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친여 출연자' 비중과 방송 신뢰도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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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친여 출연자' 비중과 방송 신뢰도 상관관계는?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7.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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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 심포지움서 발표된 이원재 교수의 네트워크 분석 심층 진단

7월 8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서의 공영방송 가치 확립' 심포지움에서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가 공영방송의 소위 '친여' 게스트의 출연 빈도와 방송 신뢰도 상관관계를 연결망(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제시했는데, 그날의 메인 발제는 아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날 미디어스는 <김어준 등 친여성향 출연자 늘리면 뉴스 신뢰도 상승?> 기사에서 이 분석을 소개했고, 미디어오늘도 <"넷플릭스엔 만원 내고, 공영방송에 2500원 내기 싫은 이유 찾아야"> 기사에서 이 분석을 일부 인용했다. 

이원재 교수팀의 분석을 간단히 요약하면 공영(KBS, MBC)과 준공영(YTN, TBS) 방송의 21개 TV·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고정출연자(2주 이상 같은 요일 출연한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KBS가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친여성향 출연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KBS가 공영방송중에 신뢰도가 가장 낮다고 조사됐는데, 공영방송 친여 출연자 비중과 방송 신뢰도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다. 하지만 분석 방법론과 분석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해할 소지가 많은 분석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원재 교수에게 직접 발표문을 받아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결과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독자들의 몫이다.

그림1.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가 한국방송학회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의 정치적 성향을 통해 본한국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정치적 지형'
그림1.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가 한국방송학회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의 정치적 성향을 통해 본 한국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정치적 지형'

이원재 교수의 분석 보고서 제목은 <진행자와 고정출연자의 정치적 성향을 통해 본 한국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정치적 지형>이다(그림1). 이날 심포지움 주제가 '공영방송의 가치 확립'이었기 때문에 공영방송만 분석 대상으로 선정됐다. 공영방송으로는 KBS, MBC, YTN, TBS가 선정됐다. KBS는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이고, MBC는 수신료는 받지 않지만 방송문화진흥회를 통해 지배되는 공적소유구조를 갖고 있다. YTN의 경우 주주현황에 따르면 한전KDN 21.43%, 한국인삼공사 19.95%, 한국마사회 9.52% 등 공기업이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준공영 언론사다. TBS의 경우 서울시 산하 기관에서 최근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지만 사실상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통제를 받고 있어 지자체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적 소유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준)공영방송은 정권 교체에 따라 논조가 극심하게 변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그림2. 고정 출연자가 있는 KBS, MBC, YTN, TBS 등 (준)공영방송의 21개 시사대담프로그램 리스트.
그림2. 고정 출연자가 있는 KBS, MBC, YTN, TBS 등 (준)공영방송의 21개 시사대담프로그램 리스트.

이 교수팀은 고정출연자가 있는 시사대담프로그램 21개를 분석대상(그림2)으로 삼았다. KBS(총 11개)에선 TV는 <더 라이브> <저널리즘토크쇼J><정치합시다>, 라디오는 <KBS 열린토론> <김경래의 최강시사> <김성완의 시사야> <오태훈의 시사본부(주말포함)>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주진우(김용민) 라이브> <최경영의 경제쇼>가 포함됐다. MBC(총 4개)의 경우 TV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라디오는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정치인싸>가 포함됐다. YTN(총 2개)에선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가, TBS(총 4개)에선 TV는 <더룸 X 골방라이브>, 라디오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지윤의 이브닝쇼>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등이 포함됐다. 

프로그램 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보도국에서 기자들이 만드는 뉴스 프로그램은 모두 빠져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이 소속 직원이 아닌 외부 출연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보도국 프로그램이 빠진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사 전체의 편향성을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리스트에 있는 프로그램 중 일부는 시사프로그램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분류하든 애매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한계는 인정을 해야 한다. 

그림3. (준)공영방송 21개 프로그램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 수.
그림3. (준)공영방송 21개 프로그램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 수.

