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BTJ열방센터 운영하는 인터콥은 ‘제2의 신천지’다?
상태바
[팩트체크] BTJ열방센터 운영하는 인터콥은 ‘제2의 신천지’다?
  • 송영훈 팩트체커
  • 승인 2021.01.15 0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적인 교리와 음모론 주장해 기존 교단에서 참여금지하거나 거리 두고 있어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당 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센터 방문자들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숨긴 채 확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부에서는 “제2의 신천지다”, “신천지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뉴스톱에서 확인했습니다.

 

CBS 방송화면 갈무리
CBS 방송화면 갈무리
3차 확진자 대량 발생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인터콥은 지난 해 10월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1박2일간 선교행사를 열어 약 600여명이 참석했는데, 12월 셋째 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 행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휴대폰을 꺼 동선을 숨기고,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급기야 11월 27일과 28일에 같은 곳에서 열린 1박2일 집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이전에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불러온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등과 비교하며 비난이 커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소속 교인들이 선교를 위해 해외로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콥과 신천지의 비교 배경에는 확진자수와 이단성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우선 BTJ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57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천지의 경우 관련 공식 집계 마지막인 4월 29일 기준으로 5천212명,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9월 25일 같은 기준으로 총 1168명이었습니다. 인터콥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코로나19 1-2-3차 대유행의 중심이자 순서대로 가장 많은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해외개척선교 목적의 초교파 기관 자임

두 번째는 ‘신학적 정통을 벗어난 분파’를 뜻하는‘이단’여부입니다. 신천지는 기존 개신교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인터콥은 기존 교단에서 이단성에 대한 지적이 수차례 있었지만 공식적인 이단은 아닙니다. 교단은 사안이나 단체에 따라 ‘이단’ 지정 외에 ‘교류 금지’, ‘참여 금지’, ‘예의 주시’, ‘불매 운동’, ‘신학적 비판 가치 없음’, ‘이단성 있음’등 다양한 제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식교단도 아니지만 이단도 아닌 상황입니다.

인터콥은 홈페이지에 미전도종족 개척선교를 목적으로 1983년에 설립된 초교파적 해외선교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울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67개 지부와 시설이 있고,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주로 믿는 지역에서 개척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1,200여명의 전문 선교사를 파견했으며, 사역정신으로 ‘개척정신(Frontier Spirit)’, ‘현장사역(Field Spirit)’, ‘제자양육(Discipleship)’, ‘협력사역(Partnership)’, ‘여성사역(Women's Ministry)’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역학조사를 피하고 숨는 이유가 기존 개신교계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터콥이 표방하는 교리와 음모론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인터콥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인터콥 홈페이지

 

'땅밟기', '아프카니스탄 선교 사망사건' 등으로 논란

인터콥은 불교사원에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는 이른바 ‘땅밟기’ 등을 선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하러 갔다가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숨진 사건의 가이드도 인터콥 소속이었습니다. 근본주의 교리를 추종하고 공격적인 선교활동을 하는 등 활동방식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 신천지보다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콥 설립자이자 현재 인터콥을 이끌고 있는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7월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계획된 프로젝트이며, 백신으로 DNA 구조를 바꿔 인류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발생과 확산은 빌 게이츠가 주도했다”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바울 선교사의 성향은 저서인 <하나님의 나라(2007)>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적그리스도 세계’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등의 대표적인 음모론이 주요 목차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개신교 주류 교단, 교류 금지하거나 거리 둬

이 같은 성향 때문에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인터콥에 대해 참여 자제, 교류 금지 등 조치를 한 상태여서, 인터콥에 참여하는 이들은 평소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인터콥 교육 참석 행사를 숨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개신교 주요 종단인 예장합동은 지난 2013년 인터콥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최바울 대표의 신학 사상이 이단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최대의 개신교 연합 기구인 한교총도 지난 13일 상주 BTJ열방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인터콥선교회를 ‘불건전 단체’로 규정하고 “한국교회와 교인은 인터콥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교총은 “주요 교단이 결의를 통해 독선적인 이념과 폐쇄적 활동에 대해 지적했고 인터콥 대표인 최바울 선교사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회도 지난 해 7월 인터콥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개신교 주요 교단 대부분이 인터콥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과는 우호적인 관계로 나타났습니다. 인터콥은 지난 2012년 한기총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최바울 선교사는 2018년 4월 한기총 공동회장(24명)에 선임된 바 있습니다.


정리하면 인터콥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수는 신천지-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확진사태로 기록 중이며, 인터콥이 표방하는 교리와 음모론 때문에 기존 교단에서 교류를 끊거나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천지에 비교하는 것은 교리의 이단성, 그리고 방역에 대한 비협조성에 기인한 것입니다. 이를 감안해 인터콥이 제2의 신천지라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로 판정했습니다.

 

* (2020. 01.18 15:30) 기사 수정 및 내용 추가

기사 내용 중 수정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확인 결과 제보에 타당한 내용이 있어서 기사수정 및 내용 추가로 반영합니다.

1.

(원문) 우선 BTJ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57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천지의 경우 관련 공식 집계 마지막인 4월 29일 기준으로 5천212명,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9월 25일 같은 기준으로 총 1168명이었습니다. 인터콥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코로나19 1-2-3차 대유행의 중심이자 순서대로 가장 많은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정) 우선 BTJ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기준 57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천지의 경우 관련 공식 집계 마지막인 4월 29일 기준 5천212명,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9월 25일 같은 기준으로 총 1168명이었습니다. 인터콥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코로나19 1-2-3차 대유행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곳들입니다. 특히 인터콥 BTJ열방센터는 3차 대유행에서 동부구치소(1월 3일 기준 1,084명)와 함께 주요 확진자 대량 발생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2. 

(원문) 인터콥은 불교사원에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는 이른바 ‘땅밟기’ 등을 선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정) 인터콥은 불교사원에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는 이른바 ‘땅밟기’ 등을 선교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최바울 선교사는 2010년 10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땅밟기가 뭐가 문제인가" 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7월 인도 불교사원에서 소위 ‘땅밟기 기도’에 나선 청년들이 인터콥선교회 소속 단기선교팀으로 밝혀지자, 2015년 7월 10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문을 통해 "사역자협의회를 열어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기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영훈   sinthegod@newstof.com  최근글보기
프로듀서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는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뉴스톱 댓글달기는 회원으로 가입한 분만 가능합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