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그후] 미생물로 코로나19 막을 수 있다더니...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07.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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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톱은 [K-방역의 그늘, 시늉에 그친 코로나19 소독] 시리즈를 통해 전국 227곳 지자체들의 코로나19 방역소독약 사용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와 함께 안전신문고를 통해 지자체들의 잘못된 코로나19 방역을 바로잡는 작업도 병행했다.

코로나19 방역소독약 사용실태에 대한 뉴스톱 보도 이후 부산 기장군농업기술센터가 코로나19 방역관련 오류를 시인하고 홍보물을 전량 폐기했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아직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용미생물(EM)을 배포한다고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소독약 사용실태에 대한 뉴스톱 보도 이후 부산 기장군농업기술센터가 코로나19 방역관련 오류를 시인하고 홍보물(오른쪽)을 전량 폐기했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아직도 홈페이지(왼쪽)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용미생물(EM)을 배포한다고 알리고 있다.

 

부산 기장군 농업기술센터는 2월28일부터 유용미생물(EM)발효액을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배부했다. 센터는 '유용미생물 활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법'이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했다. EM과 구연산을 섞어 분무소독과 청소에 활용하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부산 남구가 3월4일부터 69차례 EM용액만을 사용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뉴스톱 취재 결과 EM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 유효 성분 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뉴스톱은 기장군 농업기술센터에 EM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지 검증된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면서 배부한 EM이 정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는 능력이 있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톱의 안전신문고 신고 내용에 대한 답변.
뉴스톱의 안전신문고 신고 내용에 대한 답변.

 

뉴스톱이 안전신문고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기장군 농업기술센터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유산균과 구연산을 혼합사용 시 살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논문자료(“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가축방역”-정대이)를 근거로 『유용미생물 활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법』 홍보물을 제작하였으나, 이 홍보물이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여 해당 홍보물은 전량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도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음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오류는 인정했지만 센터는 아직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유용미생물(EM) 상시보급 안내]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EM이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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