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왜 일본시민단체로부터 '방사능 편파보도' 항의를 받았나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19.12.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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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합니다. 원전사고 지역에서 약 67km 떨어진 후쿠시마 아즈마 스타디움에서도 경기가 열립니다. 한국 응원단 역시 이 지역을 방문해야 합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이후 최근까지 수 많은 한국 언론의 후쿠시마 방사능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년째 똑같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봐서는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은 후쿠시마 주요 지점 방사능을 직접 측정해 방사능 지도를 그렸습니다. 이 기사와 지도가 한국 국민과 정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입니다.

[모두를 위해 '후쿠시마 방사능 지도'를 그리다] 시리즈

"그래서, 후쿠시마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하다는 거야?"

JTBC는 왜 일본시민단체로부터 '방사능 편파보도' 항의를 받았나

사고 5km 이내 높은 수치...후쿠시마 경기장 방사선은 '보통'

후쿠시마 음식 37개 측정...전체 방사선 이상 없어

⑤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지역과 안전지역을 확인하다

⑥ "문제 없다"와 "끝났다" 사이에 '후쿠시마의 진실'이 있다

⑦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는 암이 아니다. 공동체와 산업의 파괴다"

⑧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경기, 원전사고 종식되었다는 식으로 이용될까 우려"

⑨ "일본 방사능 데이터 은폐는 불가능하다. 민간에서 끊임없이 조사하기 때문"

⑩ [기고] 시민들이 측정해 만든 '일본 방사능 지도' 어디까지 믿을수 있나?

⑪ [팩트체크] 일본정부가 원전사고 뒤 방사능 기준치를 낮췄다?

⑫ 방사선 안전기준치와 선량한도치는 100배 차이가 난다

⑬ [팩트체크]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11배 큰 원전사고다?

⑭ [팩트체크] 후쿠시마 사고 후 도쿄전력 임원들 해외도피?

⑮ [팩트체크]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한 일본연예인 피폭?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일본의 수도인 도쿄 역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측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거리상으로는 후쿠시마로부터 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만 도쿄 역시 방사능으로부터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카누 경기장 바로 옆 공원에서는 방사능 농도가 주변보다 훨씬 높은 이른바 ‘핫스팟’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2019년 8월 26일, JTBC <뉴스룸>은 일본 시민 단체 ‘모두의 데이터’, ‘HIT(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 등의 자료를 근거로 이렇게 보도했다. (도쿄, 안전지대 아니다…카누 경기장 옆 '방사능 핫스팟’) 하지만 정작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종합하는 역할을 해온 일본의 시민 단체는 이런 JTBC의 보도를 놓고서 “편파 보도”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JTBC ‘위험 데이터’만 골라서 자극적으로 보도

<뉴스톱>은 JTBC가 보도에서 인용한 자료를 ‘모두의 데이터’ ‘HIT’ 측으로부터 제공 받아 검토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시민 단체 측의 항의대로 JTBC는 자기 입맛에 맞는 ‘위험 데이터’만 골라서 자극적으로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보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카누 경기장과 직선거리로 300미터 떨어진 공원 잔디밭, 지면 5센티미터 높이에서 측정해 봤더니 기준치 2배에 가까운 시간당 0.443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방사능 핫스팟’입니다. 공원 내 다른 곳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0.389마이크로시버트가 검출됐습니다. 지붕 근처나 배수로 인근 토양에서 주변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핫스팟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도쿄, 안전지대 아니다…카누 경기장 옆 '방사능 핫스팟’  jtbc보도 일부

 

‘방사성 핫스팟’은 방사성 물질이 쌓이면서 주변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관측되는 지점을 일컫는 용어다. JTBC는 일본 시민 단체의 데이터를 근거로, 올림픽 카누 경기장 300미터 떨어진 공원 잔디밭에서 ‘방사성 핫스팟’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핵발전소 사고가 났었던 후쿠시마도 아니고 도쿄의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방사성 핫스팟’이 확인됐다니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하지만 이 보도는 데이터를 입맛대로 골라서 최대한 대중의 공포를 자극한 보도다. 우선 “지면 5㎝”가 중요하다. 일본 시민 단체는 JTBC 측에 같은 장소의 ‘지면 50㎝ 높이’와 ‘지면 1m 높이’에서 측정한 값도 제공했다. 지면 50㎝ 높이에서는 시간당 0.14μSv(마이크로시버트), 지면 1m 높이에서는 시간당 0.09μSv가 나왔다(일본의 공원, 학교 등의 기준치 시간당 0.23μSv).

