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조작' CJ측은 정말 피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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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조작' CJ측은 정말 피해자인가?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19.11.15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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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시즌1~2 조작정황 드러난 <프로듀스101>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CJ E&M 소속 안모 피디와 김모 총괄프로듀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3~4뿐 아니라 2016년부터 방영된 시즌1~2때도 시청자 투표와 방송에서 공개된 투표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구속된 피디들은 시즌3~4의 조작은 인정했으나 시즌1~2의 조작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즌1~2 조작정황 드러난 프로듀스101>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정당한 노력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 방영된 <프로듀스 101>은 국내 50여개 기획사에 소속된 여자 연습생 101명이 출연해 경쟁을 하고 최종 11명이 '아이오아이'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소미 등 많은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는 남자 연습생이 경쟁을 통해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했으며 강다니엘 등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시즌3부터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지자 제작진이 화제의 연습생을 띄우기 위해 시청자 투표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시즌1~2 투표 결과까지 조작됐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시리즈 전체가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는 점입니다. 만약 시즌1~2마저 조작이 확인된다면,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인 시즌1~2 출신 연예인들이 정당한 노력으로 인한 인기마저 조작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빠른 수사를 통해 어디까지 조작인지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2. 오디션 프로그램의 '사망선고'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은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201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누렸고 이 열풍을 이끈 것은 CJ E&M 채널인 엠넷이었습니다. 엠넷은 '슈퍼스타K' 뿐 아니라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까지 지속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도하게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만 인기가 시들해졌고, 인기를 살려보기 위해 제작진 불법까지 자행하게 됐습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흥을 이끈 엠넷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사망선고를 내리게 된 셈입니다.

엠넷의 조작은 이것 뿐이 아닙니다. 슈퍼스타K에서 논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악마의 편집' 역시 일종의 조작입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제작진이 실제 상황과 다른 화면을 연출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방송 윤리 논란에도 프로그램 흥행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이해가 되면서 넘어갔습니다. '악마의 편집'으로 대변되는 사소한 조작은 결국 '악마의 조작'으로 이어졌습니다. 

 

3. CJ E&M 책임은 어디까지

1993년 송출을 시작한 엠넷은 1997CJ 계열사로 편입이 됐고 2010CJ E&M 산하에 들어갔습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흥행시키면서 대표 채널로 등극했지만 이번 조작으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그런데 프로듀스 조작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CJ측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사태의 배경이 된 시청률 지상주의는 회사인 CJ E&M이 주도해 왔습니다. 사측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 사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 CJ E&M  고위 임원은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작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731, 812, 10월 24, 11월 5일 등 수차례에 걸쳐 CJ E&M 본사와 연예 기획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방송사와 기획사 사이 청탁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담당 PD들의 계좌와 휴대전화 등도 압수해 분석했고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까지 수사를 확대한 상황입니다. 조사 결과 CJ E&M 고위 임원의 비리가 발견된다면 이 사태에 책임을 질 것은 개별 피디가 아니라 CJ ENM 회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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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2019-11-18 13:23:56
네 맞는 말씀입니다. 진짜 순위가 의미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짜 순위가 절실한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한 노력이 가수가 한 노력이 조작 대상과 함께 폄하되고 조롱당할 순 없죠 2차 피해를 위해서라도 명명백백하게 가려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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