21개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는 KBS 12명, MBC 4명, YTN 2명, TBS 8명 등 총 26명이다. 프로그램 개수보다 진행자가 많은 이유는 일부 프로그램이 공동진행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 출연자는 KBS 86명, MBC 38명, YTN 36명, TBS 52명이다(그림3). 고정 게스트는 매주 같은 요일에 2주 이상 출연한 사람을 의미한다. 즉 고정 코너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게스트가 대상이다. 이원재 교수는 "프로그램별로 집계 시기가 약간 차이가 날 수는 있는데 전체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사람들이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림4.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의 네트워크를 단순 연결한 그림. KBS는 녹색, MBC는 주황색, YTN은 청록색, TBS는 하늘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림4.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의 네트워크를 단순 연결한 그림. KBS는 녹색, MBC는 주황색, YTN은 청록색, TBS는 하늘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림4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정 출연자를 연결해 시각화한 것이다. 몇몇 게스트가 여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의 경우 MBC <정치인싸>, KBS <더 라이브><열린토론><오태훈의 시사본부>,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했고, 양지열 변호사는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더룸X 골방라이브>, KBS <주진우 라이브><더 라이브><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했다. 김완 한겨레 기자는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4개 방송사 모두 출연했다.  

그럼 가장 핵심적인 시사프로그램 출연자 편향성이 어떻게 측정됐는지 살펴보자. 이 교수팀은 세칭 '친여성향의 팟캐스트 출신 진행자'인 김어준, 김용민(주진우), 이동형을 편향성의 지표로 삼았다. 이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방송, 예를 들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이동형TV> <김용민TV> 같은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정기적으로 출연한 사람을 친여편향이 있다고 분류했다. 여기에 더해 소위 '조국-윤석열 사태'에 있어서 여권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들도 친여 출연자로 분류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의 경우 <김용민 라이브>에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김용민의 인적 네트워크가 편향성 지표로 포함이 됐다. 이 교수는 심포지움 발표에서 "편향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쪽 정치진영이든 '1도 잘못한 것이 없다', 혹은 '1도 잘한 것이 없다'고 편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림5. 공영방송 21개 시사프로그램의 친여성향 진행자와 고정출연자의 비율. 친여 성향은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의 팟캐스트 혹은 유튜브에 출연했거나, 조국 사태 당시 여권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의 비율이다.
그림5. 공영방송 21개 시사프로그램의 친여성향 진행자와 고정출연자의 비율. 친여 성향은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의 팟캐스트 혹은 유튜브에 출연했거나, 조국 사태 당시 여권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의 비율이다.

 

확인 결과(그림5), 진행자의 경우 KBS 58%, MBC 75%, YTN·TBS 100%가 소위 친여성향으로 분류됐다. 고정 출연자의 경우 KBS 24%(86명중 21명), MBC 26%(38명중 10명), YTN 39%(36명중 14명), TBS 40%(52명중 21명)가 친여성향을 띄었다. 이원재 교수는 "친여가 아니라고 해서 친야/친미래통합당이라고 볼 수 없다. '비친여'는 중립과 친야당 성향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조국 사태 당시 검찰과 조국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방송하기보다는 조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향을 보인 사람들이 친여"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의 분류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 유튜브에 출연했다고 해서 반드시 친여성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점, 그리고 친여로 분류됐다 하더라도 실제 방송에서 이들의 발언이 친여성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등이다. 또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이 반드시 친여/친야의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조국 사태는 방송 출연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이들 출연자들이 조국 사태 당시 했던 발언들을 참고했을 때 친여라고 분류하기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림6. 위세(중심성) 순위는 상위에 있을수록 본인은 물론 같이 출연하는 사람들도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개(중심성) 순위는 상위에 있을수록 나는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나와 같이 나오는 출연자는 그 프로그램에만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출연자 리스트 중 파란색은 친여(친조국), 주황색은 비친여(조국과 관련해 중립이거나 친야)를 의미한다.
그림6. 위세(중심성) 순위는 상위에 있을수록 본인은 물론 같이 출연하는 사람들도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개(중심성) 순위는 상위에 있을수록 나는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나와 같이 나오는 출연자는 그 프로그램에만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출연자 리스트 중 파란색은 친여(친조국), 주황색은 비친여(조국과 관련해 중립이거나 친야)를 의미한다.

