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에서 부유하며, 망가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기자명 홍상현
  • 기사승인 2021.08.3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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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현의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구름 위에 살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

사고로 부모를 잃은 나오미는 반려묘 ‘하루’와 함께 숙부가 마련해준 초고층 아파트에 살게 된다. 하지만 왜일까, 무려 빌보드에 등장하는 인기스타가 이웃사촌인 39층 마천루는 짐도 풀어놓기 힘들만큼 어색하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사고로 부모를 잃은 나오미는 반려묘 ‘하루’와 함께 숙부가 마련해준 초고층 아파트에 살게 된다. 하지만 왜일까, 무려 빌보드에 등장하는 인기스타가 이웃사촌인 39층 마천루는 짐도 풀어놓기 힘들만큼 어색하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해설을 맡은 학예사의 영어는 금실이 수놓인 예복 위 호박 단추처럼 유려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궁원 인근 입센 박물관.

100주기를 맞아 그가 만년을 보낸 집에 만들었다던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인증샷’처럼 찍어놓은 서재에서의 사진은 부자연스러웠고 안내데스크와 전시실을 지나 맞닥뜨린 근대극의 세트 같은 공간도 딱히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는 거기 없었으니까.

‘뭐가 그리 못마땅하냐’는 핀잔을 들어도 할 수 없다. 어차피 작가를 어떻게 바라볼 지는 수용자(Rezipient)의 주관에 달려있거니와. 연극을 공부하던 시절 필자에게 입센은 자신이 쓴 희곡(《카틸리나》)의 주인공처럼 피 끓는 혁명가였다. 그러니 ‘생가’ 운운하며 연출해 놓은 빅토리아풍 서재가 성에 찰 리 없었다. 오슬로라는 지역이 그의 일생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그랬다. 애초에 노르웨이에 진저리를 치며 이탈리아로 가서 전성기를 맞은 사람이다. 순간 알파벳 철자는 기억하지만 떠올릴 때마다 발음이 궁금해지는 노르웨이어 표현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Et dukkehjem(인형의 집)》. 입센의 대표작이자 ‘그가 없는, 그의, (혹은 그를 위한) 공간’을 설명하는데 더없이 적확한 말.

눈이 마주친 스태프에게 수인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피로했다. 기념품가게를 지날 때는 살짝 신경질적으로 속도를 냈다.

「도모구이」 이후 7년만의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돌아온 아오야마 신지 감독. 그는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가슴을 울리는 걸작”으로 꼽았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도모구이」 이후 7년만의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돌아온 아오야마 신지 감독.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가슴을 울리는 걸작”으로 꼽았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스카이라운지의 소파에서 수십 년 나이차가 있지만 굳이 ‘동무(mate)’로 불러 달라 당부하는 잉글랜드 친구의 은사가 번역한 희곡집을 꺼내 읽었다. 이윽고 『건축가 솔네스』의 결말부에 다다랐을 즈음, 거리에는 땅거미가 내려앉아 있었다. 입센이 《인형의 집》을 통해 세상에 던지려던 메시지를 새삼 곱씹어본 건 바로 그 때다. 그가 필자에게 저 수많은 기념관에 차고 넘치는 저명문인 중 하나일 수 없는 이유. 그는 ‘물화(Verdinglichung)된’ 삶을 공격했다. 위선과 기만으로 모두를 짓누르는 근대의 허상을 부수고 삶과 인간의 본질에 천착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구름 위에 살다>는 이런 입센에 대한 필자의 상념과 맞닿아있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나오미(타베 미카코 분)는 반려묘 ‘하루’와 함께 숙부가 마련해준 초고층 아파트에 살게 된다. 하지만 왜일까, 무려 빌보드에 등장하는 인기스타(이와타 타카노리 분)가 이웃사촌인 39층 마천루는 짐도 풀어놓기 힘들만큼 어색하다. 나오미는 저자와의 혼외관계로 생긴 아이를 낳으려는 출판사 동료(키시이 유키노 분), 지나치리만치 밝아 보이지만, 실은 늘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사로잡혀 살고있는 숙모(미무라 리에 분)와 함께 “구름 위”의 시간을 부유한다.

그렇게 1995년 데뷔 이후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를 섭렵하며 활약해온 아오야마 신지는 서른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까지 ‘소녀 이미지’가 따라다니던 타베 미카코와 아직은 아이돌스타로서의 인지도가 압도적인 이와타 타카노리라는 메인캐스트, 번쩍번쩍한 타워맨션을 무대로 한 설정이 주는 트렌디드라마의 인상을 뒤집으며 ‘땅 위에 발 딛고 살지 못하는 오늘,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도모구이> 이후 7년만의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돌아온 그를 만났다.

