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 내년 봄 세계 첫 코로나 청정국 된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1.08.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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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글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달라는 제보가 전해왔습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내년 늦은 봄 또는 초여름쯤에는 세계 첫 코로나 청정국가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뉴스톱>이 확인했습니다.

 

카카오톡 게시 글 갈무리
카카오톡 게시 글 갈무리

게시물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쁜 소식이 있어 알림~!

올림픽 금메달 소식도 기쁘구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해 사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 아무 나라도 없다는데, 놀랍게도 국내에서 개발된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가 처음으로 서울아산중앙병원에서 300명에게 투약한다고 합니다!!~ 확진환자 환자에게 임상한 결과 투약 3일 만에 코로나균이 전부 사멸되었다는군요!!~

이미 10만명분이 년내 생산완료 된답니다. 우리나라 확진환자 수 3만명이라니 충분하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 적극 요청 중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첫 번째로 늦은 봄 또는 초여름쯤에는 마스크 없는 코로나 환자 없는

청정국가가 된다고 하니 가슴이 쿵쾅 뜁니다!!

그 외에도 GC녹십자에서도 곧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주사약 말고 대웅제약에서 세계 최초 먹는 치료제 알약 호이스타정이 개발되어 식약처인허가 절차중이며 종근당. 신풍제약. 동화약품 등 제약회사에서 열심히들 준비 중...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친 선배님 친구들 모든 후배 가족과 친지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알려드림니다. 비 소식이 있는 한주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면서 건강합시다.

우선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나라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을 찾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인 상황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일부 의약품이 치료 현장에서 증상 완화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긴급 승인했습니다. 주로 중증환자를 치료할 때만 사용하는데, 정맥 주사제이기 때문에 생산이나 보급에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상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 4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가 완료된 제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 동결건조분말(렘데시베르)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두 품목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식약처 허가에 따라 현재 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는 경증-중등증 고위험(고령 등) 환자 대상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현재 임상승인이 난 것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카모스타트를 비롯해 모두 13개 품목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카카오톡 게시글에서 언급한 대웅제약, 종근당 등의 제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톡 게시 글의 내용을 차례대로 확인하면, 우선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는 ‘렉키로나주’입니다. 현재 식약처 허가를 받아 치료제로 사용 중인 것이 맞지만, 아직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카카오톡 글에서 언급한 투약 현황과 치료효과, 생산계획, 해외 구매 요청 등은 실제로 진행 중인 부분이 있지만, 글에서처럼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으로 렉키로나주는 82개 병원 5852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는 128개 병원 8833명의 환자에게 투여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12일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중증 환자 발생률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지코비딕주’는 이미 지난 5월 10일 조건부 허가가 불허됐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성·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GC녹십자는 6월 5일 ‘지코비딕주’의 상업화를 포기했습니다.

대웅제약의 치료제 알약은 정확하게는 이미 시판 중인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약물재창출 사례인 ‘코비블록’입니다. 지난 1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 3상을 승인받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종근당의 치료제는 나파벨탄으로 현재 국내 임상시험 3상글로벌 임상시험이 진행중입니다. 신풍제약의 치료제 ‘피라맥스정’은 2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3상을 추진이며, 동화약품은 아직 2상 시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해외에서의 치료제 개발은 다국적 기업 및 미국 등 해외국가 정부들의 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진행중입니다. 현재 항체치료제 2종(리제네론사 항체칵테일, GSK사 소토르비맙), 항바이러스제 1종(렘데시비르), 면역조절제(악템라) 1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이 허가된 상황입니다

국내외 치료제 개발 상황을 요약하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청신호를 밝힌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가운데, ‘렉키로나’를 제외하고 3상 임상까지 마친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입산인 렘데시비르와 렉키로나주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 신풍제약이 임상2상에서 효과 최종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각기 임상3상 혹은 다른 방식의 임상을 신청했거나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리하면, 팩트체크 의뢰가 들어온 카카오톡 글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에 주관적인 희망을 섞어서 긍정적으로 만든 내용입니다. 일부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이 자유로운 완벽한 형태의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코로나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의 치료제 개발 현황만으로 내년 봄이나 여름 ‘세계 최초의 코로나 청정국가’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만큼 제약사나 바이오관련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은 초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가조작이나 주식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련 소식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발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을 전하려는 의도는 좋을 수 있지만, 잘못된 투자로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항상 정확한 정보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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