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3차감염까지...등교, 경제, 일상 모두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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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3차감염까지...등교, 경제, 일상 모두 오리무중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5.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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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이태원발 3차감염 현실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4일 오후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0명으로 전날보다 18명 늘었습니다. 이중 2차감염은 44명으로 36%입니다. 3차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확진자는 본인의 직업과 동선을 숨겨서 수백명이 뒤늦게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되기도 했습니다. 대구 신천지 사태 재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태원발 3차감염 현실화,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등교 개학 오리무중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의 25세 대학생이자 학원강사가 본인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거짓말하고 동선도 속였다가 뒤늦게 거짓말이 확인되어 인천지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강사는 학원의 동료강사 한명, 고교 수강생 5, 그리고 과외가정의 13세 쌍둥이 남매 학생과 46세인 남매 어머니, 34세 다른 과외교사, 그리고 34세 지인까지 총 10명을 감염시켰습니다. 다른 과외교사의 경우 3차감염으로 봐야 합니다.

우려하던 학원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자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파악한 이태원 지역 방문 인원은 총 158. 원어민 보조교사 53명과 교사·공무직·자원봉사자·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직원 등 교직원 105명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 소속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20명도 이 기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이 확인돼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충남의 공주대 신입생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로부터 서울 강남 스터디카페에서 3시간 가량 과외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고3 학생도 클럽 방문 뒤 두차례 등교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520일로 일주일 연기된 고3 등교개학 역시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등교는 석달 가량 미뤄졌는데 수능은 2주만 연기돼 수능 역시 연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교육부는 방역당국의 조치를 보고 빠르면 이번주말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등교 개학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런데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정상적인 등교 개학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합니다. 

 

2. 일상 복귀도 오리무중

서울 홍대 주점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수도권에서 속출했습니다. 서울 인천 수원 고양 김포에 거주하는 청년 5명인데 이들은 친구사이로 홍대 주점에서 같이 술을 마셨으며 이태원 클럽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확진자 중에는 콜센터 근무자도 있었습니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조용한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산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해 확진판정을 받은 20대의 아버지와 1살 조카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차 감염이 속출했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는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을 정지시킨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은 발생 추이를 더 지켜본 뒤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방역체계의 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 조건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 비율 5% 이내 등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3. 경제 회복도 오리무중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은 한마디로 코로나 쇼크였습니다. 4월 임시 일용직 취업자는 1년전에 비해 무려 783천명이 감소했는데 이는 19891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였습니다. 지난달 통계에서도 593천명이 감소해 계속 취업자수 감소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19989월 외환위기 여파로 인한 592천명 감소보다도 감소폭이 큽니다. 현재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13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일시휴직자는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83만명이 증가했는데 통계작성 기준을 변경한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

지난 3월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19발 고용충격은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숙박·음식점업은 212천명 감소, 도소매업은 123천명 감소, 개학연기와 학원 휴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은 13만명이 감소했습니다. 건설업도 59천명, 제조업도 44천명이 줄었습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9천명 줄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7천명 늘었습니다. 인건비를 감당못한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해고하고 '나홀로 사장'이 된 것입니다.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서 5월중 경제활동 정상화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점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와 맞먹는 수준의 고용대란과 소득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피해를 보는 계층이 대부분 임시직과 자영업자여서 이들을 사회안전망에 포함시키는 전국민 고용보험 시행이 시급해진 상황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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