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유튜브만 맹신하는 '방구석 코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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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팩트체크] 유튜브만 맹신하는 '방구석 코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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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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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가 가짜뉴스에 더 쉽게 낚인다
“돌파감염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서만 나온다”, “얀센 백신은 미국이 버리는 백신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전에 꼭 타이레놀 복용해야 한다” 지난 주 논란의 주장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화이자 백신만 ‘돌파감염’?

국내에서 코로나19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돌파감염’은 백신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뒤 2주가 지나 확진되는 경우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국내 ‘돌파감염’ 사례자 9명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돌파감염’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만 생기는 것인지 KBS에서 확인했습니다.

타임(TIME) 뉴스 영상 갈무리
타임(TIME) 뉴스 영상 갈무리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두 종류인데, 둘 다 두 차례씩 맞아야 접종이 완료됩니다. 접종 주기는 화이자 백신은 3주, AZ 백신은 8∼12주여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화이자 백신 쪽이 훨씬 많습니다. 6월 4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약 166만 명, 반면 AZ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58만 5천명으로 화이자 백신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완료 규모에 따른 차이일 뿐, AZ 백신은 물론 접종 예정인 다른 백신 또한 접종자 수가 화이자 백신 수준으로 올라가면 ‘돌파감염’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 또한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20년 12월 14일부터 2021년 5월 15일 사이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각 0.02%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에서 위탁 생산한 AZ 백신인 코비실드(COVISHIELD) 접종자에게서도 극소수인 4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미국인 1억 1,000만 명 가운데 10,262건(0.01%)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10만 명당 10.2명 수준으로 한국의 10배가 넘습니다.

6월 3일까지 한국의 백신 접종자는 1차가 708만 명, 2차가 22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접종자 수가 늘어날수록 ‘돌파감염’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2. AZ·얀센은 버리는 백신?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이 공급되면서 우리가 맞게 될 백신은 네 종류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효과가 60% 수준이라 가치가 없다”거나, “미국도 안 쓰는 백신이라 우리에게 버린 것”이란 등 얀센 백신을 못 믿겠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JTBC에서 확인했습니다.

JTBC 방송화면 갈무리
JTBC 방송화면 갈무리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90% 넘고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 효과는 60% 수준이라는 주장은, 임상시험 결과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걸 단순 비교해 백신의 우열을 가리는 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임상시험은 적은 숫자의 사람을 표본으로 뽑아 진행한 건데 지금은 시험이 아니라 실제로 대규모로 백신을 맞은 결과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로만 효능을 따질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겁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30%가 차이 난다던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접종 결과, 우리나라는 60대 이상 기준 예방 효과가 화이자 89.7%, 아스트라제네카 86%였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모든 연령대 기준으로 병원 입원 막는 효과가 화이자 91%, 아스트라제네카 88%였습니다.

실제 접종결과는 두 백신 모두 높은 수준의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얀센 백신의 경우 아직까지 대규모 접종 효과가 보고된 건 없지만 임상시험에서도 중증과 사망을 막는 효과는 충분했습니다.

미국이 안 쓰는 백신 줬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때문에 접종이 일시 중단된 건 맞지만, 열흘 만에 접종 이득이 훨씬 크다며 접종을 재개했습니다. 접종 재개 후 380만 명 정도가 추가돼 접종자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3. 백신 접종 전 타이레놀 복용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백신을 맞기 전에 꼭 타이레놀을 미리 먹어야 한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습니다. SBS에서 확인했습니다.

SBS 방송화면 갈무리
SBS 방송화면 갈무리

전문가들은 ‘타이레놀’이 보통명사처럼 쓰이면서 빚어진 오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면 어느 약이든 효능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70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다만 이부프로펜 성분으로 만든 부루펜 같은 진통 해열제의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가급적이면 백신 접종 전후에 먹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또한 '아프거나 열이 거의 없는데도 타이레놀을 먹으면 좋다, 아니면 아예 접종 전에 타이레놀부터 먹고 접종받는 게 좋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열이나 약간의 몸살기 정도로는 먹을 필요 없고, 38도 이상 열이 오르거나 몸이 굉장히 쑤실 때 정확한 용법 용량에 맞춰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4. 한강 사건 ‘가짜뉴스’ 기승, 경찰 본격 수사 방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을 놓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자 경찰이 사건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허위뉴스 대응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YTN,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등이 보도했습니다.

고(故) 손정민씨 사망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는 주로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자극적이지만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조회 수를 늘리면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KBS 방송화면 갈무리

유튜브에 이른바 ‘한강 사건’ 키워드를 입력하면 나오는 관련 영상들은 대부분 전혀 근거 없는 ‘가짜 뉴스’입니다. 거짓 정보로 특정 인물을 범인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손 씨 사건을 다루면 조회 수가 급증하자 많은 유튜브 채널이 경쟁적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조회 수가 올라가면 채널 운영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손정민 씨와 관련된 ‘가짜 뉴스’들이 위법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손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가짜 뉴스’ 전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손 씨의 친구 측도 가짜 뉴스를 유포한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5. 보수주의자가 가짜뉴스에 더 쉽게 낚인다

세계 각국이 SNS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우경화된 잘못된 정보들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주의자들보다 정치적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또 보수주의자들이 진실보다 그럴듯한 거짓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큰 것은 미디어와 정보 환경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6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서울신문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이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성인남녀 1204명을 대상으로 정보 의존성을 조사한 결과, 진보와 보수 모두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더 많이 믿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정보에 오류가 더 많았으며 이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가짜뉴스나 거짓에 좀 더 편향성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원은 가짜뉴스 중 2%만 사실이라고 믿었지만 공화당원은 가짜뉴스의 41%가 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민주당원은 진짜 뉴스의 54%는 확고한 사실이라고 믿었지만 공화당원은 진짜 뉴스 중 18%만 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진짜 뉴스의 65%가 진보진영에 유리하고 보수진영에 유리한 것은 10%에 불과하며 가짜뉴스의 46%는 보수진영에 유리하고 진보진영에 유리한 것은 23% 정도라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로버트 본드 교수는 “편향된 정보 환경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보수진영이 사실에 대한 감수성이 낮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확증편향성은 더 강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짜뉴스가 대체로 보수진영에 득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정보에 편향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가렛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도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진보 측이나 보수 측 모두 자기 편에 유리한 쪽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이 거짓을 좀 더 쉽게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의 퇴보는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급과 수용 환경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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