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연세대 입시에 민주화 운동 자녀 특혜’ 주장 확인해보니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0.1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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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86운동권’ 세대의 자녀들이 연세대에 특혜 입학한다‘는 루머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신입생 모집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회균형 전형이 민주화 운동 인사 자녀 특혜 전형이 아니냐는 것인데, 관련한 팩트를 확인했습니다.

 

YTN 방송화면 갈무리
YTN 방송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박상도 의원 주장이 발단

시작은 국민의힘 소속 곽상도 의원이었습니다. 곽 의원은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출한 ‘연세대 민주화 운동 관련 기회균형선발 전형 현황’을 공개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응시해 합격한 신입생이 1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곽 의원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민주화 운동하신 분은 자녀도 연세대에 특혜로 진학한답니다. 어떤 분들이 이런 혜택을 누리셨을까요? 586 민주화 세력의 민낯이 점점 드러납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여러 매체에 다시 보도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대됐습니다.

 

민주화운동 전형으로 18명 선발이 아니라 기회균형선발 분류해보니 민주화운동 관련이 18명

우선 연세대 측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민주화운동 전형으로 18명을 선발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선후가 바뀌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민주화운동 전형이라는 것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기회균형’이 있는데, 국가보훈대상자(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5.18민주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민주화운동관련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부모 자녀, 국내외의 벽오지 근무경력이 있는 선교사 및 교역자 자녀, 농어촌학생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한 후 지원자격 등을 블라인드한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기회균형 전형으로 지난 해 80명 등 4년 동안 약 320명 정도가 선발됐는데, 선발된 320명을 다시 분류해 보니 그 가운데 민주화 운동 관련 지원자가 18명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화운동이라는 별도의 전형으로 18명을 선발한 것이 아니라,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선발한 기회균형선발 인원을 처음 지원형태로 다시 분류해보니 민주화운동 관련지원자가 18명이었다는 것입니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도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서 총장은 “우리 대학 전형이 여러 가지고, 그 중 학생부종합전형이 있다. 그 안에 네 개의 카테고리가 있고 그중 하나가 기회균형전형”이라며 “민주화 운동 기여자가 포함된 기회균형전형 선발은 7개 카테고리 지원자들을 모두 모아 블라인드로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원 경로를 모르고 서류 심사 및 면접으로 평가한다”며 “매해 선발된 인원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화운동 전형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시작

연세대가 민주화운동전형을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입니다.

연세대는 2010년 7월 27일,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40명을 뽑는 사회기여자 전형에 518 유공자와 민주화 운동 관련자를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인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사람과 그 자녀들은 연세대 지원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연세대의 2021년 신입생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기회균형 전형 가운데, 민주화운동관련자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항에 따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된 자 또는 그의 자녀(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민주화운동 관련자 증서 제출 가능자)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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