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에 띄는 신조어가 있다. '가슴이 웅장해지다'는 문장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슴이 뭉클해지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뭔가 어색하다. 그래서 뉴스톱이 확인해봤다.
◈가슴+웅장하다=가능?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봤다. '웅장하다'는 '규모가 우람하고 으리으리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웅장해진다'는 '규모가 우람하고 으리으리해진다'로 바꿀 수 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가슴의 규모가 우람하고 으리으리해진다'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좀 낯설고 어색하다. 가슴의 규모가 커지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에 물었다
뉴스톱은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어문 상담 시스템인 '온라인 가나다'에 물었다. 친절하게도 하루만에 답장을 해준다.
결과는 보시는 대로다. 국립국어원은 "'가슴이 웅장해지다'처럼 쓰는 것이 의미상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어는 언제나 변할 수 있고, 비유적으로 쓰이는 것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 만큼, 위와 같은 표현을 완전히 틀렸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언제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말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가 뽑은 2020년 올해의 유행어 4위에 올랐다. 이미 인터넷 게시판에선 크게 유행하고 있는 표현이었던 것이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확인되는 이 표현의 가장 오래된 출처는 '일간베스트(일베)'이다. 2019년 10월에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표시됐다. 이후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밈'으로 통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스포츠, 연예 매체 등 연성 뉴스를 다루는 미디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인터넷용 CF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