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택시는 빠르게 몰락했다. 시기적으로 2012년 이후였다. 자가용으로 택시처럼 승객을 실어 나르는 우버, 리프트 서비스가 등장한 다음의 일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버, 리프트가 태어난 도시이자 본사가 있는 거점이다.샌프란시스코 시는 최근 택시 지원대책을 내놨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샌프란시스코 택시를 면허 종류에 따라 분류한 뒤 특정 면허가 있는 택시들만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국내선 국제선 터미널을 모두 포함한 전체 구역)에서 영업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거액을 내고 시에서 판매한 택시면허(me
지영 씨가 아버지에게 버려진 건 1984년 3월 24일이었다. 서울 중구 회현동의 한 시장골목에 어린 딸을 남겨둔 아버지는 1000원 한 장을 쥐어주며 과자를 사 먹으라고 했다. 곧 돌아오겠다며.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날은 어두운데 혼자 있는 어린 아이를 보고 심상치 않게 느꼈던 한 주민이 아이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서로 옮겨진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이지영, 아버지는 이경국, 언니 이름은 이상연이라고 말했다. 술에 취해 폭행을 일삼았던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고 했다. 경찰은 아이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탈(VC)로부터만 170억원(1600만달러)을 투자 받은 한국계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국내에서 게임회사를 창업해 일본 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뒤 곧바로 다시 창업에 뛰어든 기업인. 그리고 서울대(컴퓨터공학부)재학 시절 1인칭 슈팅게임(FPS, First-person shooter) 언리얼 토너먼트에서 한국 랭킹 1위, 세계 랭킹 3위를 기록한 프로게이머. 그리고 자칭 한 때 '게임폐인'.이건 모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센드버드(SendBird) 김동신 대표 얘
얼마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 판매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SBS 보도가 시작이었다. 리포트 제목은 미국서 예약하면 '반값'…갤럭시 노트9 국내 고객은 '봉'. 리포트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그러자 삼성이 발끈해서 반박자료를 냈다. 제목은 SBS가 8월 13일 보도한 「미국서 예약하면 ‘반값’…국내 고객은 ‘봉’」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대체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9을 1+1 행사로 사면 얼마에 살 수 있는 것인지 필자가 사는 캘리포니
8월 4일 토요일 캘리포니아 도시 오클랜드의 주택가. 어느 집 앞에서 집주인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과 근처 친구네 파티에 놀러 온 중남미계 이민자 가족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여성은 해당 가족에게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한 차를 빼라고 요구했다. 차를 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 가족 중 젊은 남성이 나서서 항의했다.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주차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남의 집 앞이지만 사유지가 아닌 도로 가장자리 주차는 통상 금지 표시가 없는 한 합법인데 당시 해당 집 앞 도로 가장자리는 공용주차 공간이었다).
미국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에서 휘발유세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주도하고 민주당 소속 주의회 의원들이 가세해 지난해 올려놓은 휘발유세를 도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공화당 측은 지난해 11월 인상된 휘발유세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안을 만들었다. 이후 주민 서명 요건을 갖춰 '주민 발의 법안 6호(Proposition 6)'로 만들어 올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주민투표 안건으로 상정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시행하고 있는 직접민주주의 방식 중 하나인 주민 발의는 의회가 아니라 주민투표로 법을 제정하는
6월 5일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는 경합했던 3명의 후보들 중 누가 당선돼도 화제를 불러올 선거였다. 런던 브리드(London Breed)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 한국계인 제인 킴(Jane Kim)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아시아계(동시에 한국계) 여성 시장', 마크 레노(Mark Leno)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게이 시장'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승자는 런던 브리드 후보였다. 2위 마크 레노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모바일앱으로 빌려 타는 전기스쿠터, 이른바 '공유 스쿠터'를 타봤습니다. 앞서 '공유 스쿠터' 글을 게재했지만 체험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직접 타보기로 했습니다. 집이 있는 동네(산호세, 국립국어원 표기법으로 새너제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려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엄(Exploratorium)으로 갔습니다.익스플로러토리엄은 미국 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의 홈구장 근처이자 앨커트래즈 섬이 바라다 보이는 부두에 있는 과학관입니다. 호기심 많은
