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카이스트 등 몇몇 대학이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학 최초로 성중립 화장실을 도입한 성공회대에 이어 또 다른 대학의 설치계획이 나온 겁니다. 성중립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등 모두가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성중립 화장실은 남녀가 함께 쓰기 때문에 성범죄 등 위험성이 높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23일 개신교계 매체 는 성중립 화장실의 위험성을 강조한 기사를 냈습니다. 는 성소수자들의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 시에서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이분법적 성 구분에서 벗어난 정체성을 가진 사람) 주민 20명을 선정해 매달 최대 900달러 기본소득을 18개월동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국내에서도 연합뉴스가 외신 보도를 인용해 기사를 내보낸 이후 다수의 매체들이 연합뉴스를 추종해 보도했습니다. 이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위해 20만 달러를 시의회가 배정했으며, 주 정부에도 자금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미국 지방정부가 성 소수자들에게 기본소득을 지원한다는 이
“셰헤라자데는 밤마다 이야기를 끝맺지 않고 멈췄기 때문에 나머지를 듣기 위해 왕은 하루하루 처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 샤리아 왕도, 독자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욕망과 결말을 알고 싶다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 뿐이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전문분야보다 21세기 독자들을 위한 필독서 매뉴얼로 더 유명한 피터 박스올 서섹스대 교수(문학이론)가 『천일야화』에 대해 기술해 놓은 위 구절은, 외국어 구사력의 ‘다른 위상’을 몸소 체험했던 필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필자는 일반
특별법 제정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가능할까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자가 폭증할까요? ‘중국동포들이 대출규제가 없어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지난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으로 가능할까?행정수도 이전론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한창입니다.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을 들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16년 만입니다.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한 뒤 다시 한 번 헌재의 판단을 들어볼 여지가
41개. 이번 4·15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의 수입니다. 지역구선거에는 21개 정당, 비례대표선거에는 35개 정당이 등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소수 정당을 배려하기 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됩니다. 하지만 논란 끝에 두 거대 정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생겨나고 소수 정당이 난립하면서 각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커녕 정당이름마저 생소한 상황입니다. 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과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비례대표 후보들의 기본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주요 이슈가 연관되어서 나타났다. 다만 지난주에 비해서는 비교적 분야별로 다양한 뉴스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1) 정치 분야 주요 이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세가 남아 있지만, 정치 분야에 있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어휘의 언급량이 줄어들기는 했다. 주요 키워드의 빈도 순위가 16, 17위 정도로 떨어졌다. ‘대표’나 ‘의원’ 등의 어휘는 당대표와 각 의원들이 총선을 대비해 활동하는 뉴스에서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어휘이다. ‘기자’의 경우 중앙일보
며칠 전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대 입학에 대한 찬반 논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월 4일에는 트랜스젠더 입학에 반대하는 페미니즘 모임 연합의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입학에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과 의견은 다양하겠지만 최소한 그 중 일부는 트랜스젠더 배제 급진적(근본적) 페미니즘(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 TERF)적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명칭 자체가 주요한 지점들을 나타내고 있지요. 이들 중 많은 분들이 생물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
*필자 김보현은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정의당 의견그룹인 진보너머 회원이며, 슬라보예 지젝이나 마크 릴라와 같은 정치철학자들의 글을 번역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슬라보예 지젝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다. 몇몇 사람들은 지난 4월, 우파 논객 조던 피터슨과의 토론을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젝은 1989년 첫 저작인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으로 데뷔한 이후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쳐 철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에미넌트 스칼라' 제도를 통해 경희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실리콘밸리 도시 산호세(San Jose) 시의회가 빠르면 다음달 산호세 국제공항(Norman Y. Mineta San Jose International Airport) 청사 내에 들어서는 패스트푸드 매장 근처에 무지개 깃발을 세우기로 했다. 해당 패스트푸드 매장이 들어서는데 반대하는 성소수자(LGBTQ) 그룹을 감안한 조치였다. 패스트푸드 매장 하나 들어서는데 왜 성소수자 그룹이 반발하게 됐을까. 인기 치킨버거 체인과 성소수자 차별?성소수자 그룹은 얼마 전 산호세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했다. 다음달 공항에
#첫 번째 장면2018년 3월, 번화가에 자리 잡은 신사복 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선다.최근 전직을 준비 중인 그는 슈트를 장만할 때마다 고역을 치른다. 기성복은 아무리 작은 것을 구입해도 허리 부분이 풍덩하기 때문이다. 상의도 마찬가지다. 어떤 디자인을 입든 좀처럼 옷태가 나지 않는다. 왜소하고 깡마른 체구라서? 비슷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리고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초면인 사람에게 털어놓기 쉽지 않다.순간 점포에서 실시중인 이벤트를 위해 투입된 전문가와 줄자를 손에 쥔 판매사원이 다가온다. 청년이 낮은 한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