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실리콘밸리에서 따끈따끈한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뉴스 하나가 전 세계에 배달됐습니다. 자율주행차 절도 재판으로 소송 중이던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자율주행차 사업 담당 자회사 웨이모(Waymo)와 우버(Uber)가 전격적으로 재판 종결에 합의했다는 내용이었죠. 적어도 3~4주는 이어질 줄 알았던 재판이 불과 4일 진행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절도, 인재 쟁탈전 등등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루던 재판이 허망하게(?) 끝나자 현지 언론도 당황한 듯한 분위기더군요.세계적인 공룡기업 알파벳(구글은 이제 자회사가 됐는
실리콘밸리 도시 산호세(San Jose)의 과달루페강(Guadalupe River). 폭이 넓지 않고 물도 풍부하지 않아 사실 하천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무지개송어와 연어가 산다. 그런데 이 강은 산호세 일대에서 공유스쿠터가 버려지는 대표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빌려타고 아무데나 세워두는 공유스쿠터를 누군가 집어 던지는 곳이기 때문이다.과달루페강에 연어와 무지개송어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시민단체인 ‘연어 무지개송어 복원 그룹(Salmon and Steelhead Restoration G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선 오래 된 서점 한 곳이 문을 닫았다. 1978년 영업을 시작한 아드바크북스(Aardvark Books)의 폐업이었다. 주인이 키우는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서점'으로 40년 동안 사랑 받았던 서점이 문을 닫은 건 지난해 말 세 들어 있던 건물이 팔린 데 따른 것이었다. 고양이 얘기를 잠시 하자면, 주인은 40년 동안 한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면 다른 고양이를 입양했고, 고양이는 그렇게 서점의 마스코트가 됐다. 하여튼 이 서점이 다른 건물에 세를 얻어 영업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는 간명했다. 임차료는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홈리스 정책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홈리스 법인세가 만들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트위터, 우버 같은 기업들의 본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사무실을 넓혀 가고 있는 도시다. 경기 호황인 이 도시에 왜 이런 세금이 등장했을까. 주민투표로 통과된 홈리스 법인세샌프란시스코에서 홈리스 법인세가 통과된 건 지난 11월 6일이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의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 날이었다. 이날 선거에선 지역에 따라 연방 의회 의원, 주지사
지난 9월 27일 금요일 낮 12시 20분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택가. 시청에서 1.5킬로미터 정도,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동네. 클린턴 파크(Clinton Park)라는 명칭의 1차로 일방통행 도로 양 옆으로 보행자 통행로 한쪽에 생뚱맞은 물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져 있었다. 언뜻 봐서 무게가 40, 50킬로그램은 족히 돼 보이는 돌덩어리들이었다. 대략 50미터 길이 보행로의 가로수 사이사이 놓여져 있는 것들을 세어보니 모두 24개. 대체 누가, 왜, 언제 가져다 놓았을까. 돌덩어리들이 주택가 골
오늘은 실리콘밸리 한 맥줏집의 폐업 얘기를 하려 합니다. 고작 맥줏집 한 곳이 폐업한다고 하는데 실리콘밸리 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30년 경력 샘 화이팅 기자가 맥줏집을 현장 취재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경쟁 신문인 머큐리뉴스도 적지 않은 분량의 기사로 다뤘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맥줏집이 문을 닫는다'며 아쉬워하는 내용입니다.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한 가족이 건물주에게 월세를 내며 60년 동안 운영해온 이 맥줏집
“최근 코로나 19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법정사무라서 재외선거가 그대로 시행되는 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운영 시 손 세정제 비치, 6피트(ft) 간격 유지 등 코로나19 차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투표 참여를 원하시는 재외국민들께서도 개인방역에 각별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서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지며, 재외선거도 예정대로 시행된다는 내용. 재외선거를 신청한 교민들에게 보낸 것이었
실리콘밸리 남부에 있는 집에서 자동차를 몰고 1시간 넘게 북으로 달려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설 때마다 주차가 걱정이다. 실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니 대체로 너무 비싸다. 일단 주차하면 단일 요금으로 24시간 한도 내에서 25달러 정도를 받는 곳이 많다. 길거리 주차를 하면 좀 싸지만 빈 곳을 찾아 빙빙 도는 차들이 많을 만큼 찾기가 어렵다. 게다가 동네마다 조금 다르지만 최대 2시간 정도까지만 주차할 수 있다. 요금도 동네마다 다른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얼마 전까지 에이티앤티파크) 근처 도로주차 요금은 경기가 열리
지난 3일 실리콘밸리 도시 샌브루노(San Bruno)에 있는 유튜브 본사에서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유튜버)가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유튜브의 콘텐츠 검열 강화와 그에 따른 수입 저하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는 게 사건을 조사한 샌브루노 경찰 측의 얘기였는데요. 유튜브 검열이 왜 범행 동기로 지목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범인은 이란 출신 동물보호 운동가 유튜버범인의 이름은 나심 아그담(Nasim Aghdam).