 

시사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들을 연결해 네트워크에 표시하면 여러 특징이 나타난다. 이 교수팀은 이러한 특성을 '위세중심성'과 '매개중심성' 개념을 활용해 설명했다. 이 단어는 네트워크 분석에서만 쓰이는 개념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위세중심성은 고유벡터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결된 노드(고정 출연자)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위세중심성이다. 출연자의 위세 중심성은 연결된 다른 출연자의 중심성을 가중치로 계산해 나온다. 쉽게 얘기해서 위세가 높다는 의미는 A 출연자가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데 A와 같이 방송에 나오는 나머지 출연자도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6의 위세(중심성) 리스트를 보면, 정상근 기자가 제일 상단에 있다. 정상근 기자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나오는 사람들 역시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로 뉴스브리핑을 담당하는 정상근은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주진우 라이브><더 라이브>,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 6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상근의 뒤를 이어 4개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김완 한겨레 기자가 위세 2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3~10위까지 이준석, 양지열, 박주민, 박지원, 이정미, 정청래, 김준일, 장용진이었다. 이어서 박지훈, 신유진, 최영일, 최민희, 이언경, 윤희웅, 권순정, 김하진, 김현아 순이었다. 위세리스트 톱10중 친여 성향은 7명이고 비친여(중립/친야)는 이준석, 이정미, 김준일 3명이었다. 이중 정치인을 제외하면 비친여에는 김준일이 유일했다.

매개(중심성)는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은 노드(출연자) 관계를 중개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출연자가 네트워크 내에 최단경로상에 위치하는 정도를 측정하여 계산된다. 매개중심성이 높다는 것은 A 출연자가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지만 A와 같이 방송하는 사람은 여러 방송이 아니라 한 방송에만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얘기하면 나는 잘 나가지만, 나랑 같이 나오는 사람은 방송계에서 잘 안 팔린다는 의미다. 보통 토론 프로그램에서 여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초대된 야권 인사는 이준석 정도를 제외하면 해당 프로그램 하나에만 출연하는 일이 많다. 이원재 교수는 "친여 출연자들은 대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명망가인 반면, 상대편 비친여 출연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며 최민희와 김용환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선 출연진 구성의 기계적 중립을 지킨 것이지만 구조 전체에서는 친여쪽으로 위세와 매개가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거다.  

매개(중심성)리스트 1위는 역시 정상근이었다. 정상근이 위세와 매개 모두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가장 자주 나와서 양으로 다른 출연자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정상근 뒤를 이어 양지열, 김완, 이준석, 박지훈, 김태현, 박대기, 김덕진, 박지원, 최영일이 10위권에 포진됐다. 배종찬, 이언경, 박지민, 곽재훈, 전주현, 최민희, 김민하, 윤희웅, 김수민, 이인철 등이 뒤를 이었다. 매개리스트에는 위세리스트보다는 확실히 비친여 출연자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위세와 매개의 차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예를 들었다. 이 교수는 "장용진은 조국 사태에 특화된 인물인데, 위세 리스트 상단에 있다는 의미는 양지열 같은 다른 친여 명망가와 함께 출연을 자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매개리스트에는 장용진이 없는데, 장용진과 함께 출연한 사람들 중에 야권 성향의 사람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 방송가에 친야 명망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준석과 김태현 외에는 없다. 야당의 체질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지만 PD가 야당쪽 스피커를 키우는데 등한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 친여성향 고정 출연자의 비중은 방송국에 따라 24%에서 40%로 절반에 못미치지만 네트워크상에서 가중치를 둔 순위를 보면 친여 출연자의 비중이 확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위세리스트에서 정치인을 제외하면 비친여(중립/친야) 고정게스트는 김준일, 윤희웅, 김하진 3명 밖에 없다. 이들의 정치적 성향을 친야로 분류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중립성향이라고 본다면, 공영방송의 상위권 고정 출연자 중 친야 성향 평론가/기자/변호사 출연자는 한명도 없다는 의미다. 

그림8. 공영방송 21개 시사프로그램의 위세중심성과 매개중심성. 위세중심성이 상단에 있다는 것은 친여성향의 고정 출연자가 집중적으로 나온다는 의미다. KBS 프로그램 1~4위를 기록했다.
그림8. 공영방송 21개 시사프로그램의 위세중심성과 매개중심성. 위세중심성이 상단에 있다는 것은 친여성향의 고정 출연자가 집중적으로 나온다는 의미다. KBS 프로그램 1~4위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친여 성향 출연자 비중과 언론사의 신뢰도를 연결지었다. 이 교수는 심포지움에서 "언론신뢰도가 높은 나라에선 방송의 점유율과 신뢰도가 상관관계가 높았다. 영국의 BBC가 점유율과 신뢰도에서 모두 1등이었다. 반면 한국처럼 언론신뢰도가 낮은 나라는 순위의 상관관계가 낮거나 반대다. 점유율로 보면 KBS, MBC, YTN 순이다. 그런데 뉴스 신뢰도를 보면 반대(실제는 MBC-YTN-KBS 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김어준 이동형 김용민 개인방송에 많이 나왔던 사람들을 (지상파)방송에 더 출연시키면 사람들이 더 신뢰하기 때문에 더 출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사프로그램의 위세중심성을 보면 상단에 팟캐스트 출신 진행자의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KBS 프로그램이 집중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그림8).