나오미의 숙모 ‘아스코’(오른쪽)는 지나치리만치 밝아 보이지만, 실은 늘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나오미의 숙모 ‘아스코’(오른쪽)는 지나치리만치 밝아 보이지만, 실은 늘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홍상현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를 섭렵하셨고, 2001년 <로지예>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신 이래 10년 이상 한국의 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을 맺어오셨습니다. 그리고 7년 만의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돌아오셨는데요.

아오야마 신지

감사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부산에 직접 가보지 못해 너무 안타깝네요.

부산이 꼭 친구들이 살고 있는 동네처럼 느껴져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남달리 정이 가거든요. 영화제를 치르는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친밀감이 그저 몇 번 가보았기 때문에 드는 감정과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홍상현

다음은 “홍상현의 인터뷰”를 통해서 뵙는 분들께 항상 드리는 질문입니다. 평소 좋아하시는 한국영화 작품, 감독, 또는 배우가 있으신지요.

아오야마 신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작품(1961년)인데,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라는 영화를 보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슴을 울리는 걸작’이었지요. 또,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초기부터 좋아했어요. 작풍이 세월 따라 변하고 있긴 한데, 그건 또 그것대로 좋더라고요.

인기스타 ‘모리노리’로 분한 이와타 타카노리. 실제로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인 그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비전」에서 놀라우리만치 향상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인기스타 ‘모리노리’로 분한 이와타 타카노리. 실제로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인 그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비전」부터 부쩍 향상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홍상현

감독의 작품을 접하면서 연출은 물론 각본, 음악까지 담당하고 계신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전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도모구이>의 경우에는 연출만 담당하셨는데요. 이번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과 작업한 이케다 치히로라는 유능한 작가가 제작진에 합류해있는데도 굳이 시나리오 집필을 주도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아오야마 신지

<구름 위에 살다>를 만들면서 제가 가장 힘을 기울인 지점은, 바로 ‘노력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말이 좀 이상한가요? (웃음)

하지만 이런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선결돼야할 조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시나리오에 죄다 담아놓는 일이죠. 그리고 캐스트ㆍ스태프에게 말하는 거예요. “먼저 시나리오를 잘 읽어보시고, 나머지는 생각대로 하시면 됩니다. 결과에 대해선 제가 다 책임질 테니까요”라고.

물론 이번 작업에서도 이런 원칙은 유지되었고, 적어도 저 자신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홍상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구름 위에 살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홍보기사 등을 접하면서 감독님께서 “올해의 흥행작”에라도 도전하시려나 싶었습니다. 화려한 캐스트나 설정이 꼭 트렌디드라마 같아서요.

아오야마 신지

아,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요. 제가 만약 트렌디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면 좀 다른 스타일을 택했을 거예요. 이런 말씀도 애초에 트렌디드라마의 문법 자체를 알지 못하니까 드릴 수 있는 것일 테지만요. (웃음)

다만, 좀 더 많은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소 유연한 접근을 시도했다는 건 인정하고 싶습니다. 저는 꽉 짜여있다기보다 유연한 틀을 가진 작품을 추구합니다.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융합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바라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구름 위에 살다>도 백퍼센트 사실에 가까운, 혹은 사실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모방한 표현이나 서사에 기대어 전개하지는 않아요. 잘 아시다시피 일상에서도 사람들이 항상 진실만 이야기하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거침없이 다가오는 모리노리로 인해 흔들리는 나오미. 결국 혼란 속을 빠져나와 자신의 길을 택하지만 그 양상이 무척 독특하다는 점이 「구름 위에 살다」의 매력이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거침없이 다가오는 모리노리로 인해 흔들리는 나오미. 결국 혼란 속을 빠져나와 자신의 길을 택하지만 그 양상이 무척 독특하다는 점이 「구름 위에 살다」의 매력이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홍상현

역시 그렇군요. 그렇다면 배우들의 연기도 말씀하신 방향에 맞춰 연출하셨겠네요. 이를테면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되 리얼리즘에 대한 강박은 갖지 않는.

아오야마 신지

그렇습니다. <구름 위에 살다>를 연출하면서 배우들에게 바란 건, 장면마다 주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 ‘과연 이래도 될까’하는 의문을 가져달라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이걸 또 서로 확인하면 긴장감이 깨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서로 간에 그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았지요. 다행스럽게도 캐스트가 대단히 스마트한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제 이런 의도를 잘 파악해서 좋은 결과를 내 주셨고.

 

홍상현

극중에서 고층맨션은 개인적 공간이지만 오히려 비일상적이고, 나오미가 거리를 가로질러 교외의 출판사에 들어서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감독의 의도에 따른 건가요.

