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홍준표가 제기한 '윤석열 망언리스트'

  • 기자명 신다임 기자
  • 기사승인 2021.11.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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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시작된 대선 경선 최종 후보 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캠프가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가지를 정리해 발표하자, 윤석열 캠프도 곧바로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 25가지를 공개하며 반격했습니다.

홍준표 캠프가 공개한 '윤석열 망언 리스트'에는 ▲내 장모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요양병원 불법 개설 및 요양급여 부정수급으로 징역 3년 선고 법정 구속) ▲이명박·박근혜 생각하면 마음 아파(두 전 대통령 구속의 일등공신)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 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경제 개념 부족)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에 대한 이해 부족)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빈곤 비하) ▲암 걸려 죽을 사람 임상시험 전에 약 쓰게 해줘야(안전·생명에 대한 인식 부족)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지역감정 조장) ▲이건(이한열 열사 조형물) 부마항쟁인가요? (역사 인식 부족)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 (여성 혐오 조장, 저출산 현실 이해 부족) ▲집도 생필품이어서 세금을 과세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세금에 대한 이해 부족, 우리나라 인구 44% 무주택자)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일본 방사능 노출 인정) ▲안중근 의사 참배하는 사진 올리며 SNS에는 윤봉길 의사라고 올려(낮은 역사 인식)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인터넷 매체 폄하)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육체 노동 및 대륙 비하)  등이 담겼습니다.

해당 리스트의 발언이 실제 있었는지 뉴스톱이 확인했습니다. 먼저 홍준표 캠프가 발표한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입니다.

 

 

1. "내 장모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 발언 확인 불가

지난 6월 1일에 MBC는 ‘윤석열 후보가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윤 후보의 장모에게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구형해 화제가 되자, 윤 후보가 자신과의 식사 자리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 열흘 뒤 정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사석에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한 얘기를 평소 언론 친화적인 제가 기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와전됐다”고 정정했습니다. 이후 윤 후보는 6월 29일 대선 출마 국민 기자회견 자리에서 발언의 출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이 발언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한 말로, 윤 후보가 직접 발언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2. "이명박·박근혜 생각하면 마음 아파" → 발언함

7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이전 정권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것에 대해 야권 내부의 비판을 어떻게 풀 것이냐는 질문에 “그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유감을 표한다”며 “정권 초기 수사뿐 아니라 검사는 수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3.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 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 → 발언함

7월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선별 지급을 주장하며 “현금 복지는 보편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지급대상을 특정해서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세금을 걷어서 일반적으로 나눠줄 거면 안 걷는 게 제일 좋다”고도 말했습니다. 세금은 경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인데, 비용이 많아지면 경제 활동은 위축되기 마련이라는 주장입니다. 

 

4.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 발언함

7월 19일 공개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 근무제’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여당 정치인들이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는 해명입니다.

 

출처: 윤석열 페이스북 캡쳐
출처: 윤석열 페이스북 캡쳐

 

5.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 발언함

7월 19일 매일경제가 인터뷰와 함께 공개한 동영상의 21분을 보면, 윤 후보는 자신의 경제관을 설명하며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언급합니다. 그는 “단속이라는 것은 기준을 잘라줘서 이것(기준)보다 떨어지는 것은 형사적으로 단속을 하라는 건데, 프리드먼은 그것보다 더 아래도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 이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예를 들어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라든지 이런 퀄리티를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그건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8월 2일,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어이없는 얘기”라며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하시는 분이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에 대해 물어서 책에 나오는 얘길 언급한 것”이라면서도 “국민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거라면 (부정식품) 기준을 너무 높여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나가는 건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6. "암 걸려 죽을 사람 임상시험 전에 약 쓰게 해줘야" → 발언함

같은 인터뷰 동영상의 22분을 보면, 윤 후보는 ‘부정식품’ 발언에 이어 “미국의 FDA(식품의약국) 의약규제 같은 것도 너무 과도하다”며 “당장 암 걸려 죽을 사람은 신약이 나오면 3상 시험을 하기 전에도 ‘내가 먼저 쓰겠다’하면 쓸 수 있게 해줘야 되는데 그걸 왜 막냐”고 말했습니다.

