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워싱턴 정가에서는 큰 사건이 터졌다. 아니,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는 흔한 사건들 하나로 보였던 사건이 특급 태풍으로 발전해버렸다. 그 결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몇 시간 전 드디어, 드디어 트럼프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왜 펠로시는 이제껏 탄핵 절차에 반대해왔을까? 무슨 사건이 펠로시의 마음을 바꾸게 했을까? 트럼프의 탄핵은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탄핵에 실패하면 워싱턴의 구도는, 아니 2020년 대선은 어떻게 될까? 먼저 사건의 배경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1.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교과영역 활동 실적을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비교과 영역이란 교과 성적을 제외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입니다. 아예 생활기록부에 쓰지 못하게 해 집안 배경이 대입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또 특목고 자사고 학생을 많이 뽑는 대학 13곳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1. 조국 나비효과이번 교육부 발표는 사실
전쟁이 시작된 6월과 전쟁이 끝난 7월만큼은 아니지만, 9월도 한국전쟁에서 꽤 의미가 있는 달이다. 전쟁 초기 북한군에게 계속 패하던 한국군과 국제연합군이 인천에 상륙작전을 감행해 전세를 결정적으로 역전시킨 달이기 때문이다.지난 2016년에는 이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관객을 끌었다. 이후 3년이 지나고 난 올해에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있었던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이 9월 25일에 개봉한다. 작전이 실제로 일어난 날보다 11일 후다.이 작전은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라는
(유니 홍 지음, 2015) 후기①: 외국의 ‘한국 개론서’와 한국의 ‘외국인 체험담’ 맥락 사이이 책은 영어권에서 2014년에 나온 책을 2015년에 번역한 것인데, 출간시기가 조금 아쉽다. 아마 2017년쯤 나왔다면 훨씬 잘 팔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 시기에 나온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다음 편에 설명하게 되겠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다소 불편해할 요소가 있다. 1990년 이전에 태어난 한국인들은 대체로 알겠지만 이 나라가 서구 사회의
한일 갈등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그에 따라 외신 반응을 번역-소개한 보도가 줄을 잇는다. 중앙일보 22일자 기사 , 조선일보 23일자 , 같은 날 JTBC , 24일 아침 MBN , 26일 YTN 등이 대표적이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부가 있었다. 소작농이었지만 열심히 농사를 지었고, 가난하지만 어머니와 아들 내외는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하나 걱정이 있었으니 어머니 신경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 나이가 들수록 몸이 힘들어지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아들 내외의 바람은 조금 더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마을 한 노인이 신기한 약수를 마시고 신경통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에게 물어 그 약수가 있는 곳을 알아내곤 길을 떠난 아들. 마을에서 삼박사일은 걸리는 길을 불원천리 가서는 약수터에
광장은 민주주의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부자와 빈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졌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목소리를 냈다. 광장의 함성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견인했고 2016년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한국사의 중요 순간을 품고 있는 '역사의 기록자'다. 2019년, 광장은 여전히 시끄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집회가 열리고 누군가는 1인 시위를, 누군가는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박근혜를 부르짖고 있고, 다른 쪽
1914년 여름, 주시경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말모이 작업은 중단되었다. 1915년 최남선은 광문회에 계명구락부를 결성하여 조선어사전 편찬을 재개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일경에 쫓긴 김두봉은 상하이로 망명했고, 1920년 이규영마저 세상을 떠났다. 주시경이 시작한 말모이 편찬은 성난 바람과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돛단배마냥 막막한 바다 위를 표류했다. 물론 조선인들의 사전 만들기가 완전히 중지된 것은 아니었다. 1927년 문일평, 오세창, 윤치호, 이능화, 최남선 등이 주도했던 계명구
작년 11월 2일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다. 영국 ‘더 선’의 보도를 인용했다. 미국 미주리 주에 사는 섀런 서덜랜드 (Sharran Sutherland)가 임신 14주 만에 아이를 유산했다. 유산된 태아가 병원에 의해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섀런과 그의 남편은 사체를 화분에 담은 뒤 집 마당에 묻었다. 그리고 죽은 아기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사진상의 태아는 손가락과 발가락 등이 모두 형성되어 있다. 기사가 실린
정부 주요 인사들의 해외 순방 관련 보도는 시민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홍보 도구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라면 해외 순방의 성과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문제는 언론 역시 해외 순방의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지에 동행한 기자들의 취재 외에도 면밀한 조사와 검토 과정이 필요합니다.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언론이 주요 정부 인사의 해외 순방을 객관적, 분석적 태도로 접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대부분의 언론이 대통령의 패션까지 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성사되었음을 공식화하는 한편, 자신의 임기 들어 급속도로 개선된 북미관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문제의 발언은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음은 해당 발언 전문이다. “They couldn’t have meetings. Nobody was going to meet. President Obama wanted
