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왜구' 표현이 확산되는 이유는?

  • 기자명 비플라이소프트 미디어 빅데이터 연구소
  • 기사승인 2019.11.14 11: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112주의 주요 이슈의 키워드 역시 핵심적인 뉴스 정보원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치 행위자로서 입법부의 국회의원이 부각되고, 일본 이슈가 높은 TF-IDF값을 보였는데, 이는 문희상 의장의 일본 방문과 관련된 이슈 때문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간단한 만남을 갖기도 했다. 박찬주 전 대장과 관련된 이슈로 국회의원이 아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계속 이슈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여전히 여론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표 1> TF-IDF로 본 금주 주간 키워드 순위(수집 기간: 11.4 ~ 11.8)

순위

키워드

TF-IDF

순위

키워드

TF-IDF

1

의원

20.9451

11

경찰

12.81591

2

일본

20.90382

12

국회

12.39706

3

한국

19.73473

13

사람

11.10717

4

대표

16.83988

14

장관

10.929

5

검찰

15.85402

15

뉴스

9.967639

6

조사

15.61654

16

경제

9.803603

7

서울

14.66049

17

미국

9.520878

8

정부

14.48747

18

생각

9.282866

9

수사

13.8987

19

청와대

8.99683

10

대통령

13.30759

20

주장

8.654182

 

이런 표의 키워드 분포에 따라서 다음의 주간 TOP 5 이슈를 선정하였다. 이 주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총리의 환담이 주요 이슈로 나타났다. 이 이슈의 경우 큰 맥락에서 한일 관계의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강경화 장관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입장 등 다른 이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표 2> 주간 핫 이슈 TOP 5

 

주요 이슈

1

한일 정상 환담

2

검찰 세월호 재조사

3

전두환 씨 골프장 출현

4

박찬주 전 대장 이슈

5

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종료 입장

 

이 외에도 검찰의 세월호 재조사 이슈도 부각되었다. 지난주에는 세월호 유가족 등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고발하였는데, 이어서 검찰이 본격적으로 재수사에 돌입하게 되면서 주요 이슈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주에는 제5 공화국의 아픈 기억이 다시 소환되는 이슈들도 등장하였다.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건강을 핑계로 출두하지 않고 있는 전두환 씨가 건강하게 골프 라운딩을 하는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황교안 대표가 인재영입 1순위로 언급한 박찬주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이 2주째 여론을 달구고 있다.

 

(1)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 환담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 이후 처음 참석한 제22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는 ‘11분간의 환담을 중요하게 공개하였고, 관련된 내용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하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총 32,783개의 댓글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나타난 주요 어휘들의 TF-IDF값은 다음과 같다.

 

<표 3> 한일 정상 환담 관련 포털뉴스 댓글의 TF-IDF

순위

키워드

TF-IDF

순위

키워드

TF-IDF

1

일본

1418.069

11

재앙

532.4139

2

대통령

920.6823

12

토착

509.5469

3

아베

871.6916

13

정부

468.5637

4

나라

692.8985

14

기사

452.0067

5

문재인

673.898

15

반일

424.3272

6

죽창

657.514

16

사람

420.3679

7

국민

647.58

17

조선

409.4585

8

외교

546.5737

18

선동

393.4164

9

왜구

542.1923

19

신문

392.5712

10

조선일보

536.4509

20

언론

362.3105

 

