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독자개발?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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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독자개발? 사실일까?
  • 우보형
  • 승인 2022.03.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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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지난 1월 19일 "[단독] '하늘의 지휘소' 해외 도입 대신 독자 개발"라는 방송에 이어, 1월 20일에는 "'하늘의 지휘소' 해외도입 대신 독자 개발"를 거쳐 1월 21일에 대망의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로 마무리되는 3회에 걸친 보도를 했다.

그림 1. SBS 뉴스가 사흘에 걸쳐 조기경보기 독자개발을 주장했다.
그림 1. SBS 뉴스가 사흘에 걸쳐 조기경보기 독자개발을 주장했다.

보도는 대충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우리 군은 미국 보잉의 E-737 피스아이 4대를 도입해 운용중이지만 탐지 반경이 비교적 짧고 작전 수요 폭증으로 최대 4대를 추가 도입하는 제2차 조가경보기 사업을 진행해왔다.

2. 이 사업에는 이스라엘의 IAI, 스웨덴의 사브, 그리고 보잉이 참가했다. 이 중 이스라엘의 IAI, 스웨덴의 사브가 제안한 기체들은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 중 360도 탐지 기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4. 보잉은 절대강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정부 발주 사업 참여에 필요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데 비싸다.

5. 보잉의 조기경보기도 IAI, 사브와 마찬가지로 기술적으로 나아진 바가 없다.

6. 그러니 레이더를 국산화하고 검증된 외국 항공기를 들여와 조기경보기를 독자 개발하자는 것이 SBS 뉴스 해당 보도의 주장이다.

해당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해당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 질문들로 바꿀 수 있다.

1. 조기경보기란 어떤 항공기인가?

2. 보잉 E-737의 기술적 배경, E-767과 E-10

3. 보잉 E-737는 어떤 기체?

4. 보잉 E-737에 대한 SBS 보도의 서술들은 사실일까?

5. 한국공군 조기경보기 사업의 작전요구조건은 360도 스캔 뿐?

6. IAI G550 CAEW에 대한 SBS 보도의 대한 서술은 사실일까?

7. 사브 조기경보기에 대한 SBS 보도의 서술은 사실일까?

8. 보잉의 신용등급과 재정상황은 군용기 사업에 영향을 끼칠 정도일까?

9. 조기경보기용 레이더의 국산화는 가능할 것인가?

 

1. 조기경보기란 어떤 항공기인가?

지난 1월 10일에 승인된 필자의 기사 "[팩트체크] 뉴스톱도 한국일보도 놓친 '경항모 예산 20조원' 기사"를 통해서도 아주 개략적으로 소개했지만 지구 표면의 곡률과 지형의 영향으로 지상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영역을 감제할 수 있도록 "고고도 상공에 레이더 탑재 기체를 띄워 공중 및 지상/해상 목표물의 동향 정보를 보다 빨리 원거리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항공기"를 말한다. 아래 그림 2로 그 개념을 간략히 소개한다.

그림 2. 조기경보기의 개념도와 초기 조기경보기의 한계
그림 2. 조기경보기의 개념도와 초기 조기경보기의 한계

고고도에 떠 있는 조기경보기의 레이더는 이론적으로는 지상레이더에선 지형지물로 가려져 탐색이 안 되는 사각인 분홍색으로 칠해진 영역까지 모두 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의 레이더 기술로는 저 영역을 중/저고도 지상에서 비행하는 비행체를 원거리에서 탐지, 추적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레이더는 전파를 방사,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파를 검출하여 대상의 위치를 파악하는 도구지만 지상에는 레이더의 전파를 반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형지물들이 존재하고, 이들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 신호, 클러터와 실제 위험대상이 될 수 있는 저고도 비행체를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림 3. 보잉사 공장에서 나오는 E-3 센트리 시제기. 여객기 보잉 707의 기체를 그대로 유용한 시제기이기 때문에 기체 측면엔 창문이 남아있다.
그림 3. 보잉사 공장에서 나오는 E-3 센트리 시제기. 여객기 보잉 707의 기체를 그대로 유용한 시제기이기 때문에 기체 측면엔 창문이 남아있다.