같은 ‘방사성 핫스팟’이지만 지면 높이가 5㎝에서 50㎝, 1m로 높아질수록 방사선량이 시간당 0.443μSv→0.14μSv→0.09μSv로 눈에 띄게 낮아지고(5분의 1)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선량은 방사선을 내놓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멀어질수록 적어지기 때문이다(이론적으로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JTBC는 공원에서 “0.443μSv” “0.389μSv” 등의 ‘방사성 핫스팟’이 나왔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 지면으로부터 1m 높이의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0.045μSv (일본 기준치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공원을 산책하는 일본의 일반 시민에게 이 정도의 방사선량이 미치는 건강 영향은 미미하다. 다시 일본의 공원, 학교 등의 기준치 0.23μSv와 비교해 보라.

일본 시민 단체 관계자는 “JTBC 측에게 ‘방사성 핫스팟’의 50㎝, 1m 높이의 측정치도 보여줬고, 공원의 평균적인 방사선량이 중요하니 꼭 보도해 달라고 말했지만, 보도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TBC 측이 취재원(‘모두의 데이터’ 등)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도쿄의 방사성 오염을 과장하고자 데이터를 취사선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 8월 28일에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HIT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 제목은 '얼마 전 취재를 받은 JTBC의 방송내용에 대한 비판과 정정 및 약속 파기에 대해(MBC 포함)'이다. HIT는 일본 정부의 방사능 발표 수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측정을 해 온 시민단체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한국 언론 및 단체들과 공유하고 아베 정부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 JTBC 과장보도 이후 한국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2019년 8월 28일에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HIT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 제목은 '얼마 전 취재를 받은 JTBC의 방송내용에 대한 비판과 정정 및 약속 파기에 대해(MBC 포함)'이다. HIT는 일본 정부의 방사능 발표 수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측정을 해 온 시민단체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한국 언론 및 단체들과 공유하고 아베 정부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 JTBC 과장보도 이후 한국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방사성 핫스팟, 2000곳 가운데 5-6곳

그래도, 도쿄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방사성 핫스팟’이 나온 것 자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방사성 핫스팟’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JTBC가 보도했던 ‘방사성 핫스팟’은 화장실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이 한 곳에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빗물에 섞인 저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한 곳에 고이면서 주변보다 방사선량이 높아진 것이다.

세슘 137 같은 방사성 물질이 저농도로 섞인 빗물이 한 곳에 고이지 않고 확산하면 비정상적으로 주변보다 방사선 물질이 축적된 핫스팟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적다. 같은 공원에서 사람 왕래가 많은 잔디밭 등에 핫스팟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방사성 핫스팟’은 표토를 제거하는 제염 작업을 통해서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응하기도 쉽다.

일본 시민 단체가 확인한 ‘방사성 핫스팟’의 숫자도 극소수다. 일본 시민 단체 측은 “지표 5㎝ 높이에서 측정한 전체 포인트 2000곳 가운데 5~6군데에서 ‘방사성 핫스팟’이 발견되었다고 분명히 JTBC 측에 말했지만 그런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역시 JTBC가 일본 방사성 오염의 심각성을 과장하고자 중요한 팩트(fact)를 누락한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 때문에 일본 시민단체와 교류 끊겨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들은 아베 정부의 발표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측정에 나선 사람들이다. 일본 시민들에게도 방사능 공포가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음식물에 대한 공포가 크다. 학교 급식의 경우 철저하게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더 걱정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에 방사능 데이터를 정확하게 공개해 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언론에 측정한 데이터를 제공한 것은 한일 양국 민간인들이 연대해 아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교류와 연대의 전제조건은 신뢰와 팩트다. 