이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어휘 외에도 죽창이나 토착 왜구같은 감성적으로 높은 반감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비중있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 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림 1] 한일 정상 환담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그림 1] 한일 정상 환담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즉흥적인 만남은 양자의 정식적인 정상회담(formal bilateral meetings)이나 그보다도 약식인 풀 어사이드(pull aside)가 아닌, 말 그대로 담소를 나누는 정도의 만남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외교적 의미는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댓글의 의미구성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그림 2] 한일 정상 환담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그림 2] 한일 정상 환담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의미네트워크를 살펴보면, ‘토착 왜구라는 혐오적 표현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친일파라는 표현을 대체해가고 있다. 이 표현이 사용된 이유는 조선일보의 보도 때문인데, 조선일보가 일본 언론의 보도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는 일본의 언론이 우리가 환담으로 표현한 것과는 달리, 의미를 격하시켰다는 것이었다(조선일보 117일자, 언론 대통령에겐 11분이라는 숫자가 필요했다 보도 참조). 이 보도는 사실 전달의 객관보도의 성격을 띠고 있었음에도 네티즌들은 조선일보를 토착 왜구로 비난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관점도 나타났는데, ‘죽창가를 부르는 반일 선동을 할 때는 언제고, 이라는 내용들이 감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댓글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를 칭찬하는 내용과 비난하는 내용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역시 다음과 네이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다음의 경우 문 대통령을 큰 사람이라고, 자랑스러워하는 내용이 10,8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은 반면, 네이버의 경우 비굴하게 나올 걸 왜 난리쳤냐면서 어이없어하는 내용이 7,5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2) 검찰의 세월호 재수사 착수

검찰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재수사 착수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평가들이 이어졌는데, 전반적인 성격을 볼 때 긍정적인 내용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국 정국 속에서 검찰을 불신하는 집단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검찰 조직을 불신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집단에서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3] 검찰 세월호 재수사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그림 3] 검찰 세월호 재수사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서 관련 뉴스의 댓글 25,716개를 수집하였다. ‘강골과 같은 긍정적인 어휘도 있었지만, 이는 서울신문의 보도에서 헤드라인이 강골 검사를 언급한 때문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어휘들이 많이 나타났다. 또한 실제 검찰의 개혁을 주장하는 내용들도 많이 나타났고, 수사를 담당하는 팀이 우병우 라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기도 했다. 다음에서 가장 많은 11,500여 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은 한명숙 캔 검사라고? 믿을 수 없군. 조작 검찰!”이라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로 8,600개가 넘는 공감을 얻은 댓글의 내용이 우병우 사단이 이끌면 말 다했지. 윤짜장의 시선돌리기 아니냐? 계엄건이랑 패스트트랙이나 빨리 조사해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림 4] 검찰 세월호 재수사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그림 4] 검찰 세월호 재수사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구체적으로 의미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앞서 살펴본 것처럼 검찰 개혁에 대한 담론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의미 구성은 세월호 사고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들인데, 이는 지속적으로 보수적 입장에서 제기되어온 문제의식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에 대해 불신을 하고 있으며, 반대 세력들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댓글들의 추이만 보면, 네티즌들은 유가족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검찰의 세월호 재수사에 대해 비판적 입장임을 알 수 있다.

 

(3) 전두환의 건강한 골프장 라운딩

전두환의 골프장 나들이와 관련하여, 이를 추적하여 영상으로 제보한 내용이 jtbc 뉴스에 등장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건강을 이유로 법정 출두를 거부해온 상황이어서 이슈의 파장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서 포털 댓글 21,401개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TF-IDF값을 기준삼아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림 5] 전두환 씨 골프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그림 5] 전두환 씨 골프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어휘적으로 살인마’, ‘악마’, ‘쓰레기’, ‘새끼’, ‘대갈등의 감정적 욕설 어휘들이 많이 나타났으며, 일찌감치 사형을 시켰어야 했다는 내용들도 많이 등장하였다.

 

[그림 6] 전두환 씨 골프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그림 6] 전두환 씨 골프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네트워크를 통한 의미구성을 볼 때, 치매라고 하고 골프를 치는 상식 밖 행동에 대해 비판이 많았고, 광주 시민의 희생을 언급하는 사례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전두환을 비판하고, 지금이라도 처벌을 해야 하며,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타났다. 또 역사나 정치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요구들도 많이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댓글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시민을 학살한 데에 대한 감정적 비판들이었다.

