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에 '보수통합' 메뉴 올리려면 황교안-유승민 '빅딜'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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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에 '보수통합' 메뉴 올리려면 황교안-유승민 '빅딜'이 필수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1.2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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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새보수당 최후통첩 받아들인 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한 양당통합협의체를 자유한국당이 전격 수용하면서 보수통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20 오전 10시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걷겠다며 최후통첩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20일 오후 4시쯤 새보수당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보수당 최후통첩 받아들인 한국당>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믿음 없는 통합 정치

두 정당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서로 믿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보수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지난 17일 새로운보수당 소속 위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24일까지 발족시키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이 자유한국당편을 들고 있다고 생각한 새보수당측에서는 이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20일 혁통위 위원을 사퇴했습니다.

한국당은 사실상 흡수통합을 원하는 반면 새보수당은 최대한 동등한 위치에서의 당대당 통합을 원하고 있습니다. 갈등배경에는 통합 이후 주도권과 공천권이 있습니다. 통합 이후에 대해 명확한 그림이 없는 상황에서 혁통위가 통합열차를 출발시키니, 새보수당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통합 이후 지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양측이 직접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파국을 막기 위해 한국당이 양당협의체를 받아들였지만, 협상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보수통합 필요는 인정하지만 상호 신뢰가 없기 때문에 한 쪽의 획기적인 양보가 있지 않는 이상, 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빅텐트냐 스몰텐트냐?

두 정당 모두 전략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다만 보수대통합인지, 양당 결합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모든 중도·보수세력이 참여하는 '보수빅텐트'를 원하고 있지만 새로운보수당은 양당이 주축이 되는 통합에 관심이 있으며 이언주 의원의 '미래를향한전진당4.0(전진당)'이나 우리공화당까지 아우르는 통합에는 부정적입니다. '혁신·개혁'이라는 보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우리공화당이 3원칙을 수용하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전진당 쪽이든지 우리공화당 쪽이든지 모두 문호를 개방하고 개별적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양당 중심의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의석을 노리는 우리공화당이 보수통합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지난 일요일 귀국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도 보수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당으로서는 새보수당과 합당이 안된다면 수도권 선거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에상됩니다. 새보수당이 지닌 중도·청년층 표심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중도·실용 정당'을 표방한 안철수 정당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습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구에 출마한 새보수당 현역의원의 이해관계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결국 양당 합당에 일부 보수인사들이 개별 입당 형식으로 보수 통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원수에 비해 새보수당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입니다. 

 

3. 설 밥상에 '보수 통합' 오를까

한국당은 양당통합협의체와는 별개로 기존에 통합논의를 맡았던 중도·보수단체 중심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도 병행하면서 투 트랙으로 통합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전체 보수통합 논의는 혁통위가 맡고 당 대 당 개별적 논의는 양당통합협의체에서 논의하는 식입니다하지만 양당협의체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혁통위는 무용지물이 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당 창당 후 지분이 양당협의체에서 결정이 된다면, 혁통위는 사실상 실무집행기구에 머물게 될 전망입니다.

양당 협의체 합의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 통합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특히 설 전에 소위 '영수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려면 가급적 설 이전에 큰틀에서의 통합을 마치고 설 밥상에'보수통합메뉴'를 올려놓을 필요가있습니다. 이번주 보수정치인의 긴급 회동과 통큰 양보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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