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둘 다 마스크 쓰면 감염확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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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둘 다 마스크 쓰면 감염확률 1.5%?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0.1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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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에 대한 해묵은 허위정보가 돌고 돈다. 질병관리청이 만들었다는 마크까지 달아놓은 허위정보는 아무런 검증없이 가져다쓰는 언론과 지자체에 의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보균자와 비보균자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 확률이 90%에 이르지만 두 명 모두 착용하면 감염 확률이 1.5%로 낮아진다는 매우 익숙한 내용이다. 마스크 효능에 관한 허위정보 뉴스톱이 다시 한번 팩트체크한다.

조선일보 8월20일 보도
조선일보 8월20일 보도

◈감염자 비감염자 모두 마스크 쓰면 전염률 1.5% - 근거 없음

조선일보는 지난 8월20일 <감염자와 비감염자 접촉했어도 둘다 마스크 썼다면 전염률 1.5%>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치과협회의 최근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확률을 1.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미국치과협회(ADA)라고 출처까지 달아서 전재한 그래픽 자료는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르다. 조선일보의 보도 당일 MBC가 깔끔하게 팩트체크했다.

◈방역당국 "우리가 만들지 않았다"

MBC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 효능에 대한 이 그래픽 자료는 미국 치과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언급됐다. 발표자인 푸니마 쿠마르 오하이오주립대 치과대학 교수는 이 그래픽 자료를 보여주면서 "(마스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그림인데요, 중환자 전담의사인 제 친구가 보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더 이상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MBC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질본에서 나간 자료가 아니고요."라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떠돌았던 그래픽. 자세한 수치가 기록돼 있지만 검증 근거가 전혀 없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떠돌았던 그래픽. 자세한 수치가 기록돼 있지만 검증 근거가 전혀 없다.

 

◈해외언론의 팩트체크

사실 이 그림 자료는 해외에서 먼저 떠돌았다. 출처를 알 수 없지만 유럽과 미국의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던 지난 3월 전후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영국의 뉴스통신사 로이터는 4월24일 이미 팩트체크를 마쳤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There is no data available to quantify risk reduction from the use of masks but they are recommended by some authorities, including the CDC in the United States, as a supplementary measure to strengthen other preventive steps such as social distancing and frequent handwashing.

번역해보면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위험 감소를 정량화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일부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빈번한 손씻기와 같은 다른 예방 단계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로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 효과를 강조한 그림자료. 언급된 수치에 대해선 전혀 검증된 바가 없다.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 효과를 강조한 그림자료. 언급된 수치에 대해선 전혀 검증된 바가 없다.

 

돌고 도는 허위정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8월21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 양쪽이 다 마스크를 쓰는 경우는 연구에 의하면 한 1.5% 정도 감염률이 있다"며 이 그래픽 내용을 설명했다.

11월24일 중앙일보 보도에도 "미국치과협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확진자-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썼을 경우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1.5%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언급된다.

일부 지자체와 언론은 해당 그림 자료를 재가공해 유통하고 있다. 자료 출처를 <질병관리본부>라고 명시해 마치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만들어낸 자료인 것처럼 꾸미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자료를 만든 적이 없다.

 


뉴스톱 검증 결과 보균자와 비보균자가 동시에 마스크를 썼을 경우 감염 확률이 1.5%로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그림자료는 전혀 입증 근거가 없다. 하지만 마스크 쓰기가 감염 예방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지자체와 언론 등 책임있는 기관에서 자료를 내거나 보도를 할 때 확실한 근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월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술 논문을 소개하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서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 안 했을 때 보다 유지 시 82%, 마스크 착용 안 했을 때 보다 착용 시 85%, 코로나19 감염위험이 감소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두 가지 개인방역 수칙은 공동체 모두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고,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효과적인 행동입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톱은 지난 6월 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사스·메르스·코로나19 관련 연구 172개를 종합 분석한 연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감염 위험은 17.4%였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는 이보다 14.3%p 낮은 3.1% 정도의 감염 위험을 보였습니다. 어찌됐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는 나와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품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출처: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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