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분담금 인상요구에, 네티즌 "미군철수"

2019년 10월 마지막 주와 11월의 첫 주로 이어지는 기간에는 기본적인 뉴스 출처로서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장관’, ‘검찰’ 등의 주요 행위자들 관련 어휘들이 빈번했다. 한국과 관련된 발언으로 인해 ‘트럼프’와 ‘미국’의 어휘도 중요하게 드러났으며, 여전히 갈등 관계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가 나타났다.

이런 표의 키워드 분포에 따라서 다음의 주간 TOP 5 이슈를 선정하였다. 이 주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 사안의 경우 논쟁의 여지가 없음에도 일부 야당 의원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비판적 논의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자유한국당의 조국 정국 이후의 대응들이 여론적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다양한 자유한국당 관련 이슈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또 조국 전장관 동생의 구속에 관한 관심 역시 여전히 ‘조국 정국’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소식보다는 한국에서 일본을 다룬 이슈들이 더 부각되었다. 예를 들어 KBS의 시사직격 인터뷰 내용이라던가, 일본 맥주의 급격한 판매 감소 등이 이슈가 되었다. 트럼프의 경우에 과거 발언들이 백악관 출신 인사의 저서에서 공개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1)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이번주에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 대통령의 모친상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인물의 애사로써 관련 내용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삶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기도 했고, 민주당 대변인의 존칭 사용 문제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어휘의 중요성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어휘들이 기본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영면을 바라는 마음도 드러났다. 아울러 많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하였다.

(2) 민심 읽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지난 주에는 자유한국당이 야심차게 준비한 색소폰 부는 황교안 대표 모습이나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 뉴스가 빈번했고, 또 그만큼 역풍도 거셌다. 주요 사건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한 유튜브가 논란을 일으켰고,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비롯해서 인재영입 과정에서 잡음이 이슈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 ‘벌거벗은 임금님’ 유튜브 영상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았는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관련 뉴스의 댓글 8,547개를 수집하였다. 이 문서들을 대상으로 TF-IDF값을 추출하고 워드 클라우드로 시각화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 사안의 경우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된 측면이 있는데, 막상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어휘들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화 풍자를 가지고 논란이 되었던 것과 연관된 것으로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현재 사례와 빗대어 ‘내로남불’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된 의미 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우선 이와 관련된 이슈에서 핵심적인 담론은 ‘표현의 자유’라고 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로 옹호해야 한다는 원칙주의적 담론보다 박근혜 대통령 때 적용된 만큼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는 식의 담론 구성이 지배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시 부각시키는 입장에서는 표창원 의원에 대한 비난을 함께 덧붙이고 있는데, 당시 국회에서 열린 ‘곧Bye 전’이라는 전시에 표창원 의원이 작품을 골랐다는 유언비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표창원 의원 비난 댓글들은 루머를 기정사실화 하고 비난하고 있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여전히 수정된 사실관계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표현의 자유를 떠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는 팬덤에서는 ‘천인공노’라는 민주당의 논평을 인용하고, 자유한국당의 낮은 수준을 비난하며 ‘쓰레기’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황교안 대표의 인재영입 1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지난 4일 기자회견은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붓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찬주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고 표현하였는데, 거대한 반발로 이어졌다. 당시 발언이 나오고 1시간 이내의 반응이 높은 포털 뉴스에서 5,557개의 댓글을 수집하였는데, 그에 대한 주요 어휘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이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삼청교육대’가 핵심적인 어휘로 나타났고,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박찬주 전 대장을 연결 짓는 내용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구체적인 의미의 구성은 아래의 의미 네트워크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교활’이라는 비난이 눈에 띄고, 영입되는 인재의 수준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관련해서 공관병 갑질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쓰레기’와 같은 원색적 비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3)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

