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오미크론만의 특정 증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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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오미크론만의 특정 증상이 있다?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2.02.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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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과 비슷, 이상하면 검사 받아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증상이 약하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친지, 지인 등 한 다리 건넌 이웃에서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감염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있다. 불안감과 비례해 사실과 다른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뉴스톱은 오미크론과 관련돼 잘못 알려진 정보를 팩트체크한다.

①오미크론만의 자각증상? … 기존 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

국내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증상은 이전 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환자 75명의 임상사례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와 달리 특정한 증상이 있지는 않다"며 "증상의 종류 자체는 이전 변이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 많은 환자 수를 대상으로 한, 해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섯 가지의 가장 흔한 증상이 있었다"며 "가장 흔한 게 콧물, 두통, 기운 없음 그리고 재채기, 인후통"이라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에서 보였던 발열, 미각·후각 소실이 확실히 오미크론에서는 낮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고, 중증과 관련돼서 발열이 약한 강도로 짧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같은 설명(윗 그림 참조)을 내놓는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이전 변이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증상의 양태와 중등도는 백신 접종 여부와 건강 상태, 나이, 감염 이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감염자들이 야간에 식은땀을 흘리는 것이 오미크론의 특징적 증상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감염자를 진료한 임상의의 진술만 있고 논문 등의 연구 자료를 통해 뒷받침 되진 않은 상태다.

영국 매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선 오미크론 감염자의 20% 정도에게서 팔꿈치 등의 피부에 발진이 나타난다는 의료 데이터 분석 기관의 조사 결과를 전했다. 해당 매체는 영국의 황색지 미러이다. 인용된 의료데이터 분석기관은 ZOE 라는 곳인데 뉴스톱이 직접 검색한 결과(아래 그림 참조)는 미러지를 인용한 보도와는 결이 다르다. ZOE는 지난해 12월31일 업데이트를 통해 "피부 발진이 반드시 오미크론 변종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증상 목록 31위를 차지했다", "(피부 발진은) 모든 변이와 관련될 수 있는 증상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출처: 영국 ZOE
출처: 영국 ZOE

우리나라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전 실시하는 문진표(아래 그림 참조)에 발열을 포함해 모두 14종의 증상에 관한 선택지를 넣어놨다. 무증상, 기침, 가래, 인후통, 호흡곤란, 근육통, 두통, 오한, 미각소실, 후각소실, 설사, 폐렴, 기타(주관식)이다. 별도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한 아쉽게도 발진이나 야간 땀흘림이 우리나라 문진 시스템을 통해 보고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②오미크론 무증상 감염 비율은? … 28~48%

증상이 약한 오미크론은 무증상 감염 비율도 높다. 대한의학회지 온라인판에 1월11일 게시된 논문 <국내 SARS-CoV-2 오미크론 변이형 감염 환자 40명의 임상적 특징>에 따르면 환자 중 17명(47.5%)이 무증상이었고, 나머지는 가벼운 증상을 나타냈다. 6명이 폐 침윤을 나타냈지만 추가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인후통(25%), 발열(20%), 두통(15%), 기침(15%), 가래(15%)였다. 평균 증상 지속 기간은 5.5일(범위, 2-11일)이었다. 3명의 환자는 2-6일 동안 지속된 37.8 °C 이상의 지속적인 발열을 관리하기 위해 해열제가 필요했다.

앞선 12월21일 발표된 논문 <2021년 11월 한국에서 SARS-CoV-2 B.1.1.529(Omicron) 우려 변종 수입 및 전파>에선 초기 오미크론 감염자 80명을 대상으로 관찰했다.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이었고, 27.5%가 무증상이었다. 평균 관찰일수 6.1일(범위, 2-16일) 동안 중증 질환이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지난달 초까지 국내 확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무증상 비율이 26%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오미크론의 무증상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월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51만7494명 가운데 25.7%가 확진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질병관리청, 김미애 의원실 제출 자료
출처: 질병관리청, 김미애 의원실 제출 자료

