실을 논해보도록 하자. 과장① 513.5조원 편성된 예산안은 ‘사상 최초’ 이자 ‘역대 최대’ 규모?→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깨는 것은 당연한 현상대한민국 역사상 500조원의 지출규모의 예산안이 편성된 적은 없다. 그러니 논리적으로만 보면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인 것은 맞다. 그러나 경제규
2020년 정부 예산안 작성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 계획안을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정부안에서 삭감할 것은 삭감하고 증액할 부분은 증액해서 확정하게 된다.내년도 정부 지출안의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년도 정부예산안 규모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적절한 재정 규모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내수 경제를 부양할 수 있도록 정부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합리적이지만, 건전재정을 위해 증가 폭을 적절히 조절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기
100일 동안 묵혀두었던 추경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다. 짧은 심의 기간에 비해 국회 삭감 금액은 상당히 크다. 정부 원안 6.7조원 중에서 약 1.4조원이 감액되고 0.5조원이 증액되어 순감액규모는 0.9조원에 달한다. (단위: 억원)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0.9조원 순감액 규모가 어느 정도 큰 금액인지 느낌이 안 올수 있다. 19년 본예산 국회 심의과정과 비
드디어 국회에서 추경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논의 시간은 부족하지만 밀도 있는 추경안 심의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늦었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졸속으로 심의해서는 안 된다. 불요불급한 사업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삭감할 필요가 있으면 삭감을 해야한다. 내수를 위해 재정지출 규모를 늘리자는 정부와 여당의 말도 맞지만, 비효율적인 재정사업은 감액해야 한다는 야당 말도 맞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추경은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추경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야당이나 일부 언론의 주장은 잘못된 논리다. 얼핏 생각해보면 작년에 남은 돈으로 추경을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은 지난 4월 말이다. 6월 말이 되도록 그동안 추경안은 국회에서 논의 한 번 못 해봤다. 야당이 국회일정을 파행으로 몰고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반기 추경 집행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갔다. 그 사이 국회 예결위원 임기도 끝났고, 벌써 내년도 (2020년) 정부안이 논의되고 있을 정도다. 정부와 여당은 6.7조원의 추경안이 집행되지 못해서 우리나라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며 야당을 압박한다. 내수 경기에 불씨라도 지피려면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추경안이 국회에서 공전되고 있어 추가로 재정을 투입할 수 없다
중학교 때, 연습장에 공부한 흔적을 매일 5장을 남기는 숙제가 있었다. 수학 풀이 훈련이나 영어 단어 암기 흔적을 보이라는 뜻이다. 난 연습장 숫자를 세며 공부양을 점검하는 것은 나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율적 목표여야 한다."매일 하루에 5장 연습장을 써야지!"라고 자율적 목표를 세우면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다. 그런데 담임이 매일 5장을 쓰라고 하면 공부를 위한 연습장 쓰기가 아니라 연습장 페이지만 늘리게 된다. 실제로 나도 볼펜 두 개를 묶어 쥐고 일필휘지로 두 배의 기록을 남기는 신공을 시
아홉 수란 말이 있다. 29살, 39살 같은 나이를 조심하라는 뜻이다. 개인적 경험을 말하자면 나는 39살 때, 다소 우울했던 것 같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40대 중년에 접어든다는 심리적 부담감이다. 그래서 한국 나이 40이 되자, 만 나이로 39세라고 주장했다. 아홉 수가 다시 찾아오니 우울감도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홉 수라고 특별한 액운이 찾아올 리는 없다. 그냥 십진법 체계에서 9라는 상징이 가진 심리적 이유에 불과하다. 올해 국가채무 비율이 39%다. 아홉 수다. 내년도 재정을 확대한다면 40%를 초과
최근 우리나라 화두는 단언컨대 미세먼지다. 관련 통계를 보면 20년전이나 10년전 보다는 미세먼지는 계속 좋아지다가 최근 몇 년전부터는 정체상태에 있다고 한다. 다만, 국민들의 우려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관련 예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가 24일 추가경정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2019년 추경안은 '미세먼지 추경'으로 불린다. 6조7천억원 중 2조2천억원이 미세먼지 대책에 투입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관련 정부지출 증가 추세는 어떻게 될까? 주로 어떤 곳에 쓰이고 있을까? 그 효
어두운 밤. 가로등 밑에서 다급하게 무엇인가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무엇을 찾고 있나요?”“잃어버린 열쇠를 찾고 있습니다.”“열쇠를 여기서 잃어버리셨나요?”“아니요. 그러나 열쇠를 잃어버린 곳은 너무 어두워서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밝은 가로등 밑에서 찾고 있습니다.”유명한 이야기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따른 국민청원을 보니 불현듯 이 오래된 일화가 떠올랐다. 소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라고 소방 및 안전예산에 더 많은 지원이 되기를 바라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여기까지는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에서 미투운동이 한창이다. 근본적 진단은 한결같다. 지나친 권력의 독점을 막자는 것이다.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는 과도한 계파 싸움이다. 왜 체육계는 파벌이 형성되어 특정인과 특정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자 할까? 특정 대학 출신의 파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애교심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권력과 파벌은 보통 돈에서 나오는 법이다. 체육계에 ‘눈먼돈’이 있고, 그 눈먼돈을 쟁취하고자 권력과 파벌이 형성된다는 설명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체육계에 어떤 눈먼돈이 있을까? 특히, 국가의 돈이 얼마나, 어떻게 체육계에 흘러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