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손창현 의인상 진짜? 국민의힘 소속?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1.01.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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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소설을 통째로 도용해 문학상을 다섯 개나 수상한 손창현씨가 공분을 사고 있다. 손씨는 지난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의인상을 받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쓰러져 있는 화물차 기사를 구조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취지이다. 손씨가 국민의힘 당직을 맡고 있다는 내용도 확산되고 있다. 뉴스톱이 각각 팩트체크했다.

출처:한국도로공사 블로그
출처:한국도로공사 블로그

손씨는 지난해 9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2020년 고속도로 의인상'을 받았다. 도로공사는 손씨의 공적에 대해 "휴게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화물차 기사를 발견하고, 응급처치 및 빠른 신고로 인명 구조에 이바지"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블로그에 위 사진을 게시하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알렸다. 손씨는 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의인상- 신고는 했는데 출동사실은 없다?

손씨의 소설 도용 의혹이 밝혀지고 뉴스톱 기사로 손씨의 행적 중 상당 수가 허위 또는 조작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그의 의인상 수상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이 많다. 

손씨의 수상 공적을 보면 2020년 4월15일 문경휴게소(양평 방향)에서 쓰러져 있는 화물차 운전 기사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나와있다. 

뉴스톱은 관할 구역 소방서인 문경소방서와 인접지역인 상주소방서에 출동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양쪽 소방서 모두 "2020년 4월15일에는 문경휴게소로 출동한 기록이 없다"고 확인했다.

공적서에는 분명히 "빠른 신고로 인명 구조에 이바지"라고 명시돼 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기록이 없는 것이다. 

 

◈의인상 - 도로공사 확인 시도, 손씨 연락 두절 

출처: 구글 기사 검색
출처: 구글 기사 검색

지역 신문의 인터넷 기사 검색 화면이다. 현재는 기사가 삭제돼 검색 화면에서 일부 흔적만 검색된다. 이 기사에는 손씨가 "코와 입에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화물트럭 기사를 발견했다. 이에 먼저 112와 119에 신고를 한 손씨는~"이라고 서술한다.

도로공사는 지난 8월 의인상 후보를 접수하면서 "본인 추천은 불가능"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뉴스톱이 도로공사에 질의한 결과 손씨의 의인상 후보 접수는 손씨의 지인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18~19일 이틀 동안 손씨와 손씨의 지인에게 꾸준히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위를 밝히기 위해 손씨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했지만 불발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의인상 관련 자료나 사실관계가 허위로 판명되면 의인상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을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남다른 시민의식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분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고 공유하기 위해 제정된 고속도로 의인상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씨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 - 국민의힘 "우린 모른다"

출처:손상현씨 페이스북
출처:손창현씨 페이스북

손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의힘이 수여한 임명장 사진을 게시했다. 김성태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이라고 적혀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인도 찍혔다.

뉴스톱은 국민의힘에 임명장 발급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직자는 "우리는 그런 분을 알지 못한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손씨가 관련 내용을 조작했든지 국민의힘 당직자가 '꼬리자르기'를 하느라 거짓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거짓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톱은 손창현씨의 의인상 수상과 관련한 의혹과 국민의힘 당직 임명에 대해 추가 확인이 되는 대로 후속 기사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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