 

7.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 → 발언함

7월 20일 대구 동산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의료진을 만나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한 대구의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KBS NEWS 홈페이지 캡쳐
출처: KBS NEWS 홈페이지 캡쳐

같은 날 윤 후보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해당 발언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제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아니라 그 당시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8. "이건 부마항쟁인가요?" → 발언함

7월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했을 때 나온 발언입니다. 그곳에서 윤 후보는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둘러봤습니다. 이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한열 열사’라고 가리키자 윤 후보는 가까이 다가가 조형물을 본 뒤 “이게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해당 조형물에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최루탄을 맞은 고 이한열 열사 그림이 담겨있었습니다.

 

출처: JTBC News 유튜츠 채널 캡쳐
출처: JTBC News 유튜츠 채널 캡쳐

이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 후보는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이가 없다”며 “다만 현장에 갔을 때 부마항쟁, 6·10항쟁 등 주로 부산, 마산 지역 항쟁들의 사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8월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고 이한열 열사를 몰라봤다는 건 조작, 선동 같다”며 “이 열사 조형물 옆에 있는 (사진에) 건물이나 간판, 상호 등이 오래된 것 같아 6·10민주항쟁이냐 부마항쟁이냐 물어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9.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 → 발언함

8월 2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55분 20초)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던 중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를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은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캡쳐
출처: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캡쳐

해당 발언 당일 윤 후보는 “저출산과 페미니즘을 연결하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의에 “저출산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답변하며 자신의 입장이 아닌 전언임을 강조했습니다. 

 

10. "집도 생필품이어서 세금을 과세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 발언함

윤 후보는 같은 초청 강연(52분 45초)에서 현 정권의 부동산 과세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집값도 집값이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보유세다. 외국에서 보유세는 가장 기초적인 지방자치단체가 주택과 주변 환경에 대한 행정 서비스 비용으로 받아가는 것”이라며 “아주 고가의 집이라면 모르지만 다 웬만하면 생필품인데 세금을 이렇게 과세한다면 이게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 본인이나 캠프에서 별다른 해명은 없었습니다.

 

11.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 발언함

윤 후보는 8월 4일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원전이 안전한 에너지원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현재 인터뷰 기사에서 삭제됐습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에 대해 윤 후보 캠프 측은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요약하다 보니 맥락이 축약돼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진과 해일이 없었다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을 거라는 취지였다는 것입니다.

 

12. "안중근 의사 참배하는 사진 올리며 SNS에는 윤봉길 의사라고 올려" → 올림

8월 15일 윤 후보 캠프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입니다.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페이지는 광복절을 맞아 6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는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 사진은 윤 후보가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한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이후 역사인식 논란이 불거지자 캠프 측은 사진을 수정했습니다.

출처: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출처: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윤 후보 캠프는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은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하나이며, 윤봉길 의사를 언급한 글은 광복절 당일 행보 전체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캠프 내부에서도 게시물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사진을 교체했으며, 윤 전 총장이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13.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 → 발언함

9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그 자리에서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을 적극 반박했습니다. 기자회견 영상 10분 40초를 보면, 그는 의혹과 무관함을 강조하다가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매체나 재소자, 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사주 의혹을 처음 제기한 뉴스버스가 인터넷매체라는 점을 겨냥한 것입니다.

윤 후보는 처음엔 자신의 발언에 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9월 9일 열린 강원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규모가 큰 언론사에서 당당하게 붙으라. 그래야 책임도 질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사과를 촉구한 9월 11일 열린 대구 기자간담회에선 “인터넷 매체에 근무하는 기자들이 불쾌하거나 상처를 받은 건은 깊이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4.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 → 발언함

9월 13일 경북 안동대학교에서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학생들과 만나 경제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 산다”며 “사람이 이렇게 손발 노동으로, 그렇게 해 가지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MBC NEWS 유튜브 채널 캡쳐
출처: MBC NEWS 유튜브 채널 캡쳐

이에 대해 육체노동을 비하하는 발언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윤 후보는 9월 15일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숙련 단순노동이 후진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니 학생들이 더 첨단과학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15.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습니다" → 발언함

9월 23일 KBS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영상 1시간 5분 10초)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직접 주택청약 같은 것 만들어 본 적 있냐”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주택청약통장은 무주택자가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가입하는 금융 상품인데, “집이 없어서 만들지 못했다”는 대답을 한 것입니다.

