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배경엔, 소통 후 오른 지지율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9.11.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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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8시에 국민과의 대화에 나섭니다. 사전 각본 없이 국민들의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100분간 진행됩니다. MBC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사회는 가수이자 MC인 배철수씨가 맡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소통하면 올랐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승세입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여야5당 대표와 청와대 회동을 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여러 소통이벤트가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는 국정수행지지도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면 110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국정수행 지지도가 소폭 올랐고 719일 여야 4당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가진 뒤에도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59일 취임 2주년 KBS와의 단독 인터뷰 직후에는 소폭 하락했으나 다음주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당시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할 때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에 들어서 영수회담과 국민과의 대화에 연이어 나서는 이유는 조국 사태 이후 커진 불통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국민들에게 국정에 대해서 직접 설명을 해 하반기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함입니다. 문 대통령은 결정적인 시기마다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현안을 설명하며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야당은 현재 경제위기라며 공격하고 있고, 정부는 위기론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받아치는 중입니다. 현재 상황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지가 대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2. 끊임없는 형식 변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의 큰 특징은 동일한 방식은 재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현 정부 들어서 전통적인 방식의 기자회견은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150회 이상의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명박 대통령은 20회를 기록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5회였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경우 집권 초기 외신과의 인터뷰는 계속 됐지만 국내 언론과의 직접 접촉은 거의 없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2019년 신년 기자회견, 그리고 취임 2주년 KBS 단독 인터뷰 등이 있었습니다.

KBS 단독인터뷰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마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처럼 각본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국정 하반기 첫 '국민과의 대화'는 타운홀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각본없이 직접 얘기를 듣는 방식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기자회견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소통을 통해 만회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도 소통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다양한 포맷과 끊임없는 형식 변화는 언론이 이벤트 자체에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3. 하반기 동력은 소통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20175월 취임 직후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봤듯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한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절대적 소통량이 많다고 보기는 힘듭니다만, 상당히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게 대통령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을 국민의 지지에서 찾는 문재인 정부의 특유의 국정철학 때문입니다. 하반기에 들어선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하반기 40% 후반대 지지율은 사례가 흔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 잡음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폐청산을 비롯한 개혁과제를 끊임없이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는 높은 지지율 덕분입니다. 여당 지지도는 대통령 지지도와 같이 움직입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여당의 선거 승리의 청신호입니다. 청와대는 내년 총선까지 다양한 이벤트로 여러 계층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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