미국 애리조나 템피(Tempe). 애리조나 주도(州都)인 피닉스 바로 오른쪽에 있는 인구 18만 명의 도시입니다.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지난 3월 18일 이 도시는 불행한 사건 때문에 각종 언론 보도에 등장하게 됩니다.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건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자율주행차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상황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은 처음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자율주행 기술 0~5단계 중에서 인간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는 수 백대의 전기스쿠터(electric scooter)가 쏟아졌습니다. 스쿠터라고 하면 소형 오토바이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전기스쿠터는 최고 시속이 20km 수준의 전동킥보드입니다.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등장한 수 백대의 전기스쿠터는 이른바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하는 3개 업체 소유였습니다. 버드(Bird Rides), 스핀(Spin), 라임바이크(LimeBike) 등의 업체입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이름과 신용카드 등의 지불정보 등을 제공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내 곳곳에 있
지난 3일 실리콘밸리 도시 샌브루노(San Bruno)에 있는 유튜브 본사에서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유튜버)가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유튜브의 콘텐츠 검열 강화와 그에 따른 수입 저하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는 게 사건을 조사한 샌브루노 경찰 측의 얘기였는데요. 유튜브 검열이 왜 범행 동기로 지목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범인은 이란 출신 동물보호 운동가 유튜버범인의 이름은 나심 아그담(Nasim Aghdam).
실리콘밸리 중심도시 팰러앨토(Palo Alto)의 주민 라스 존슨(Lars Johnsson)이 체인지닷오그(Change.org)에 온라인 청원을 올린 건 2015년 11월의 일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공립중학교와 옆에 있는 다른 공립중학교, 이렇게 두 학교의 이름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두 학교 모두 특정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있는데, 결코 학생들이 본받을 인물들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존슨이 청원을 올리자 425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지역의 교육단체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죠. 그러자 팰러앨토 통합교육구(Pal
오늘은 실리콘밸리 한 맥줏집의 폐업 얘기를 하려 합니다. 고작 맥줏집 한 곳이 폐업한다고 하는데 실리콘밸리 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30년 경력 샘 화이팅 기자가 맥줏집을 현장 취재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경쟁 신문인 머큐리뉴스도 적지 않은 분량의 기사로 다뤘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맥줏집이 문을 닫는다'며 아쉬워하는 내용입니다.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한 가족이 건물주에게 월세를 내며 60년 동안 운영해온 이 맥줏집
얼마 전 실리콘밸리에서 따끈따끈한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뉴스 하나가 전 세계에 배달됐습니다. 자율주행차 절도 재판으로 소송 중이던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자율주행차 사업 담당 자회사 웨이모(Waymo)와 우버(Uber)가 전격적으로 재판 종결에 합의했다는 내용이었죠. 적어도 3~4주는 이어질 줄 알았던 재판이 불과 4일 진행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절도, 인재 쟁탈전 등등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루던 재판이 허망하게(?) 끝나자 현지 언론도 당황한 듯한 분위기더군요.세계적인 공룡기업 알파벳(구글은 이제 자회사가 됐는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ㆍ가상통화)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선 미국 국세청(IRS)은 암호화폐에 세금을 어떻게 물리는지 살펴 보려 합니다. 다양한 암호화폐가 존재하지만 세금을 물리는 건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동일하기 때문에 이 글에선 그냥 대표로 비트코인을 예로 들겠습니다. 세금 부과 대상은 개인이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 차익을 올리는 경우로만 한정합니다(손실을 보는 경우엔 세금 감면 대상이 될 텐데요, 그 부분은 다루지 않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아마 읽는 분들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겁니다)
2018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가 전면 합법화되면서 미국이 뜨겁습니다. 미국 언론은 거의 날마다 보도를 쏟아내고 있죠. 미국 50개 주 가운데 경제 규모 1위, 인구 1위인 주가 캘리포니아라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기도 합니다.마리화나 합법화로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산업 규모가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주정부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마리화나는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호용 마리화나에 15%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각종 허가와 관련해 막대한 수수료도 매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