윤 후보 캠프는 하루 뒤인 9월 24일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던 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 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해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애초 해명에서 ‘청약통장 혜택’이라고 표현했다가 곧바로 ‘혜택’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16.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 발언함

청약통장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또 다른 발언입니다. 9월 29일 유튜브 <석열이형TV>에 출연한 윤 후보는청약 통장은 모를 수 없다.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말꼬리를 잡아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주택청약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MBC NEWS 유튜브 채널 캡쳐
출처: MBC NEWS 유튜브 채널 캡쳐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일자 윤 후보 측은 해당 영상을 편집하고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17.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 → 발언함

10월 4일 부산 사상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나온 발언입니다. 그 자리에서 당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에 “(여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여러분도 위장 당원들이 엄청나게 가입했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일부러 택하는 ‘역선택’을 노리고 국민의힘에 최근 대거 입당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출처: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출처: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당내 경쟁주자들은 윤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그렇기에 제가 오늘 부산 당원 동지들을 뵙는 자리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8.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닌다" → 발언함

10월 5일 KBS 대선 경선 6차 TV토론회(1시간 42분 42초)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윤 후보 손바닥의 ‘임금 왕(王)’자 논란은 토론회에서 무속인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윤 후보와 가깝다고 알려진 무속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아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 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 하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 본인이나 캠프에서 별다른 해명은 없었습니다.

 

19. "민주당이 수십년간 여기(호남)가 자기 나와바리인 것처럼 자기 지역인 것처럼 해 왔는데" → 발언함

 

10월 1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민주당이 호남 지역을 수십 년 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해준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앞선 5·18 민주 묘지 방문을 언급하며, 호남이 성장과 번영을 이루지 못한다면 희생된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나와바리'는 '새끼줄을 쳐 경계를 표시하다'는 뜻의 일본어로, 세력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속어로 사용되는 탓에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 후보 본인이나 캠프에서 별다른 해명은 없었습니다.

 

20.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 → 발언함

10월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토론회에 이어 당내에서조차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자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정권교체 하겠습니까? 정말 우리 당도 정권을 가져오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KBS NEWS 홈페이지 캡쳐
출처: KBS NEWS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10월 14일 경기도당 주요 당직자와의 간담회(영상 14분)에서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정말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우리의 투쟁성을 더 강화해서, 독재로 병든 저 민주당이 국민을 상대로 더 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된다(는 뜻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1.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 발언함

10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나온 발언입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등용해 시스템 정치를 하겠다”는 발언을 하기에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발언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쳐
출처: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쳐

비판이 쏟아지자 윤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 얘기했다”며 “권한 위임이라는 측면에서는 배울 점이 있다는 얘기는 전문가들도 다 하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2. "지난번 대선에 나와서 본인도 전두환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냐" → 발언함

10월 20일 대구·경북 MBC TV토론(영상 43분)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난번 대선 나오셔서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냐”라고 물었습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제가 한 말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처럼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한 기억은 있지만 그게 어찌 전두환을 계승한다는 말로 둔갑할 수가 있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윤 후보 본인이나 캠프에서 별다른 해명은 없었습니다.

 

23.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 → 발언함

10월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나온 발언입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서 “해운대 당협에서의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 각 분야의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며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24.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 → 발언함

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자 같은 날(21일) 오후 2시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며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윤석열 페이스북 캡쳐
출처: 윤석열 페이스북 캡쳐

 

25. 오늘도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봐오! 톨이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오 오우오우워 #우리집괭이들은-인도사과 안묵어예 #느그는추루무라 → SNS 올림

사과를 한 날 밤, 윤 후보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에 게시된 글입니다. 반려견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사진과 함께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봐오! 톨이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오 오우오우워”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것이 ‘사과는 개나 주라’는 조롱이라며 앞선 사과의 진정성에 관해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으며 반려견 SNS 계정도 폐쇄됐습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캠프에서는 ‘실무진의 실수’라며 사과했습니다.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려견 SNS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22일에 열린 2차 맞수토론(영상 5분 38초)에서 “(제가) 승인을 했으니 이에 관련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종합하면 홍준표 캠프가 제시한 '윤석열 실언·망언리스트'의 발언은 한 건만 빼고 모두 윤 후보 본인이 말한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다만 이게 망언의 범주에 해당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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