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정말 대구가 가장 길까?

  • 기자명 지윤성 기자
  • 기사승인 2017.06.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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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6일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暴炎(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17일 강원도에 벌써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2016년 작년 기록적인 열대야로 잠못이루던 두려움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 특보를 발표하는데,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이며.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폭염특보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받으면서 마음마저 열기로 데워진 느낌이다.

삼복더위라 하더라도 활동하는 낮에는 직장이다 커피숍이다 전기세 걱정없이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가뜩이나 전기세가 두려워 에어콘을 내내 가동할 수 없는 열대야 잠자리 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로 본 한국의 열대야

그럼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가장 심한 곳은 어디일까? 2017년 6월 17일 낮 기온이 벌써 35.1도를 기록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혹은 대집트(대구+이집트)로 불리는 대구가 1등일까.

<뉴스톱>은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공공 빅데이터 개방의 시대에 맞게 소셜미디어 및 공공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링크브릭스의 김성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도움으로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취합한  기상 관련 빅데이터(1973년~현재)를 분석하여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가장 심한 곳을 알아봤다. 또 소셜미디어에서는 열대야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는지 2회에 걸쳐 알아보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구글 크롬브라우저로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 접근하면 오류 메세지가 뜬다. 여전히 우리나라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웹 접근성은 한참 낙후되어 있다.

 

열대야가 가장 심한 곳은 대구 ?

기상청은 밤 시간(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집계하고 있다.

과거 44년 동안의(1973년~현재) 기상청 자료를  현재의 열대야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열대야가 연 평균 가장 오래 지속되는 곳은 대구가 아니라 서귀포시고 다음이 제주시다. 열대야 지속일수로만 보면 대구는 5위다. 대구보다 포항과 부산에 더 열대야가 오래 지속된다.

그리고 열대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곳은 충북 제천과 추풍령이다.

6월~10월간 열대야 지속 일수 평균

제주도에 놀러가는 관광객은 취침시 호텔이나 리조트의 에어컨을 전기세 걱정 없이 펑펑(?) 사용했기 때문에 열대야로 인한 불편함을 잘 못 느꼈을 것이다.

6월~10월간 열대야 지속 일수 평균-상위 20개

그러면 왜 대구가 가장 더운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이유는 낮 최고기온이 높은 날이 많기 때문이다.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대구로 1년에 24일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평균 폭염 발생일 수가 적었으며 상위권엔 대구를 중심으로 경상도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여수로 폭염이 1년에 하루 밖에 안됐다.

폭염 일수 평균
폭염 일수 평균 상위 20개 지역
대구와 서귀포의 여름 월 평균 기온 비교

대구는 내륙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대륙성 기후를 보이는 반면, 제주와 서귀포는 바닷가에 위치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6~8월엔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지만 9월부터는 서귀포의 기온이 더 높다.

이상으로 빅데이터로 확인한 열대야 팩트체크를 마치고 다음 기사에서는 열대야와 관련하여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그리고 어떤 장소가 가장 많이 회자 되는지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올해 여름은 열대야가 가장 적은 충북 제천에서 시원한 냉면을 먹으며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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