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 아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다.

  • 기자명 더사실포럼
  • 기사승인 2020.01.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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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보건기구(WHO) [세계 건강 10가지 위협] 발표했다 10가지 위협 바이러스가 관련된 위협은 지구적 독감 위협, 에볼라 고위험군 병원균, 뎅기열,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백신 기피 현상까지 포함해 5가지이다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고위험군 병원균정도로 분류될 있을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 상에서 태양의 코로나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30년대 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후에 돼지, 등의 동물에서도 발견되었고, 1960 대에 사람에게서 발견되었다. 흔하게는 우리가 겨울에 쉽게 앓는 감기의 종류로 코로나 바이러스 229E OC43 주를 이루며, 위협적인 메르스(MERS-CoV) 사스(SARS-CoV)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

 

출처: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summary.html
출처: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summary.html

 

우한의 신종 폐렴이 보고된 , 중국 보건 당국은 1 7 신종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환자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차세대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용해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바이러스는 기존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도, 메르스나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아님을 밝혀냈다. 염기서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70% 이상이 유사하며, 계통수로는 코로나바이러스 2B 그룹의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The continuing 2019-nCoV epidemic threat of novel coronaviruses to global health-The latest 2019 novel coronavirus outbreak in Wuhan, China, IJID  February 2020, Vol.91, pages 264-266). WHO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공개하고, 1 14일에는 NGS 아닌 신속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할 있는 진단법(rPCR) 환자의 샘플을 다루는 기본적인 실험법과 안전사항을 공개했다. 전날인 1 13일에는 바이러스를 ‘2019 New Coronavirus (2019-nCoV)’ 명명했다. 메르스처럼 지역 이름이 들어가 WRS-CoV 등으로 명명되지 않을까 예상했던 세계 과학자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바이러스 명명은 과거 주로 지역이나 사람의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한국전쟁 한국형 출혈열’(유행성출혈열) 일으켰던 바이러스는 한탄강 유역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분리되어  ‘한타 바이러스 - 한탄 바이러스라고 명명되었다. 그와 비슷하게 다른 종류의 쥐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쥐가 채집된 지역에 따라서울 바이러스’, ‘무주 바이러스’, ‘수청 바이러스등으로 명명되었다비슷한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애리조나/유타/콜로라도/뉴멕시코 주가 만나는 코너스(Four corners) 지역의 나바호 아메리카 원주민이 폐증후군으로 사망을 하였고, 환자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코너스 바이러스라고 명명했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지역 이름이 사람을 죽인 바이러스의 이름이 되는 것에 반발해, 결국 코너스 바이러스는신놈브레 (Sin Nombre) 바이러스 이름이 바뀌게 된다. 신놈브레의 뜻은이름이 없는 (without name)’ 이란 뜻의 스페인어이다.

 

1976 여름 미국 참전용사가 참여한 필라델피아의 행사장에서 오염된 냉각수로 인해 221명이 폐렴 증상을 보였고,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냉각수를 오염시켰던 박테리아를 재향군인회(lesionnel) 이름에서 유래한레지오넬라(Legionella phemophila)’라고 명명했다. 후에 재향군인회에서 항의했지만 여전히 오늘날에도 레지오넬라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이름인 에볼라 강의 이름에서 마버그 바이러스는 독일 마버그 대학에서, 니파 바이러스는 말레이시아의 선게이 니파라는 마을에서 이름들이 유래되었다. 일본뇌염은 일본에서 처음 분리되어서, 노르웨이의 한센이라는 의사는 한센병을, 독일 의사는 홍역을 처음으로 발견해서 독일홍역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역과 사람 이름에서 유래된 바이러스의 명명법의 이유는 과거 질병에 대한 원인을 찾는 기술의 부족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번째 발견자의원조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지역 이름을 전염병의 이름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지역 사람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직면해 있다.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의 내성을 갖는 이유는 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제라는 유전자인데, 뉴델리라는 이름이 들어가 인도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분노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2009 돼지독감은 양돈업계에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을 불러왔고, 불과 년전 중동과 한국을 흔들었던 메르스의 경우중동 호흡기 증후군이라 명하면서 중동의 많은 아랍국가들이 WHO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2015 WHO 에서는 새로 발병되는 병명과 병의 원인체에 대한 명명 원칙을 새로 수립했다.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병의 명명은 특정 질병의 이름이 특정 종교, 민족 공동체의 반발을 일으키고, 여행, 산업 무역에 대한 장벽과 식용 동물의 불필요한 도살을 유도해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고한다 새로운 명명 원칙은 질병의 이름이 없는 신종감염병에 적용되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증상(호흡기 질환, 신경 증후군, 설사 ) 질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을 있어야 하며, 영향을 받는 대상, 심각성 혹은 계절을 담고 있어야 한다질병 이름에서 피해야할 용어는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 또는 음식의 , 문화, 인구, 산업 또는 직업 등이며 과도한 공포를 유도하는 단어도 배제한다.

 

현대의 기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8시간이면 완료할 있고, WH O에서 발표한 진단법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과거 원인 병원체가 밝혀지는데 수개월에서 1 이상이 소요되던 때에 비하면 신속하게 원인을 밝힐 있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는 질병의 명명법에 대한 확산을 줄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 공식 명칭이 발표된 일주일이 지났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여전히우한 바이러스” “우한 폐렴으로 표기하고 있다. 댓글에는 중국인을 향한 욕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미 언론으로 인해 한국 사람들에게우한이란 도시는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어버렸고 확진환자에 대한 소리 없는 손가락질이 시작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가 빨라진 만큼, 온라인에서 편견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특정 지역과 민족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불어 일으킬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확히 하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신종 폐렴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2019-nCoV)”이다.

 

*이 글을 기고한 '더나은사회실험포럼(더사실포럼)'은 과학기술계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네트워크다. 과학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한국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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