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황교안 "입당시 한국당 지지율 8%"는 사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0.01.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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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대표 취임 후 당 지지율 상승’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1년 전 1월 15일 제가 당에 들어왔어요. 그때 우리 당의 지지율이 8%였어요. 그러나 지금 우리 지지율이 30% 이렇게 된다 말이죠. 8%보다 많이 올라갔죠.”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톱>에서 확인했습니다.

황 대표 입당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6~24.8%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2019년 1월 15일의 한국당 지지율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해 1월 셋째 주 정당지지율 조사는 모두 4곳에서 실시했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YTN-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4.3%,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6%, tbs-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24.8%, 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22.4%로 나타났습니다.

황 대표는 당시 한국당 지지율이 8%였다고 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가장 낮게 나온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6%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당이 가장 유리하게 나온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24.8%였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당 대표로 온 후 저조했던 당 지지율이 현재 30%대로 올라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되지만, 수치가 틀렸습니다.  

 

최근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9~32.4%

현재 당 지지율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월 셋째 주인 이번 주 자유한국당의 전국 지지율은 15일 기준으로 두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bs-리얼미터의 1월3주차 주중집계에서는 32.4%, 문화일보-마크로밀엠브레인이 실시한 1월 13일 조사에서는 9.0%였습니다.

지난주인 1월 둘째 주에는 세 곳의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YTN-리얼미터 1월 2주차 주간 집계에서는 31.3%, 한국갤럽 자체로 실시하는 1월 2주 조사에서는 20%, tbs-리얼미터의 1월 2주차 주중집계에서는 31.2%가 나왔습니다.

황 대표가 언급한 한국당 지지율 30%대는 최근 여러 조사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고 민주당과의 지지율 차가 가장 적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두 주간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약 10%, 갤럽 조사에서는 약 20%,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에서는 약 18%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그런 조사결과가 있으니, “현재 한국당 지지율 30%”발언 부분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에 한국당 지지율 가장 많이 올라

황 대표 취임 바로 전에 한국당을 이끌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같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갤럽 기준으로 제가 들어갈 때 당 지지율이 10%였고 나올 때 20%였다. 지난주 갤럽 발표에 따르면 당 지지율이 20%이니 제가 나올 때랑 지금하고 변한 게 없는 것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리얼미터 기준으로 제가 들어갔을 때 14%였고 나올 때 29~30%, 31%까지 올라갔다가 마지막에 30%로 마무리했다”며 “지금 30% 조금 넘는, 중간에 오르내리며 결과적으로 정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임기 중에 한국당 지지율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대표는 김병준 전 위원장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인명진·정우택·홍준표·김성태 대표 시절 10~13%를 오가던 한국당 지지율은 김병준 위원장 시절 20%에 올라섰습니다. 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는 20%대 초반을 오가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 시절에 10% 정도로 가장 많이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김 전 위원장 시절에 10% 정도로 가장 많이 올랐고, 현재 황 대표 시기에는 3%정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취임한 후 당 지지율이 8%에서 30%대로 올랐다고 말했지만 수치가 틀렸습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시기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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