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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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바꿔치기?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3.24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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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개하면 해결?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대통령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이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근거는 '리캡'과 '가림막'이다. 예방접종을 담당한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가림막', '리캡' 도대체 왜?

다수의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이 바꿔치기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간호사가 약병에 주사기를 꽂아 약물을 분주한 뒤 가림막 뒤로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주사기에 뚜껑이 덮여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는다. 이른바 '리캡'이다.

의혹 제기자들은 다른 공개 접종에선 '리캡' 없이 곧바로 접종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면서 무슨 의도로 가림막 뒤에 들어가 접종을 준비했냐고 묻는다. 가림막 뒤에서 백신 주사기 바꿔치기가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자신들의 불신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를 두고 '리캡'은 주삿바늘에 의료진이 찔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방어하는 기초적 의료행위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주사기에 백신을 나눠담은(분주) 뒤에도 알코올솜으로 접종 부위를 닦는 등 준비 동작이 있기 때문에 뚜껑을 닫아두는 게 기본이라는 주장이다.

 

◈보건소, "특별한 것 없었다"

일각의 의혹제기에 대해 대통령 백신 접종을 담당했던 종로구 보건소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종로구보건소 관계자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대통령 백신 접종도 평소 일반인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가림막에 대해선 "원래 사무실 구조상 책상에 파티션이 붙어있는 것이고 대통령 접종을 위해 따로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접종 장면을 보도한 영상을 보면 해당 사무실엔 CCTV가 설치돼있다. 이 CCTV에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톱은 해당 CCTV 영상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보건소 측은 "내부 논의를 해봐야 공개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구 홍보팀에도 CCTV 공개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적법 절차를 따른 공개 요청이 있을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뉴스톱은 종로구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구 대상은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장면이 담겨있는 CCTV촬영분 동영상이다.

◈영상 분석

동영상 공개 청구와는 별도로 뉴스톱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보도 영상을 분석했다.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의자에 앉자 접종 담당 간호사가 냉장고에서 백신 약병을 꺼낸다. 이후 파티션 뒤에서 주사기를 꺼내 파티션 바깥으로 나온 뒤 아스트라제네카 라벨이 보이는 약병에 주사기를 꽂고 약물을 뽑아낸다. 

약병에서 주사기로 백신 약물을 뽑아 담은 뒤 간호사의 손이 파티션 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주사기의 뚜껑이 덮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 출처: 중앙일보 유튜브

 

이때 간호사의 손 움직임을 보면 약물을 다 뽑아낸 뒤 주사기를 쥔 손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동영상 19~22초) 주사기 뚜껑을 씌우는 동작으로 추정된다. 이후 파티션 뒤로 잠깐 손이 들어간 뒤 알코올솜을 꺼내들고 문 대통령의 어깨를 문지른다. 이 장면에선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알코올솜으로 어깨를 문지른 뒤 뚜껑을 제거하고 주사를 놓는다.

의혹 제기자들은 백신 약물을 분주할 때 뚜껑을 제거했는데 파티션 뒤에서 뚜껑이 닫혀있는 다른 주사기를 꺼내든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분주 이후에 파티션 뒤로 간호사의 손이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뚜껑이 덮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위 동영상 3~5초)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한계는 있지만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접종 전 장면에서 확인되는 주사기 뚜껑과 동일한 형태로 판단된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약병에서 분주한 뒤 약병을 쥔 왼손 안에서 주사기 뚜껑을 덮고 파티션 뒤로 손을 뻗은 것으로 확인된다. 분주할 때 뚜껑을 제거했는데 파티션 뒤로 손이 들어갔다 나온 이후 뚜껑이 덮인 다른 주사기를 꺼냈다는 의혹제기자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을 할 수는 없다. 뉴스톱은 종로구 보건소가 CCTV 영상을 공개하는대로 후속 기사로 보도할 예정이다.

참고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첫 접종 뒤 2차접종 주기는 3주고, 아스트라제네카는 8주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약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면 3주뒤 4월 중순에 2차 접종을 할 것이고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면 5월에 2차접종을 할 것이다. 물론 5월에 접종하더라도 '물백신'을 맞았을 거라며 속임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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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agund 2021-03-24 17:43:47
충주시 유튜브 홍보맨도 어제 AZ백신접종 영상을 올렸는데 똑같이 간호사가 백신 분주한 다음 리캡하고 소독 후 주사 놓는 장면을 영상 3분 정도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작 백신 바꿔치기 하려고 전국 간호사에게 똑같은 지침을 내리고 그 사실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는 계략의 천재가 존재한다면 그 사람이 대통령 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 좋다고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dsnTCUK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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