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 최초 RE100 가입 기업은 LG화학?
상태바
[팩트체크] 한국 최초 RE100 가입 기업은 LG화학?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1.27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100 선언은 처음 했지만 RE100 가입은 SK계열사 6곳이 최초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 경영에 관한 기업과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RE100(Renewable Energy 100%) 개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국내 대기업들도 RE100에 동참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LG, SK,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그런데 국내최초 RE100 가입 기업에 대한 혼선이 있어 뉴스톱이 팩트체크를 시도한다. 

검증 대상은 "국내 최초 RE100 가입 기업은 LG화학이다"라는 언론보도이다.

출처: 전기신문 홈페이지
출처: 전기신문 홈페이지

◈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재단인 클라이밋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주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14년 시작돼 2021년 1월 기준 구글·애플·GM·이케아 등 284개 다국적 기업이 가입했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RE100을 표기한 제품이 널리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100%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적혀있는 상품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다. 선진국에선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재생에너지 100% 제품 표시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2020년 7월 RE100 최초 '선언'

LG화학은 2020년 7월 6일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수급은 기업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런 내용의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2400만톤)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 언론들은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RE100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신문 등 몇몇 매체는 "LG화학 RE100 최초 가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RE100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면 LG화학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RE100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결국 "LG화학 RE100 최초가입"이라는 제목의 국내 언론 보도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섣불리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RE100 최초 가입 국내 기업은 SK 계열사 6곳

출처: RE100 홈페이지
출처: RE100 홈페이지

 

'RE100'은 지난해 12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기업의 가입 소식을 알렸다. SK그룹의 자회사 6곳(SK홀딩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 SK하이닉스, SKC, SK매터리얼, SK실트론)이 그 대상이다. 이들 6개사가 연간 31테라와트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한국의 연간 전기 사용량의 5%에 이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SK홀딩스는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고, SK하이닉스 등 5개사는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력망 분리 안 된 한국에서 어떻게 RE100?

RE100을 선언한 기업들에게 최대의 고민거리는 전기를 고를 수 없다는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 체계는 전력 생산 방식을 가리지 않는다. 내가 쓰는 전기가 태양광 발전에서 나왔는지 석탄 발전에서 왔는지 원전에서 왔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부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한국전력공사, 전기소비자 간 전력구매계약(PPA)을 허용하는 '제3자 PPA제도'를 시행해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지난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 전기사업법 시행령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1MW 초과)가 생산한 전력에 대해 한전 및 전기소비자와 공급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게 가능해진다.

이 밖에 녹색 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자가 발전 등을 통해서도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제도의 큰 그림은 일반 전기보다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의 차액을 소비자가 부담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해 주고 그 차액 만큼을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확충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국가 전력 계통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높이고 화석 연료와 원전 비율을 꾸준히 낮추겠다는 취지다.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 아님'으로 판정 한다. LG화학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겠다고 국내 최초로 선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비영리 기구인 클라이밋 그룹과 CDP가 주도하는 'RE100' 프로젝트에 가입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RE100'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SK하이닉스 등 SK계열사 6곳이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뉴스톱 댓글달기는 회원으로 가입한 분만 가능합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