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로야구 턱스크 유감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08.27 12: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5일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중인 선수가 아닌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후 지침에 따라 덕아웃에 앉아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득점 이후 덕아웃에서 이뤄지던 하이파이브도 접촉 금지 방침에 따라 손을 부딪치지 않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일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따르지 않아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중계 카메라가 덕아웃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 혹은 입만 가리고 코는 내놓는 '입스크'를 하고 있었다.

팀을 대표하는 감독도 마스크를 코밑으로 내려쓰고 있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텅빈 관중석을 향해 열심히 응원을 펼치는 치어리더들도 마스크를 코밑으로 내려쓰기는 마찬가지이다.

KIA 윌리엄스 감독이 26일 경기도중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스크를 코밑으로 내려쓰고 있다. KBO의 제재대상이다. SPOTV 프로야구 경기 중계 장면 캡처.
KBO 이민호 심판이 경기 도중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O 이민호 심판이 경기 도중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POTV 경기중계 화면 캡처

 

프로야구 각 구단은 선수들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단과 팬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미지의 감염원으로부터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자체의 실내·실외공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조치일 뿐 아니라 KBO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기도 하다.

KT 이강철 감독이 26일 경기 도중 마스크를 코밑에 내려쓴 장면이 포착됐다.
NC 이동욱 감독이 26일 경기 도중 마스크를 코밑에 내려쓴 장면이 포착됐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KBO의 결정 사항을 살펴보자.

①KBO 리그는 경기 중 그라운드를 제외한 덕아웃, 락커룸을 포함한 모든 구역에서 선수단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단, 불펜 연습투구 투수, 포수 제외)

- 최근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실내 및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함에 따른 조치.

②선수단이 KBO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재.

경기 중 침 뱉기, 맨손 하이파이브 및 포옹, 물 뿌리기, 덕아웃 내 마스크 미착용 등 예방수칙 미준수 사례가 중계방송, 미디어, SNS 등을 통해 노출될 경우 1차 위반 시 경고에 이어 2차 위반 시 20만원, 3차 위반부터는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

③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별 지침에서 운영을 제한하는 중·고위험군 시설 또는 이에 준하는 시설(유흥주점, 단란주점, PC방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거나 적발되는 경우 1차 위반 시 벌금 100만원이 부과되고, 2차 위반 시에는 상벌위원회에서 제재를 심의

프로야구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기는 하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시청한다. 야구팬 중에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3단계 거리두기로 방역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프로야구 선수단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알리고 먼저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턱스크, 코밑 마스크는 프로야구 선수에게도, 일반 대중에게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방법일 뿐이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