아오야마 신지

정확하게 보셨네요. 맞습니다. 일상과 비일상을 뒤집어 봤어요. 하지만 배우들에게는 비일상 속에서 일상, 일상 속에서 비일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난제가 주어지죠. 시각적 표현에 있어서도 바로 이 부분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나오미의 출판사 동료 아이코(오른쪽)는 우유부단한 저자와의 혼외관계로 생긴 아이를 출산하기로 결심한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나오미의 출판사 동료 아이코(오른쪽)는 저자와의 혼외관계로 생긴 아이를 출산하기로 결심한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홍상현

검은 고양이 하루는 스토리를 결정적인 반전을 향해 끌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페르소나이기도 하고.

아오야마 신지

제 작품을 정말 정확하게 보고 계시네요!

그렇습니다. 페르소나로서 기능하고 있죠. 이건 저뿐만 아니라 원작자인 코다케 마사토 씨도 말씀하신 내용이고요. 아울러 고양이가 먼 나라로 떠나버리면서 서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주인공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인 거죠. 저 자신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보니 이 지점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요.

 

홍상현

아역일 때부터 봐왔던 탓도 있겠지만 주연을 맡은 타베 미카코 배우는 아무래도 소녀이미지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수동적인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내어 쇼윈도 같은 인생을 빠져나오는 상당한 수준의 내면연기를 보여줍니다.

아오야마 신지

그거 아세요? 실은 <구름 위에 살다>를 촬영하면서 타베 배우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답니다. (웃음)

물론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고요. 일단 시나리오를 숙독한 뒤 연기를 보여주면 제가 그걸 체크하는 형태로 촬영이 진행되었다는 의미예요. 잘 아시다시피 타베 배우는 아역 출신인데 활동을 쉰 적이 없다 보니 연기경력이 무척 긴 편이잖아요. 다만, 요즘은 앞으로 만들어갈 성인배우로서의 커리어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와 있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영화의 이야기가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들듯, 이번 촬영도 타베 배우의 연기 인생에서 차지하는 위치 또한 어린 시절과 지금을 넘나드는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구름 위에 살다」를 연출하면서 배우들에게 바란 건, 장면마다 주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과연 이래도 될까’하는 의문을 가져달라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이걸 서로 확인하면 긴장감이 깨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서로 간에 그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았지요.” 아오야마 감독의 술회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구름 위에 살다」를 연출하면서 배우들에게 바란 건, 장면마다 주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과연 이래도 될까’하는 의문을 가져달라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이걸 또 서로 확인하면 긴장감이 깨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서로 간에 그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았지요.” 아오야마 감독의 술회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홍상현

상대역을 맡은 이와타 타카노리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도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아오야마 신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과 관련해서도 일단 어떤 방향을 정해놓고 촬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있었어요. 우선 각자 마음 가는대로 연기하도록 하고, 나중에 합을 맞춰보는 형태로. 물론 내러티브에 대한 이해도 각자에게 맡기고 제가 따로 해석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종의 모험이었죠.

다만, 한 가지 일관되게 유지된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고요함’입니다. 고요함은 안정감과 긴장감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동시에 지니죠. 캐스트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 있어서도 각자의 작업을 준비하는 시간 속에서 이 고요함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으리라 믿습니다.

 

홍상현

<레드>의 미시마 유키코 감독과 개인적으로 <구름 위에 살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빛나는>의 나가세 마사토시 배우가 애묘장례지도사로 등장, ‘하루’가 떠나고 혼자 남은 나오미를 위로하는 바닷가 장면이 이 영화의 에센스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아오야마 신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쁘네요. 실제로 이 신에서 <구름 위에 살다>의 메시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거든요. 게다가 <구름 위에 살다>에서 가장 저에 가까운 인물이 바로 나가세 마시토시가 분한 바닷가 장면의 사내이기도 했고요. (웃음)

바닷가 장면에서 애묘장례지도사로 등장하는 나가세 마사토시 배우. 특별출연의 느낌이지만 역시 임팩트가 만만치 않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바닷가 장면에서 애묘장례지도사로 등장하는 나가세 마사토시 배우. 출연분량은 길지 않지만 임팩트가 만만치 않다. (C)2020 Living in the Sky Film Partners

“현대를 산다는 건, 세계 어디서든 그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더욱 그럴 것 같고요.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 어떤 종류의 위기감, 혹은 폐색감(feeling stymied)까지 더해져있죠. <구름 위에 살다>는 이러한 가운데서, 어떻게 지금의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고 살아갈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하는 영화입니다. ‘정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내일도 똑같이 살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요즘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그래도 삶을 놓아버리지는 말자고요. 분명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

<구름 위의 살다>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아오야마 감독은 6년간 재직하던 타마미술대에 사직서를 던졌다. “새파란” 젊은이들과 만나, “나를 다시 만드는” 시간도 되어주었다고는 하나, 명문예술학교 교수직도 역시 그에게는 “구름 위”의 삶이었던 것일까. 워밍업을 마치고 ‘시즌 2’가 시작될 ‘영화작가 아오야마 신지’의 영화인생에, 기대에 찬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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