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동아일보 칼럼에서 김순덕은 "믿고 싶진 않지만 김정숙 여사한테 벨베데레궁 국빈 만찬 같은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기획한 건 아닌지, 몹시 궁금해졌다"라고 쓰며 한국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을 폄하했다. 아마 G7 정상 회담에서도 그렇고, 바로 이어진 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에서도 특별하게 흠 잡을 만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좀 억지를 부린 것 같다.김순덕은 명백하게 '동아일보 기자'라는 언론인 타이틀을 걸고 칼럼을 쓰는 인물이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하 옥스포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약품 규제 당국에서 대응에 나섰다. 이 소식이 국내 언론에서도 보도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 매체의 기사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해럴드경제의 관련 기사에서는 오스트리아 당국의 성명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백신 접종 후 사망건과 폐색전증 사례가 백신 접종과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더이상 배포되거나 국민들이 접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
최근 이집트에서는 사카라에서 이루어진 고고학적 발굴 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사카라Saqqara는 카이로 남쪽으로 30킬로 가량 떨어진 고대의 유적지로, 이집트 문명기 내내 계속해서 쓰였던 ‘공동묘지 구역’입니다. 이곳은 꽤 널리 알려져 있는, 역사상 최초로 세워진 피라미드인 조세르(재위 기원전 2667-2648년)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는 대략 기원전 2500년 경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작년 말에는 100개가 넘는 말기시대(기원전 664-332년)와 프톨레마이오스 시대(기원전
시리즈① '이집트의 역사' 맨 앞에 놓인 파라오, 메네스와 호르-아하② 유물이 지목하는 '첫번째 파라오' 후보, 전갈왕과 나르메르③ '나르메르 팔레트'에 '최초의 파라오'에 대한 힌트가 있다지난 회에서 최초의 파라오 후보 가운데 한명인 나르메르와 그의 이름이 붙어서 ‘나르메르 팔레트’라고 불리는 유물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초창기 이집트 문명이 겪었던 정황에 대해서 넌지시 들려주는 이 유물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
시리즈① '이집트의 역사' 맨 앞에 놓인 파라오, 메네스와 호르-아하② 유물이 지목하는 '첫번째 파라오' 후보, 전갈왕과 나르메르③ '나르메르 팔레트'에 '최초의 파라오'에 대한 힌트가 있다메네스, 호르-아하 등과 더불어 또 다른 ‘최초의 파라오’ 후보인 전갈왕(Scorpion King)과 나르메르(Narmer)에 관한 고고학적 증거는 1897년 영국인 이집트학자 제임스 퀴벨 (James Quibell, 1987-1935)에 의해서 이집트 남부의
시리즈① '이집트의 역사' 맨 앞에 놓인 파라오, 메네스와 호르-아하② 유물이 지목하는 '첫번째 파라오' 후보, 전갈왕과 나르메르③ '나르메르 팔레트'에 '최초의 파라오'에 대한 힌트가 있다 메네스, 호르-아하, 스콜피온킹, 그리고 나르메 지금으로부터 5000여년 전에 탄생한 고대 이집트 문명은, 30세기가 넘는 기나긴 기간 동안 번영하며 근동 및 지중해 전역에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위대한 문명을 시작했던 것은 분명히 우리와
클레오파트라는 투탕카멘, 람세스 등과 더불어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서양 역사 속에 등장하는 미인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그의 저서 에서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가 미인계를 사용하여 당대 세계 최고의 실력자였던 로마 출신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유혹하여 그들
‘투탕카멘의 피라미드’, 이 말이 어색하다고 느끼신다면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미 다 알고 계신 것이니 더이상 이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응? 뭐가 이상한거지?’ 혹은 ‘투탕카멘이 누구더라’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이 글을 한번 쯤은 읽어 보실 만하다.‘고대 이집트’하면 누구나 반사적으로 거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피라미드이고, 이 피라미드는 분명히 고대 이집트의 가장 대표적인 왕묘 형식이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의 모든 무덤이 피라미드인 것은 아닐 뿐더러, 모든 왕묘가 피라미드인 것도 아니다. 결론부터
이번 강원도 산불에 대한 언론 보도에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는 워딩이 종종 사용되는 것 같다. 지난 밤 술집에서 틀어놓은 TV뉴스 자막에서도 그 문구를 보았고,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들리던 라디오 뉴스에서도 그 표현을 그대로 썼다. 그런데 정말로 이번 산불이 역사상 최악이었을까? 의구심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사실관계만 몇 가지 살펴보았다. '역사학적 연구'에서도 이렇게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고성-속초에서 250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