8월 4일 토요일 캘리포니아 도시 오클랜드의 주택가. 어느 집 앞에서 집주인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과 근처 친구네 파티에 놀러 온 중남미계 이민자 가족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여성은 해당 가족에게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한 차를 빼라고 요구했다. 차를 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 가족 중 젊은 남성이 나서서 항의했다.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주차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남의 집 앞이지만 사유지가 아닌 도로 가장자리 주차는 통상 금지 표시가 없는 한 합법인데 당시 해당 집 앞 도로 가장자리는 공용주차 공간이었다).
미국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에서 휘발유세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주도하고 민주당 소속 주의회 의원들이 가세해 지난해 올려놓은 휘발유세를 도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공화당 측은 지난해 11월 인상된 휘발유세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안을 만들었다. 이후 주민 서명 요건을 갖춰 '주민 발의 법안 6호(Proposition 6)'로 만들어 올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주민투표 안건으로 상정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시행하고 있는 직접민주주의 방식 중 하나인 주민 발의는 의회가 아니라 주민투표로 법을 제정하는
김 씨가 병원에 입원했다. 공유스쿠터를 빌려 타다가 도로에 움푹 패인 곳에 걸려 넘어졌다. 재수 없게 다리가 부러졌다.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니 당장 회사 출근도 못하게 됐다. 김 씨가 다친 건 누구 책임인가. 패인 도로를 피하지 못한 김 씨 본인, 아니면 이런 도로 환경에 스쿠터를 풀어놓은 업체, 그도 아니면 엉망인 도로를 보수하지 않은 시청.김 씨는 가상의 인물이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이웃에 있는 도시 오클랜드에서 공유스쿠터 영업 허가를 둘러싸고 시청과 업체들이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 여파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차이나타운도 고통받고 있다는 현지언론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 건 2, 3주 전의 일이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 의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제스처를 보여주기 위해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금문교는 가지 않더라도 차이나타운은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차이나타운은 인기 있는 곳이다. 1849년 골드러시가 시작되면서 태평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주변 도시 오클랜드. 오클랜드시가 최근 한 대형매장 주변에 있는 홈리스 거주지 철거에 나섰다. 일부 거주지는 시 소유의 대체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미 철거를 완료했다. 100여 명의 홈리스 주민이 살고 있는 인근 거주지는 앞으로 대체부지를 마련하는대로 철거할 계획이다. 시가 홈리스 거주지 철거에 나선 건 일자리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형매장 측이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한 까닭이다. 홈리스 주민들이 매장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일이 빈발하
실리콘밸리 도시 산호세(San Jose) 시의회가 빠르면 다음달 산호세 국제공항(Norman Y. Mineta San Jose International Airport) 청사 내에 들어서는 패스트푸드 매장 근처에 무지개 깃발을 세우기로 했다. 해당 패스트푸드 매장이 들어서는데 반대하는 성소수자(LGBTQ) 그룹을 감안한 조치였다. 패스트푸드 매장 하나 들어서는데 왜 성소수자 그룹이 반발하게 됐을까. 인기 치킨버거 체인과 성소수자 차별?성소수자 그룹은 얼마 전 산호세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했다. 다음달 공항에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한국으로 치면 국회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이자 자택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건 8월 말이었다. 의회 일정이 없는 기간에 잠시 지역구를 방문한 것. 시내 미용실에 가서 머리 손질을 한 건 8월 31일 월요일이었다.그런데 다음날인 9월 1일, 펠로시 의장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는 동영상이 방송 뉴스에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미용실 영업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거물 정치인이 법(위반할 경우 1000달러 이하의 벌금, 심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도 있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