그런데 JTBC를 비롯한 한국 언론의 과장 보도 때문에 이런 연대가 다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 시민단체가 원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이들 단체가 제공한 데이터 중 가장 수치가 높게 나온 데이터만 취사선택해 보도했다. 최근 한국의 모 언론사가 이들 시민단체들과 함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측정하려고 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 JTBC와 MBC 과장 보도를 겪은 일본 시민단체들이 한국 언론은 믿지 못하겠다며 거절한 것이다. 한국언론이 편파보도로 일본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은 뉴스톱이 처음 전하는 것이 아니다. 이헌석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이 미디어오늘에 게재한 기고문 '과열된 일본 방사능 보도'를 비롯해 여러 한국 언론이 지적한 바 있다. 반일 감정에 편승한 일부 언론의 과장 보도 때문에 한일 민간인이 연대해서 아베 정부에 대응할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뉴스톱>은 왜 일본으로 직접 갔는가

<뉴스톱>은 아주 적은 방사선량이라도 인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다수의 전문가의 견해를 따른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지속적으로 측정, 관찰하고 있는 ‘모두의 데이터’ ‘HIT’ '세이프캐스트'같은 시민 단체의 활동은 일본 시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파악하는 데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측정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공유하고 그 의미를 최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JTBC를 비롯한 일부 국내 언론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과장하고 더 나아가 “반일 정서”를 자극하고자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취사선택하고, 그 의미를 왜곡해서 한국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톱>이 일본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safecast) 및 일본 언론 <신문 아카하타> 등과 공동으로 2019년 11월 4일부터 8일까지 도쿄와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직접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이프캐스트는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요 멤버다. 이들은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 방사능 발표 수치를 못 믿겠다며 직접 장비를 개발해 측정하고 있다. <신문 아카하타>는 일본 공산당에서 발행하는 언론으로 구독자수가 100만명이 넘는 대표적 진보언론이다. <신문 아카하타>는 탈원전을 위해 일본 원전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도해오는데 앞장선 대표적인 언론이다. 

뉴스톱은 2주간에 걸쳐서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일본의 도쿄와 후쿠시마 일대 주요 지점의 방사성 오염 실태를 정확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일 여러 전문가와 함께 그렇게 측정한 데이터의 의미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시민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위험을 정확하게 알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위험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에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팩트다.

*후쿠시마·도쿄 방사능 특별취재팀: 김준일·송영훈·지윤성·홍상현·강양구·김성수·박강수
*취재에 도움을 준 단체: 일본 최대 진보언론 <신문 아카하타>,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 방사능 측정장비 기업 <램텍><써모피셔사이언티픽>

 

아래는 HIT 홈페이지 전문(2019828일 수요일자)을 한글로 번역한 내용. 

Hotspot Investigators for Truth

제목: 얼마 전 취재를 받은 JTBC의 방송내용에 대한 비판과 정정 및 약속의 파기에 대해 (MBC 포함)

얼마 전 826일 방송된 한국 JTBC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이 있었고, 보도의 전체적인 내용은 유감입니다. 편파보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편파보도였느냐? 보도에서의 정정과, 이쪽이 전하고 싶었던 것의 보충. 그리고 나서, 어떤 보도를 하고 싶었는지를 쓰겠습니다.

우선, JTBC로부터 취재 의뢰를 받았을 때입니다만, 에 쓴 대로의 문구였기 때문에. OK했습니다.

JTBC측의 보도 취지

도쿄올림픽에서의 부흥그리고 후쿠시마의 원전에 관해 취재하고 있습니다. 그저 단순한 자극적인 보도가 아닌있는 그대로를 취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런 것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는 게 사실이었습니다프로그램 구성 자체가 자극적으로 되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프로그램 내용의 링크 (도쿄, 안전지대 아니다...카누 경기장 옆 '방사능 핫스팟')

http://news.jtbc.joins.com/html/450/NB11871450.html

 

[앵커]

지난주 내내 저희는 8년 전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가 아직도 방사능에 노출된 실태를 집중해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일본의 수도인 도쿄 역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측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거리상으로는 후쿠시마로부터 2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도쿄 역시 방사능으로부터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카누 경기장 바로 옆 공원에서는 방사능 농도가 주변보다 훨씬 높은 이른바 '핫스팟'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한 번도 여기저기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합계 6시간 반 5cm높이에서 측정, 지표 5cm 높이에서 0.23μ Sv/h을 넘어선 곳은 5, 6군데 정도. 측정 포인트(10초 평균) 2000곳 중 5, 6군데라고 말했습니다. 이걸 그대로 보도하는 게 순리 아닌가요?

 

있는 그대로라는 것에서 일탈하고 있어요.

 

[기자]

지난 21, 도쿄 시내 남쪽에 위치한 가사이 린카이 공원입니다.

수족관과 대관람차가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곳입니다.

이 공원과 맞닿은 강변에서는 올림픽 카누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취재진이 일본의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두 곳인 모두의 데이터’, ‘HIT’와 함께 공원 내 방사능 수치를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카누 경기장과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공원 잔디밭.

