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실적이야' 한진 조원태를 저격한 조현아측의 강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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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적이야' 한진 조원태를 저격한 조현아측의 강성부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2.2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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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기자회견 가진 KCGI 강성부 대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원태 회장으로 대표되는 현 한진그룹 경영진을 맹공했습니다. 주주연합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그리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주요 멤버로 참여중입니다. KCGI는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립니다. <기자회견 가진 강성부 대표>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비싸게 굴어 죄송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CGI 펀드 강성부 대표가 전면에 나선 점입니다. 강성부 대표는 그동안 보도자료와 유튜브 등으로만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강대표는 본인 스스로 비싸게 굴어 죄송하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강성부 대표가 전면에 나서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주주연합이 수세에 몰려있다는 걸 반증합니다. 현재까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은 33.45%입니다. 본인 소유 6.52%를 비롯해 어머니 이명희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임원·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사업파트너 델타항공(10%)과 카카오(1%) 등이 포함됩니다. 반면 3자연합은 20일 기준으로 37.08%가 됐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의결권 주주명부는 폐쇄됐기 때문에 실제 의결권 지분율은 31.98%입니다. 주주연합 입장에서는 약 1.5%포인트 뒤지고 있어 양측에 아직 붙지 않은 나머지 주주들을 설득해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2.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부 않던 아들이 전교 1등하겠다면 믿겠냐는 강성부 대표의 말이었습니다. 조원태 회장을 공격하며 나온 말인데, 한마디로 지금 경영성적은 전교 꼴찌수준인데 말만 그럴싸하다는 겁니다. 과거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부시와의 대선에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우위를 점했듯이 강성부 대표의 발표도 실적을 공략했습니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영실적은 매우 안좋습니다. 이날 발표 분량의 3분의 1은 한진그룹의 재무상황이었습니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1.9%로 시가총액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중 가장 높습니다. 대한항공은 한 해 이자만 5464억원을 지급합니다. 강성부 대표는 외환위기 전 대우그룹 부채비율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성부 대표는 현재 한진그룹의 경영 상태는 총체적 실패라며 조원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3. ‘조현아 비토를 넘어라

강성부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주주들은 경영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 내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 전 사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안한 것입니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 실적개선과 투명한 경영이 목적인 것인지 조현아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강조한 내용은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모펀드인 KCGI 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회사가치를 올리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한진그룹 내에 팽배합니다.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사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조현아측을 비판함으로서 조원태 지지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한진그룹 임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우리사주·사우회는 한진칼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5%p 차이가 경영권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재계 경영권 분쟁의 역사를 보면 배임 횡령 등 범죄가 없는 경우, 현 경영진이 승리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롯데그룹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다툼도 사원들의 지지를 받던 신동빈의 승리를 끝난 바 있습니다. 강성부 대표는 노동조합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한진칼 주총은 327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3월 주총에서 주주연합이 지더라도 임시 주총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어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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