 

(4) 5공화국 삼청교육대를 추구하는 박찬주 전 대장

지난 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외에도 5공화국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들이 많았다. 유시민 작가는 지금 검찰을 ‘5공 시절 검찰같다고 평가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박찬주 전 대장을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라고 평가하는 등 5공화국의 기억이 다시 소환되었다. 특히 삼청교육대를 언급하여 5공 소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박찬주 전 대장은 이 주에도 주요 이슈로 등장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총 41,189개의 댓글을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그림 7] 박찬주 전 대장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그림 7] 박찬주 전 대장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박찬주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며, 과거 공관병 갑질 사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박찬주 개인에 대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수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내용은 다음의 네트워크 분석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림 8] 박찬주 전 대장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그림 8] 박찬주 전 대장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한편 댓글의 내용을 볼 때, 10,000개가 넘는 가장 많은 호감을 얻은 댓글의 대부분은 박찬주 전 대장을 비판하거나 임태훈 소장을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박찬주가 중령으로서 대대장을 했던 시절의 갑질 피해를 담은 댓글도 12,000회가 넘는 공감을 받기도 하였다. 다만 이는 다음의 뉴스의 주요 뉴스가 하루 이상 유지되고, 그에 따라 반응수도 높게 나타나는 측면을 반영한다. 다음과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가장 높은 호응을 받은 댓글은 임태훈 소장과 관련한 것으로 군대도 안 다녀오고 군인권을 운운하는 것을 비난하거나 동성애자 대표나 하라는 내용들이었다. 이 내용은 4,500회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그림 9] 박찬주 전 대장 관련 뉴스의 임태훈 키워드의 연관어 네트워크
[그림 9] 박찬주 전 대장 관련 뉴스의 임태훈 키워드의 연관어 네트워크

 

이와 관련해서 이번 이슈를 부각시킨 임태훈과 연관어들을 살펴본 결과, 임태훈 소장은 군인인권센터소장이라는 직위와 더불어 정권이라는 쪽으로 의미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정권의 비호나 옹호를 의심하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5) 강경화 장관의 지소미아 종료 대응

지난 주에 일본과 관련된 외교 주제는 문 대통령의 아베 총리 환담 외에도 입법부 수장인 문희상 의원의 방문과 제안, 행정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소미아 관련 입장 표명 등이 있었다. 이 중 강경화 장관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발언은 다양한 담론들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총 3,270개의 댓글을 수집하였고, 그에 대한 주요 어휘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그림 10] 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발언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그림 10] 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발언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우선 어휘적으로 볼 때, 우리와 일본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일본'이 부각되었지만, 주요한 행위자로서 '미국' 역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 이러한 부분은 강 장관이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에 대한 발언을 한 탓도 있지만,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단순히 한일 관계의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다자간 관계 속에서 보는 외교적 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은 네트워크의 의미구성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림 11] 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발언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그림 11] 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발언 관련 포털뉴스 댓글 핵심 키워드 의미네트워크 분석

 

우선 지소미아와 관련해서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수출 규제 철회가 없는 한 종료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해당 사안이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다만 댓글 자체에는 색깔론적인 비난도 보이는데, 지소미아의 종료가 북한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들이다. 한편 미국에 대해서 비판적인 댓글들의 경우 지속적인 방위비 분담 문제와 연관지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도 한다.

* 2019.11.14. 22:40 필자의 요청에 의해 기사 제목을 <'토착왜구' 표현 조선일보에 집중돼>에서 <'토착왜구' 표현이 확산되는 이유는?>으로 수정했습니다.

 

주간 핫 이슈 선정 방법: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랭킹뉴스 메뉴 속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뉴스를 수집하여, 해당 뉴스 텍스트를 기반으로 TF-IDF값을 추출한다. 네이버의 경우 섹션별로 구분된 주제에서 일별로 60개의 기사를 수집하였고, 다음의 경우 전체 뉴스에서 상위 50개의 기사를 수집하였다. 이를 합하면 일주일 간 총 770개의 문서를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진다. 이 키워드들을 종합하여 주요 이슈 Top 5를 선정하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