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거부자' 설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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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거부자' 설득하는 법
  • 이나라 팩트체커
  • 승인 2021.06.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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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28일 24시 기준 1차 접종자가 1530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 대상은 3분기부터 18세 이상 일반 국민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방역 당국은 9월 말까지 국민 3600만명에 대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백신 접종 목표 달성의 최대 걸림돌은 백신에 대한 불안과 불신으로 인한 ‘백신 접종 거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의한 사실상 국내 첫 사망 사례로, 이같은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하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백신 거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정부는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맥주나 빵과 같은 간식이나 현찰, 심지어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건 복권을 제공하는 등의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거부’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에 대한 공포를 줄여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주변인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을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뉴스톱>은 ‘백신 거부’ 현상에 대해 분석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의 자료를 바탕으로, ‘백신 거부’ 현상의 주요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정리했다.


 

◈ 무엇이 이들을 ‘백신 거부’로 이끌었나

‘백신 거부’는 낮은 신뢰도 백신 가치 저평가 접근 용이성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이 발표한 <‘백신 거부’에 대하여-예방접종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및 공공의료 프로그램 관리자 및 커뮤니케이터를 위한 실무 지침> 문서에 따르면, ‘백신 거부’의 주요 원인은 크게 △상황에 따른 영향 △개인 및 집단 영향 △백신 및 접종 영향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상황에 따른 영향’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사회적·문화적·환경적·경제적·정치적·제도적 요인을 지칭한다. 이 중에서도 “백신은 제약 회사, 서방 국가, 각 정부의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다” ”백신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와 같은 ‘음모론’이 ‘백신 거부’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음으로 ‘개인 및 집단 영향’은 백신에 대한 개인적 인식과 사회적 환경이 해당하며, ‘백신 및 접종 영향’으로는 ‘백신에 대한 의학적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등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과 정보 부족 등을 뜻한다.

아래 표는 ‘백신 거부’ 요인과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가 관련 문헌 검토를 의뢰해 ‘백신 거부’의 모든 결정 요인과 횟수를 조사한 결과다. 해당 정량화 방법은 통계적으로 제한적이지만 폭 넓은 상황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백신 거부 요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백신 안정성에 대한 불신'(31)이다. 뒤이어 '백신 정보 부족'(12) '백신 효과 불신'(10) 등이며 '백신 불필요'(9) '백신 접근성'(7) '음모론'(7)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만약에 가족에게 백신을 맞히기 위해 설득해야 한다면 우선적으로 백신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 ‘백신 거부’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방법

문제는 ‘백신 거부’가 주요 여론으로 자리잡으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고, 집단 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사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족, 친구들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대화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총 다섯 가지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백신은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며,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누구나 당황하고 두려워할 수 있다. 때문에 상대의 ‘백신 거부’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난하려 하지 말고, 경청을 통해 걱정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백신에 대한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첫 단계다.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열린 질문’이란 ‘예’ 혹은 ‘아니오’ 이상의 응답을 끌어낼 수 있는 주관식 질문을 의미한다. 열린 질문을 활용하면 친구나 가족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런 걱정되는 정보를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원치 않는 정보를 주입당한다는 느낌을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친구나 가족의 걱정 또는 의문 내용을 이해한 후에는 그들에게 설명이나 정보를 말해줘도 되겠는지 의사를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경우에는 정보를 찾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는 CDC 홈페이지백신 분석 및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가족과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덜기 위해서 △가족이나 친구들을 안전하게 만나기 위해서 △일 또는 학업을 재개하기 위해서 등이다. 때문에 감정 이입과 사실 정보 전달을 통해 상대방의 백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후에는, 대화의 방향을 ‘안 맞을 이유 없음’에서 ‘꼭 맞아야 할 이유’ 차원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거나, ‘5인 이상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등 백신을 맞아야만 하는 개인적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작: 뉴스톱, 출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을 맞아야 할 이유’를 결정했다면, 더 빨리,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가까운 접종 장소에서 접종을 예약하는 것을 돕거나 필요하면 함께 가주겠다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량 등 이동편을 돕거나 아이를 대신 봐주겠다고 하는 제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방역당국과 의료인들의 노력도 필요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 중 대다수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역당국과 의료인들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백신 정책과 허가 및 품질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백신 자체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백신 안전성을 다룬 정보에 대한 신뢰 △제약회사가 백신 접종 정책에 미치는 영향 △정부 인허가 절차의 문제가 있을 때의 책임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의료인들이 정기적으로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숙련된 의사소통을 위해 의료 기간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교육이 필요하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이들을 비난하지 말고 오히려 의료인들이 그들에게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사실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 접종이 자신 스스로와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무엇보다 예방접종을 선택할 권리뿐만 아니라 전염병 확산 방지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백신 접종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요는 접종 거부자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어렵다. 예방접종에 대한 잠재적 부작용과 위험성을 인정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 과거의 오류 및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백신을 통해 특정 질병이 종식됐던 성공 사례를 함께 말해주는 게 필요하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의료인이 환자에게 예방 접종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묻는 것보다, 환자가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질문할 때 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제작: 뉴스톱, 출처: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백신은 자신뿐만 아니라 암이나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한다”, “백신은 심각한,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한다”, “백신은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중 하나다” 등 의료인들의 긍정적 메시지가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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