③오미크론, 어린이에게 더 위험? … 근거 없음

전문의이기도 한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는 1월19일 SBS8뉴스에 출연해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오미크론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Q. "어린이에겐 악몽"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프랑스 최고 방역 전문가는 오미크론이 성인에게는 선물, 어린이에게는 악몽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미크론이 휩쓸고 있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보면 어른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도 입원 환자 수는 바닥에 가깝습니다.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9세 또는 5세 이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과 비례해서 입원도 똑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5세 이하 영유아 입원 환자 늘 것 같고요, 잘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어린이 위험은 왜?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오미크론은 폐로 가지 않고 코와 목에 머물기 때문인데요. 청소년이나 성인은 코 좀 막혀도 숨 쉴 수 있고요, 이게 정 안 되면 입으로 쉬어도 되잖아요. 그런데 5세 이하 어린이는 이게 잘 안 돼서 저산소증에 빠지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콧물, 재채기를 하면서 입술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하고요, 날카로운 기침을 하면서 숨을 몰아쉬게 되는데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서 산소만 줘도 잘 낫습니다. 미국 연구팀은 오미크론의 유행은 어린이에게 위협이 되는 일반 감기의 대유행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그러나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영유아에게 특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질문> (사회자) 세 번째 국민소통단에서 보내준 질문입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는데 이것이 맞는 정보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하나가 있고, 또 이렇게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면 영유아에게 더, 특히 더 위험하다고 하던데 이것이 사실인지 보호자께서 질문 주신 것 같습니다.

<답변>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먼저 첫 번째,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 하는 부분은 맞습니다. 이전 델타 변이에 비해서, 동물실험에서도 보면 폐 조직에 침범 정도, 중증도를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지금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에 비해서 더 중증도가 낮은 이유도 바로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 감염에 집중되기 때문이고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유아에게 특히 더 위험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영유아의 입원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보도가 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에게 특히 더 잘 걸린다든가 또는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국외 데이터를 보더라도 델타 변이에 비해서 오히려 입원율은 3분의 1 정도로 낮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다만, 워낙 전파력이 높다 보니 걸리는 환자, 환아 수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중증환자도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영유아들은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아무래도 환자 폭증에 조금 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1월27일 질병관리청 브리핑>

어린이라고 해서 오미크론이 특별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란다. 

④발열 체크 오미크론에 효과 있나? … 열 나는 사람 20%에 불과

질병관리청이 2021년 1월1일부터 12월27일까지 확진자 49만9889명을 대상으로 확진자 기초역학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유증상자는 74.8%(37만3783명)이었다. 이 가운데 발열 증상을 나타낸 사람은 14만9411명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9.9%만 열이 났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10명 중 7명은 발열 체크를 무사 통과한다는 뜻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국한하면 발열 체크의 효용성은 더욱 떨어진다. 앞서 살펴 본 국내 연구에서도 발열은 20%에 불과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무증상부터 상기도 감염 같은 증상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발열 감시만 가지고 감염자나 의심환자를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 청장은 "하지만 발열이 있는 환자는 발열 감시를 통해서는 좀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열 감시를 했으니 감염자를 모두 걸러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오산이다. '발열이 없어서 나는 괜찮아',  '발열 감시를 했으니 다들 안전해' 이런 생각은 모두를 감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발열 감시는 보조적으로만 활용하라는 게 질병청의 당부다.

⑤백신으로 오미크론 못 막는다? … 미접종자, 3차 완료자보다 감염 위험 5.4배↑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이 오미크론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백신 무용론을 주장한다. 과연 코로나 백신은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을까?

질병관리청이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주차별 예방접종력 분포(’21.11.28.~’22.1.22.)> 자료를 살펴보자. 3차 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12월1주 368명에 불과했던 3차 접종자 확진(돌파감염) 사례는 점점 늘어나 1월3주차에는 7489명에 이르렀다. 이 숫자를 두고 안티 백서들은 백신 무용론을 설파한다.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왜 코로나에 걸리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높은 접종률로 접종완료군에서의 감염이 증가하더라도 중증진행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는 점을 통해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확인되고 있다. 3차접종까지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한다.

표 속 확진자 오른쪽으로 위중증과 사망 데이터도 첨부돼 있다. 백신 접종의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러나 감염 자체를 막아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뉴스톱이 질병청 자료를 토대로 백신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를 10만명 당 확진자 수로 계산해봤다.

1월 3주차 기준 미접종자 가운데 확진자는 10만명당 194명꼴로 발생했다. 1차 접종 완료자는 10만명당 81명 꼴이다. 2차 접종 완료자는 10만명당 94명, 3차 접종 완료자는 10만명당 36명 꼴로 확진됐다. 미접종자의 감염 위험이 3차 접종자보다 5.4배 높은 셈이다. 

백신 유효성을 계산해보면 3차 접종 완료시 예방율은 81.4%, 2차 접종 완료시 51.5% 가 나온다. 백신의 유효성은 백신을 접종받은 접종군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에 얼마나 덜 걸리는지를 백분율로 계산해 산출한다. 계산식은 (비접종자 확진율-접종자 확진율/비접종자 확진율)*100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 유효성의 승인 기준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에도 백신 접종은 유효한 방어력을 가진 셈이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단순히 확진자 수가 많다고 해서 백신 접종이 감염을 막아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분모가 커지는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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