예를 들면 사람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더 편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친여성향 출연자 비중을 보면, KBS 시사프로그램이 훨씬 더 편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위세리스트 상단에 KBS <더 라이브><오태훈의 시사본부><김경래의 최강시사><주진우 라이브>가 1~4위를 기록했고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김지윤의 이브닝쇼><김어준의 뉴스공장>이 5~7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YTN<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MBC <정치인싸> 순이었다. 친여 고정출연자 비중을 놓고 보면 팟캐스트 출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보다 KBS 시사프로그램이 더 편향적인 것이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입증이 됐으며, 이것이 KBS의 신뢰도가 낮은 것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교수팀의 결론이다. 

이 교수팀의 해석은 여러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첫번째, KBS의 신뢰도가 낮은 것이 오직 시사프로그램의 출연자 편향성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뉴스 품질과 신뢰도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번째, 최근 발표된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은 40개국 중 터키, 멕시코, 필리핀에 이어 네번째로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소비한다'는 비중이 높다. 한국인은 전 세계적으로 비교할 때 편향적 뉴스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KBS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가 오히려 덜 편향적이어서 혹은 무색무취여서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세번째,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의 사적 네트워크를 친여편향성의 지표로 해석하면서,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KBS의 출연자 편향성이 높은 점을 지적하는 것이 모순으로 비친다. 게다가 팟캐스트 출신들을 쓰지 않아야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올바른 인과관계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원재 교수는 "기사에서 지적한 분석의 한계에 대해 충분히 인정한다. 본격적인 연구라기 보다는 컨퍼런스 토론 과정에서 논점의 객관성을 제시하기 위해 급히 해 본 분석이라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그림9.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고정 출연자의 네트워크. 원의 크기가 큰 것은 노출빈도가 잦다는 뜻이고 연결망이 진할수록 밀접하다는 의미다. 한국 시사프로램에서 가장 중요한 고정 출연자 1티어는 정상근, 이준석, 김완, 양지열 4명이며 2티어는 정청래, 이정미, 박주민, 박지원, 김준일, 장용진, 박지훈이다.
그림9.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고정 출연자의 네트워크. 원의 크기가 큰 것은 노출빈도가 잦다는 뜻이고 연결망이 진할수록 밀접하다는 의미다. 한국 시사프로램에서 가장 중요한 고정 출연자 1티어는 정상근, 이준석, 김완, 양지열 4명이며 2티어는 정청래, 이정미, 박주민, 박지원, 김준일, 장용진, 박지훈이다.

공영방송의 친여성향 출연자 편향성은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론'이다. 보수진영은 이미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을 통해 매일 보수편향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공영방송에서 진보의 목소리를 주로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체 여론지형의 균형을 맞출 것이냐, 개별 언론사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맞출것이냐의 논점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런데 기울어진 운동장론의 맹점은 양 진영 모두 자신들이 불리한 여론지형에 놓여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보수쪽에서는 좌파들에 의해 지상파 방송이 장악당해서 종편이나 유튜브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진보쪽에선 여전히 보수 우위의 여론지형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공영방송이 진보적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사안은 정치적 입장, 혹은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입장이 확연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림9는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고정 출연자 네트워크 최종본이다. 원의 크기는 위세 점수의 크기를 의미한다. 1티어는 정상근, 김완, 이준석, 양지열이다. 2티어는 정청래, 이정미, 박주민, 박지원, 김준일, 장용진, 박지훈이다. 3티어와 4티어까지 있다. 분석의 결론은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출연진의 정치적 성향을 네트워크에서 가중치를 둬서 분석해보면, 공영방송이 출연진 선정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친여성향 게스트가 공영방송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 분석에 대해 반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한계가 있는 분석이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논쟁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필자 김준일이 김완 한겨레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이원재 교수의 연구를 발견하고 강한 흥미를 느껴 작성하게 됐습니다. 김준일의 이름도 분석 대상에 있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함에 있어서 매우 신중했으며 분석의 한계에 대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을 했습니다. 반론이 있으신 분은 메일을 주시면 검토 뒤 반영하겠습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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