26일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언론 데일리 메일을 인용,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20일 영국 스태퍼드셔 번트우드의 한 가정집에서 충전 중이던 삼성 태블릿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언론 인사이트 역시 26일 같은 소식을 전하며 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서울신문과 인사이트의 보도 모두 피해 가족을 인터뷰한 데일리 메일의 25일자 기사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
*이 기사는 CBS '김준일의 행간'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행간'은 매일 중요한 이슈 하나를 선정한 뒤 그 배경과 주목할 사안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청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가지 축의 선순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나,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자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필요하면 이재용도 만나겠다” “정책실장은 병참기지다” “정책엔 유연
6월 16일 아침, 뉴시스는 '13일 하루에만 그린란드 빙하 40% 넘는 20억t 이상 사라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CNN의 15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했다 한다. 제목부터 굉장히 놀랍다. 대체 무슨 재앙이 있어서 하루 만에 그린란드 빙하의 40%가 사라진단 말인가? 그리고 그런 엄청난 재앙이 있었는데 한국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니? 그래서 CNN 사이트에 들어가 Greenland lost ice를 검색어로 쳐봤다. 금방 기사가 나온다. 그런데 제목이 좀 이상하다. “그린란드 이번 주에 20억 톤의 얼음 상실,
기차가 포이어제역에 닿았다. 이제 플랫폼에 내려 10분 남짓 걷다 보면 그 이른 봄날의 엉뚱하고도 충동적인 여정도 일단락 될 것이었다. ‘엉뚱하고도 충동적인’ 뒤에 ‘심지어 멍청하기 까지 한’ 정도를 덧붙여도 나쁘지 않으려나.시간을 대략 반나절 정도 앞으로 되돌려보자. 출장을 마치고 나리타로 돌아가다 스톱오버로 뮌헨에 내렸다. 하지만 그렇게 벌어놓은 시간을 굳이, 300년간 침잠해 있다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의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그런 까닭에 시가지의 대부분이 1945년 이후 지어진 도시에 오는데 써버릴 이유는 없었다. 당장
북촌한옥마을은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서울의 명소 중 한 곳이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한옥들 사이를 지나는 좁은 골목길을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지나다 보면 마치 100년 전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진다.정독도서관 앞 네거리에서 율곡로3길을 따라 안국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가 첫 번째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윤보선 가옥에 이르게 되는데, 좁다란 골목길 앞에 눈길을 끄는 작은 비석이 하나 서 있다. 비석에 새겨진 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니 이곳이 바로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이다. 지
“What's in a name?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William Shakespeare, 「Romeo and Juliet」“이름이란 뭘까?장미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감미로운 향기는 그대로인 걸.”-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유품’이라기보다 어머니의 ‘학창시절 추억의 오브제’라는 표현이 정확했으리라. 생전에 좋아하시던 노란 후리지어가 가득 수놓아져 있는 앞치마.당신의 지인에게 건네받던 날, 멜로드라마 주인공
독일은 2000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시작하고, 2011년에는 ‘2022년까지 원전 제로’를 선언하는 등 ‘탈핵’ 정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도 탈핵 정책을 시작했고 독일 모델은 참고할만 한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한국의 탈원전 정책은 독일의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따라잡으려면 독일보다 긴 21년이 걸리고, 핵분열 발전(이하 원전)은 2022년까지 오히려 늘어났다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가 수명을 다하는 2079년에야 원전 제로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When your prized possessions / Start to weigh you downLook in my direction / I'll be round, I'll be round”너의 소중한 것들이 / 너를 짓누르기 시작할 때내 쪽을 바라봐줘 / 내가 주위에 있을 거야, 주위에 있을 거야 정작 존 레논이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창작물이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스스로 생명력을 지닐뿐더러, 사토 야스시의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까지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쓴 노래,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소속의 박한이 선수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종종 일어나는 유명인들의 음주운전 사고인가 했는데 박 선수의 음주운전 상황이 알려지며 기사 댓글 등에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박 선수는 2001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한 이후 19년간 한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2127경기에서 2174안타로 0.294의 타율과 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을 기록하며, 삼성라이온즈의 7차례 통합 우승에 함께했다. 은퇴선수의 명예로운 상징 가운데 하나인 ‘영구결번’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