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오미크론 시대, 기본으로 돌아가자!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2.0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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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뭘까? 방역 당국의 설명을 정리해봤다. 요약하자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붐비는 곳에 가지 않고, 환기를 열심히 하는 뭐 그런 것들이다. 귀에 못이 박히지만 어쩌겠나. 

출처: 질병관리청
ㅣ출처: 질병관리청

①오미크론 어디 쯤 있나?

질병관리청은 1월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나타내는 그래픽(윗 그림 참조)을 공개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특성을 잘 나타낸다. 변이를 일으키기 전의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는 1~2% 수준의 치명률을 나타냈다. 델타 변이는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백신 접종 등의 효과로 초기 코로나 보다는 낮은 치명률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6~7배 정도 높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도 치명률이 낮지만 전파력이 강하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이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독감보다 높은 치명률을 나타낸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확산돼서 고위험군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중증·사망자의 발생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명률은 낮지만 강한 전파력을 바탕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결국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역량이 동원되면서 코로나 환자 이외의 중증 환자를 돌볼 여력이 소진되면서 최악의 경우 의료 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②설 연휴 감염 위험 낮추는 방법 … 이동 자제, 개인 방역 철저

오미크론은 강한 전파력이 특징이다. 기회를 잡으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오미크론에게 기회는 숙주인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붐비는 환경이다. 사람의 이동량이 많아지면 오미크론도 감염을 확산시킬 기회를 잡게 된다. 다가오는 설 연휴가 오미크론에게는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는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세 차례의 명절을 지냈고, 두 차례의 여름 휴가철을 보냈다. 인구 이동이 늘어날 때마다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목격했다.

출처: 국무총리실
출처: 국무총리실

방역당국은 이번 설 연휴에도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서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이것은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추석, 감염 속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델타 변이 환경 하에서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했던 일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조용한 명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고향에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출발 전 백신 3차 접종을 마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휴게소도 최소한 시간만 이용하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③KF80, KF94 마스크 착용

2년 넘도록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번엔 약간 달라진 게 있다. KF80 이상의 마스크를 권고한 점이다.

김 총리는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를 방문할 때는 소규모로, 짧게 머무실 것과,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란다"며 "이제부터 마스크는 KF80 이상으로 써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도 KF80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유행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이 지킬 수 있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역수칙인 만큼, 실내 또는 다중이 모이거나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설 연휴 고향방문·여행으로 기차 또는 비행기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에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질병청은 “일상생활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또는 수술용·비말 차단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❶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또는 ❷3밀 시설(밀집·밀접·밀폐), ❸감염취약시설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비말 차단율이 높은 KF94 또는 KF80 마스크 착용을 우선 권장했다. 기저질환으로는 심혈관질환, 당뇨, 만성 폐질환, 암, 뇌혈관질환, 면역저하, 비만, 천식 등을 꼽았다. 감염취약시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요양병원·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을 꼽았다.

넥워머, 바라클라바 등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아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당부가 설연휴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설 연휴 고향가는 기차, 버스보다 우리가 매일 출퇴근시 이용하는 버스, 지하철이 더 붐비니까 말이다.

이와 함께 '마스크 가드' 등 액세서리를 함께 착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의 실태조사 결과 숨쉬기 편하도록 도와준다는 이 제품을 착용하면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이 벌어져 감염 차단 효과를 매우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을 막아낼 방어구로 고성능 마스크를 제시한 셈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해외 각국의 방역 당국은 고성능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뉴스톱은 <[분석] '오미크론 대유행' 전 세계 고성능 마스크 권고...그럼 한국은?> 기사를 통해 해외 각국의 고성능 마스크 권장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고성능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잘 가리고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곳(식당 등)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 연휴가 지나고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까지 잘 버텨내기를 바란다. 오미크론이 제 아무리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전파 기회를 주지 않으면 된다. 감염자 폭증을 막고 의료체계가 버텨낸다면 오미크론 파고를 넘을 수 있다. 그러려면 일단 나부터 걸리지 않도록 각자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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