지면 5cm 높이에서 측정해봤더니 기준치 2배에 가까운 시간당 0.443 마이크로 시버트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방사능 핫스팟입니다.

공원 내 다른 곳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0.389 마이크로 시버트가 검출됐습니다.

지붕 근처나 배수로 인근 토양에서 주변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핫스팟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단노 신베이/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 (HIT) : 여기도 빗물이 흘러서 고이기 쉬운 곳이라 자연 방사능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치가 나오네요.]

핫스팟에서는 세슘137 등 인위적인 핵 분열로 인해 발생하는 인공 방사성 물질도 확인됐습니다.

[단노 신베이/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 (HIT) : 여기 662KeV(세슘137의 감마선 방출량) 부분이 높아졌기 때문에 원전 사고가 영향이라고 볼 수 있어요.]

 

0.443μ Sv/h의 장소는 5cm 높이입니다. 높이에 대해서 4번 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지만, 그 중요한 높이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높이는 5cm로 재고 있어요. 덧붙여서, 그 핫스팟 바로 위 50cm1m로 측정한 값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값이 대략 0.14μ Sv/h.1m0.09μ Sv/h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겁니다만, 2m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0.05μ Sv/h이었습니다. 이것도 당연히 보도진에 보여드렸고 주변의 공간 선량도 중요하니 그것도 보도하라고 말씀드렸으며, 공원 내의 핫스팟이 아닌 평균적인 공간 선량을 1m로 측정하니 0.045μ Sv/h이었습니다.

특히 이 평균적인 선량이라는 걸 꼭 보도해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그건 보도에서 나오지 않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핫스팟은 화장실 지붕의 빗살 효과로 만들어진 핫스팟이며 국소적입니다. 확실히 카누 경기장 근처이며 직선거리로는 300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점은 사실이네요. 단지, 공원의 잔디라는 표현이 적절한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5cm0.443μ Sv/h의 장소는 그렇기는 하지만, 이 뉘앙스 자체가 공원의 중앙, 한복판을 연상시킬 생각이 들지 않겠나 싶어서 좀 걸렸어요.

그리고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0.443μ Sv/h”라고 했는데, 나가레야마 시, 마쓰도 시(식물재배는 50cm), 노다 시의 것은 취재 중에 공원의 제염 기준이 5cm높이로 0.23μ Sv/h라고는 이야기했습니다. 그 기준치를 낮춰서 노력하고 있는 지자체와 비교를 해서 약 2배로 한다면 몰라도. 국가에서 취하는 기준의 2배는 되지 않습니다. 국가가 취하고 있는 기준 즉, 환경성이 취하고 있는 기준은 핫스팟을 제외한 면적, 또는 공원, 학교, 구역 단위의 평균치가 1m로 측정한 경우 0.23μ Sv/h이상이라는 기준의 골자입니다. 이 부분을 설명할 수 없었던 바는 있지만, 저널리스트로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조사해 볼 필요는 있지 않았을까요? 환경성 홈페이지에 전화 창구도 있으니까요.

 

정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5cm0.443μ Sv/h의 주선원(主線源)은 원전 사고에서 유래한 세슘에 있다는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공기 중 방사능 수치 정보를 공개하지만, 토양이나 표면이나 토양의 방사능은 측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점은 비판합니다. 어느 정도는 재고 있으며, 저는 재지 않고 있다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방사선량 측정은 대부분이 학교나 공원 등 1구역의 평균적인 공간 선량 1m 또는 50cm의 값입니다. 가쓰시카 구처럼 드물게 핫 스팟이 될 만한 장소를 1만 포인트 가까이 측정해서 공표한 지자체도 있지만, 측정하지 않는 건 절대 없습니다. 조사 자체에 관해서 말하면 도쿄도가 관리하는 공원을 모두 선량조사를 하고 있지 않고, 이번 카사이임해공원의 선량 조사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상당히 적다고 한다면 올바른 표현이지만, 그런 뒷받침도 없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도쿄도가 정점관측을 종료한 이유는 감쇠되어서라고 했습니다만, 이러한 이유로 좌절하고 있는 도쿄도의 조사방법 자체에 대해 적어도 이의를 제기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도쿄도 건강안전연구센터 부지 내(도쿄도 신쥬쿠구 햐쿠닌쵸)에서는 토양 데이터를 공표하고 있습니다.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하고 있어요. 단지 데이터수가 적다는 것. 도쿄도가 관리하는 공원에서 토양의 데이터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진실입니다. 그리고 국가도 핫스팟의 토양의 상세 데이터는 거의 취하지 않았습니다. 제염특별지역에서의 택지 등의 핫스팟이 되기 쉬운 장소의 데이터나, 카시와시 네토의 핫스팟의 상세 데이터 정도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특히 카시와시의 네토의 데이터는 제가 프로젝트에서 취하고 있는 데이터보다 한층 더 정밀하고 상세하지만, 이러한 데이터가 1건 밖에 나라가 취하지 않는 게 문제라면 그나마 알겠지만, 그러한 것을 제 쪽에 물어보지 않고, 자신들도 조사하지 않고 측정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덧붙여서, 국가는 토양의 데이터도 원자력 발전 사고 후에 전혀 취하지 않은 게 아니나, 취하고 있습니다. 환경 방사선 데이터베이스에도 있고, 농림수산성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채취해 공표하는 곳도 있습니다.

