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가장 악질적인 친일파 가운데 하나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숙부이기도 했던 윤덕영 (尹德榮, 1873 - 1940, 사진 1). 그는 경술년 한일병합조약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합방 후 일제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작 작위와 은사금을 받아 호의호식하고, 노년에 이르도록 일제의 정책을 찬양하고 지지하는 온갖 활동을 벌이다가 1940년에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그는 특히 명실공히 조선 최대의 서양식 저택이었던 서울 종로구 옥인동 47번지의 벽수산장(碧樹山莊)을 짓고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심윤
그간 써왔던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국내에 소재하는 수많은 유형문화재, 그 중에서도 특히 건조문화재들의 경우는 그 정확한 내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이에 대한 고증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처음에 잘못 고증된 이후로 계속해서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계속해서 그 오류가 각종 서적과 안내서, 그리고 인터넷 등지를 통해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는 것에도 역시 이유가 있다.오늘은 이런 고증 오류 가운데에서도, 현재 한국에서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북한 소재 문화유산의 사례를 한번 거론해 볼까
그간 기고했던 글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 근대사 및 현대사와 관련된 사진들 가운데에는 그 고증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은 사진들이 부지기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 고증의 정확성에 문제가 많은 사진들을 자세히 검토해보면, 결국 한국 근대사의 가장 거센 격랑이 몰아치던 1890년대와 1900년대에 촬영된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이 시기는 이미 조선에 사진술이 처음 소개된 지 20~30여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뒤였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일은 더 이상 희한한 서양 요술로 취급되지 않았고, 또 서울이나 인천, 부산 등 개항장이나 주요
종로타워를 지나 조계사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다보면, 전면부를 멋없는 콘크리트 슬랩으로 처리한 자그마한 건물 하나(사진 1, 구글 스트리트뷰 캡쳐)가 여러 빌딩 사이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건물을 그냥 지나쳐버리지만, 조금이라도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특이한 점을 금세 발견하게 된다. 콘크리트 슬랩에 맞추어 덕지덕지 시멘트가 발라진 벽을 살펴보면 한눈에도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창문과 문짝이 붙어있고, 그 구조를 좀더 들여다보면 사실 이 건물이 상당히 오래된 것임을 금세 알게 되는 것이다. 현재 (주)평화당
현재 안국역 3번 출구에서 현대그룹 사옥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계동/중앙고등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길 모퉁이에 커다란 한옥 한 채가 있다. 커다란 솟을대문 아래에는 "Onion"이라는 큰 간판이 매달려있고, 대문을 들어서면 큼직한 한옥 건물 세 채가 나온다. 이곳에는 지난 3월부터 빵집 겸 카페인 "카페 어니언 안국점"이 들어서있다. 낮과 밤, 내외국인을 가리지않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인기있는 "핫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보기 드문 이 정도 규모의 대
지난 5월 24일 뉴스톱 지면을 통해 필자의 글, 「교과서에 실린 영화 사진은 '아리랑 1편' 사진이 아니다」 이 게재된 이후, 필자의 여러 지인들은 물론이고 이 글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한국 근·현대사 관련 출판물에 실린 여러 사진자료의 고증 문제에 대한 글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약 4회 정도에 걸쳐 그간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 공식 출판물에 실려 상당한 유명세를 탄 사진들 가운데 명백하게 그 정체가 잘못 알려진 사진들 몇 가지의 고증을 바로잡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벌써 한
올해 2019년은 한국 영화가 탄생한지 꼭 100년을 맞는 해이다.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김도산(金陶山)이 제작한 연쇄극 (連鎖劇, Kino-Drama, 영상이 수록된 연극) [의리적 구토 (義理的 仇討)]가 상영된 지 올해로 꼭 백년을 맞는 것이다. 이에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는 옛 한국 영화의 유산을 새롭게 돌아보고자 하는 각종 영화제, 기념사업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계획되고 있다.이처럼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시 회고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늘 빠지지 않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나운규의 [아리랑]
지난 며칠 사이에 여러 언론에서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성락원 (명승 제 35호)의 임시 개방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은 성락원이 "200년 만에 개방" 된 "조선의 비밀정원"이라고 적으면서, 이 별장이 조선시대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고, 이후 의친왕 이강이 소유했다가 심상응의 후손이 다시 사들여 지금까지 관리해왔다는 식으로 일제히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언론 보도를 포함해, 심지어 문화재청 공식 안내문과 그간 나왔던 수많은 발간물에 실렸던 내용 대부분이 거의 다 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