지난 주에는 조국 전 장관의 동생이 구속되고, 아내인 정경심 교수의 구속이 다시 소환되어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여전히 이슈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의 여론이 다르게 형성되는 경향이 강해서 개별적으로 수집해 분석을 하였다. 우선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조국 전 장관의 동생 구속과 관련된 뉴스의 댓글 7,400개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는데, 그에 대한 TF-IDF 값을 워드 클라우드로 시각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당 댓글의 주요 어휘들을 살펴보면, 검찰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개검’, ‘검새’, ‘떡검’, ‘쓰레기’ 같은 비난의 어휘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 댓글과 비교했을 때,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의 어휘들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해당 댓글들 중에서 가장 높은 17,400회가 넘는 공감을 받은 댓글은 “검찰개혁 공수처설치”라는 글이었고, 15,000회가 넘는 공감을 받은 글 역시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조국 동생과 관련된 조사가 잘못되었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 글의 경우 ‘조국동생이랑 통화만 한 사람들 포함해서 70명을 협박및 조사했단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에서 조국 전 장관 구속 관련 뉴스의 댓글은 총 2,440개가 수집되었는데, 주요 어휘의 성격이 다음과 달리 구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조국 전 장관의 동생과 관련해 ‘위장 이혼’의 의혹을 제기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부분들을 비판하였다. 이러한 비판적인 관점은 아래의 의미 네트워크 분석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조국 장관 일가를 ‘범죄 집단’이나 ‘가족 사기 집단’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댓글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 가장 많은 3,220개가 넘는 공감을 받은 댓글의 내용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과 동생의 구속에 이어 본인의 구속까지 요구ㅜ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 댓글의 경우 반대하는 비공감 역시 가장 높은 1,260개 남짓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다음과 네이버의 여론 지형도가 여전히 상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4) KBS 시사직격의 한일관계 인터뷰

한일관계의 최근 문제점들을 다룬 KBS 시사직격이 인터뷰 내용과 관련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KBS가 사과를 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 인터뷰는 일본의 극우신문 산케이 기자의 인터뷰 내용과 보수신문인 조선일보 기자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었다. 이 논란에 있어서 저널리즘적인 본질의 문제가 부각되기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씨’라고 호칭한 부분이나 일본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부분들이 부각되었으며, 그것이 주요 어휘에도 반영이 되었다.

관련된 주요 비판지점들을 살펴보면, 공영방송이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였고, 수신료를 근거로 비판하거나 거부하는 반응들이 나타난다. 또한 원색적인 비난도 상당히 등장하고 있는데, ‘토착 왜구’, ‘개비에스’, ‘친일파’, ‘매국노’ 같은 표현들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방송의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도 비중 있게 등장했다.

(5)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 비판

이 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발언들이 이슈가 되었는데, IS 수장 알 바그다디의 사망과 관련한 중대발표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미국 유사시에 한국군이 참전해야 한다는 요구도 논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괌서 날아온 폭격기 비용 1억불을 대라는 내용 등 군비와 관련된 부분들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결정적으로 미국서 출간된 신간 ‘선을 지키며’에서 ‘한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 나라다.’ ‘연 70조원의 방위비분담금을 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포털사이트에서 총 3,980개의 댓글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관련된 댓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미군 철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담론이 오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안의 경우 뚜렷하게 다수의 주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는데, 트럼프에 대한 비난부터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미국 주둔에 대한 문제제기, 미군의 필요성 역설, 자구국방의 문제 등 다양한 담론들이 나타났다.

그에 대한 내용은 의미 네트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우선 트럼프를 비판하는 관점에서는 장사꾼의 과도한 요구라는, 그 돈이면 자주국방이 충분하다는 반응들이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하여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군사 강국들의 존재가 근거로 제시되었으며, 동맹으로서 미군의 주둔 필요성이 이성적으로 제기되었다. 또한 해결 방안으로는 핵무기 개발과 같은 극단적인 대안도 매우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를 원색적으로 색깔론 관점에서 비난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