 

도쿄도 선량조사(수원공원, 시노자키공원, 나카가와공원만 있음)

http://www.kankyo.metro.tokyo.jp/policy_others/radiation/measurement/toyuushisetsu.html

도쿄도 건강안전연구센터 부지 내(도쿄도 신쥬쿠구 햐쿠닌쵸)에서의 토양 선량 데이터.

http://monitoring.tokyo-eiken.go.jp/radiation_geo.html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방사능이) 무색, 무미, 무취잖아요. 알아볼 수가 없는 거예요. 표면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스스로 어디서 어떻게 피폭되고 어디가 위험한지 모르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표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노 신베이/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 (HIT) : 핫스팟 근처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이들은. 아이들은 땅바닥도 만지고 놀잖아요.]

(작가 : 유승민)

 

방사성 물질이 무색, 무미, 무취라는 점은 그렇다고 생각되고, 어디에서 어떻게 방사능 노출되었는지는 틀림없지만, 그 때문에 이쪽이 모이기 쉬운 곳을 가르쳐드린 거라 생각했는데, 의도가 전해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일본 국내에서도 표면의 방사선 수준을 측정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은 일절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신경 쓰여 하는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사실이고, 별로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다 정도의 말씀은 드렸지만,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번역이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선량이 높은 장소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은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면으로부터의 얼굴 노출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라면 좋다고 밖에 말하지 않았어요.

향후 지자체와 교섭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저는 행정당국과 적대 관계에서 하고 있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다시 생각해 달라.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의 노력은 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제염을 한 후에도 사고 전 레벨로 떨어지지 않거나 해서 기분이 애매모호해지는 적도 솔직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1미터의 높이에서 1μSv/h의 높이로 플러스 주변 공간 선량이라고 하는 게 핫스팟 대처의 골자인 한, 그 기준치 이하의 선량의 장소에서는 기본방침은 버리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국가에서는 그런 스탠스로 공표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럼 이상하지 않을까?는 것으로, 적어도 노다 시, 나가레야마 시, 마쓰도 시(식물 재배는 50cm)처럼 5cm의 높이 0.23μ Sv/h로 제염 정도는 하고 가급적 핫스팟을 없애간다는 걸 지자체에서 생각하고 대처를 해달라는 겁니다.

이번 보도에 관해서입니다만, 여기까지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향후 JTBC로부터 취재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MBC도요.

저쪽도 부추김이 없는 보도를 요망하니 오케이였기 때문에 출연했는데 보도 전체가 선동적이었습니다. 도심부에서 천연 방사선을 측정해 0.11μ Sv/h라고 공표하거나, 전혀 원전 사고 유래에서 없던 것을 측정했다고 하면 향후 제 신용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해 지자체에서 제염 등의 대처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최근 해외에서 접속이 늘어난 것도 있다 보니 이런 보도국의 비판을 쓴다는 게, 심정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지만 편파보도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방송국 모두 한국 보도국이지만, 제 글을 가장 잘못 이해하시는 건 제가 한국을 싫어한고 오해하시는 일입니다. 저는 (한국) 식문화도 좋아하고, 야구선수 임창용이 야쿠르트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경기나 이치로와 정면승부를 할 때의 용맹스러움을 지켜봤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 넘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영 상은 받을 거예요. 아시아인 최초의 쾌거라고 생각해요. 축구에서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이 좋아하는 선수였고요. 뭐라 정리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이 두 방송국뿐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들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썼습니다.

Sugar N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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