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체크] ‘스파이더버스’ 20년을 보듬어 주는 올스타전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1.12.1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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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특히 팬이 많은 마블영화의 2021년 최고 기대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이 15일 개봉했습니다.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페이즈4’의 주요 소재인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여는 영화이자, 기존 일곱 편을 포함한 스파이더맨 영화 20년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마블 홈페이지
호평 속에 코로나19 팬데믹 개봉 최고 흥행작 등극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개봉 첫날 관람객 63만 504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이틀만인 16일에는 누적관객 102만7,068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호평 일색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평가지수인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로 시작해 17일 기준 95%를, 관객평가는 99%를 보였고, 영화전문 사이트인 IMDB(Internet Movie Database) 평가는 9.2(10점 만점, 17일 기준)를 기록 중입니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관객평점 9.39(10점 만점, 17일 기준)를 기록 중입니다. 평론가들도 평균 별 4개(5개 만점)의 점수를 주며 호평하고 있습니다.

MCU 페이즈4 영화로 먼저 개봉했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터널스>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블영화다운 기대치‘보다 부족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캐릭터 서사와 활용,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적절한 주제 전달, 높은 수준의 그래픽 등 관객들이 마블영화에 기대하는 것들을 최대한 충족시켰고, 스파이더맨 팬들에게는 2002년부터 선보였던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들을 모두 보듬어주는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미지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20년을 관통한 성장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스파이더맨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실사영화를 모두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스파이더맨에게도 가장 중요한 핵심 대사인데 MCU에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언급됩니다. 핵심이 되는 장면에 연이어 등장하며,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이끕니다. 해당 장면들은 관객들이 손꼽는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초능력(슈퍼 파워)를 얻게 된 소년(고교생)이 시련을 통해 성장하며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스파이더맨 고유의 성장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가 시련을 이겨내는 장면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영화의 ‘백미’가 됩니다.

스파이더맨 판권을 갖고 있는 소니 픽쳐스는 2002년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하고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 역할로 출연한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2>(2004년), <스파이더맨3>(2007년), 이후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하고 앤드루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년) 등 모두 5편의 스파이더맨 영화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마블과 공동작업으로 존 왓츠 감독이 연출하고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은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년)에 이어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스파이더맨 영화 20년사를 채웠습니다. 소니와 마블을 오가며 20년 동안 쌓인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올스타전 같은 화합을 선보이며 ‘한 시대’를 마무리 합니다.

이미지 출처: 소니픽처스 코리아
MCU의 ‘멀티버스’를 활짝 열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영화 20년 역사를 정리하면서 ‘멀티버스(multiverse: 평행우주)’라는 MCU의 세계관 아니 ‘우주관’을 활짝 열어 보여줍니다. 앞서 세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페이즈3’까지의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한 마블은 페이즈4 영화들의 주요 배경으로 ‘멀티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완다비전>과 <로키>를 통해 멀티버스에 대한 개념을 알렸다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통해 멀티버스로 인해 생겨나는 ‘사건’들을 본격적으로 보여줍니다. 예고편에서 먼저 선보인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빌런(악당)들의 등장이 그것입니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한 ▲그린 고블린(윌럼 더포)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 ▲샌드맨(토머스 헤이든 처치)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리자드(리스 이판)은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등장해 각자의 특별한 능력으로 스파이더맨과 대결하며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MCU이전 마블 영화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년)와 <로건>(2017년)이 있습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앞서 개봉한 여섯 편의 엑스맨 시리즈를 잘 아우르는 영화였다는 호평을, <로건>은 슈퍼히어로의 퇴장을 장중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 두 영화의 장점만을 모은 것 같은 서사를 기반으로 마블의 장점인 캐릭터성과 제작기술을 더해 역대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이면서 MCU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앞서 개봉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봤다면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오마주’ 장면이 많습니다. 또 마블을 잘 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떡밥’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전 지식 없이 봐도 볼만한 영화입니다.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영화 본편이 끝나면, 또 제작스크롤이 모두 끝나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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