그런데 보잉이 자사의 707-320의 에어프레임을 바탕으로 하는 조기경보기 E-3 센트리가 그것을 해냈다. 기체 상부에서 뻗어 나온 3.4미터 길이의 스트럿 위에 이제 조기경보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최대 두께 1.83m 직경 9.14m의 크기를 가진 원반 모양의 회전식 레이돔, 로토돔(rotodome)이 붙어 있으며 그 안에는 피아식별장치(IFF), 2차 감시 레이다 안테나, 그리고 E-3의 핵심 센서 AN/APY-1 레이더가 들어있다. (현재는 노스롭그루먼 산하로 합병된) 웨스팅하우스사가 개발한 AN/APY-1 레이더는 S-밴드(약3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디지털펄스도플러레이더로 수산한 신호 데이터들을 B-57G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던 AN/AYK-8의 발전형인 18비트 AYK-8-EP 컴퓨터 (양산형에선 IBM의 4Pi CC-1 컴퓨터)로 해석되어 지상반서 클러터를 제거하고 적성행동이 가능한 항공기의 정보만을 분리해낼 수 있었다. 때문에 저고도에서 지상으로 비행하는 비행체의 궤적만을 추적할 수 있는, 룩다운 스캔이 가능해져 공중은 물론 지상의 상황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 4. E-3의 상징, 룩다운 스캔이 가능한 AN/A{Y-1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들어있는 로토돔과 지휘통제까지 가능케 한 IBM의 4Pi CC-1 컴퓨터 콘솔
그림 4. E-3의 상징, 룩다운 스캔이 가능한 AN/APY-1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들어있는 로토돔과 지휘통제까지 가능케 한 IBM의 4Pi CC-1 컴퓨터 콘솔

또한 기존의 조기경보기는 레이더로 탐색하여 얻어낸 신호 데이터를 지상/수상의 지휘소로 보내는 것으로 역할을 마치고, 얻어낸 데이터를 분석, 추출하고 표적 정보로 가공, 우군 항공 전력 및 지상/수상의 방공망에 전달, 교전을 지휘하는 역할은 지상 또는 함상의 지휘소가 맡았던 반면 E-3는 지상레이더 이상의 탐지능력을 바탕으로 전장 정보를 얻어내고, 얻어낸 데이터는 IBM 4Pi CC-1 컴퓨터를 통해 취합 분석하여 표적 정보로 가공하여 우군 항공 전력 및 지상/수상의 방공망에 직접 전달, 이들의 교전을 직접 지휘 통제하는 지상지휘통제소의 역할까지 직접 수행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 AWACS) 임무까지 수행한다. 즉 E-3 센트리 출현 이후 현재 조기경보기라 불리는 기체는 조기경보임무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휘통제임무까지 맡는 기체를 의미한다.

익히 아시듯 1970년대 이후로 항공 및 발사체, 위성, 전자, 레이더 및 각종 센서, 통신 및 컴퓨터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E-3 센트리도 그에 맞춰 여러 차례 다종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레이더는 AN/APY-1 레이더의 기능에 더해 해상표적 감시도 가능해져 원거리의 공중, 지상 그리고 해상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 식별 및 추적하는 기능을 가진 AN/APY-2 레이더로 교체하고 처리 속도와 기억 용량이 향상된 CC-2컴퓨터의 장착, 상황 디스플레이 콘솔 5개, HF 통신기 1대 및 UHF 통신기 5대를 추가했으며 대(對) ECM 능력이 보강되고 통신방해 대응장비 Have Quick을 장비한 블록 20/25 개수, AYR-1 ESM CC-2E 용량이 더 확대된 CC-2E 컴퓨터 도입, 합동 전술정보 분배체계(Joint Tactical Information Distribution System, JTIDS), Link-16으로 더 잘 알려진 전술 데이터링크, TADIL-J, 위성항법장치 NAVSTAR와 GPS를 추가한 블록 30/35 개수, 순항미사일 같은 레이더 유효 단면적이 작은 표적에 대한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레이더 체계개량 사업(RSIP, Radar System Improvement Program) 개수 등이 이뤄졌다.

 

2. 보잉 E-737의 기술적 배경, E-767과 E-10

그림 5. 보잉 767 에어프레임에 E-3의 AWACS를 결합한 E-767 AWACS
그림 5. 보잉 767 에어프레임에 E-3의 AWACS를 결합한 E-767 AWACS

E-3 센트리의 AWACS 시스템은 시대의 요구에 맞춰 진화를 계속했지만 그 기반인 보잉707은 1958년에 첫 비행한 오래된 에어프레임이라 여객기 모델은 1979년에 군용기 모델은 1991년 2월에 신규 생산을 중단했으며 9월에는 707기의 생산라인 폐쇄를 최종 결정했다. 이후 다른 Boeing사 에어프레임에 AWACS 체계를 탑재하기 위한 탐색작업이 시작되고 GE CF6-80C2 엔진을 장착한 767-200ER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보잉 707의 생산단가 상승으로 도입을 미루던 일본이 이 새로운 AWACS를 첫 번째로 도입했다.

그림 6. E-767과 E-3의 내부 공간 비교. 좁은 707 기반의 E-3는 콘솔화면 3개를 설치하면 사람 한 명 지나가는 공간만 남은데 비해 767 기반의 E-767은 콘솔을 한줄 더 놓고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 보잉에 따르면 50%쯤의 공간 여유가 있다고 한다.
그림 6. E-767과 E-3의 내부 공간 비교. 좁은 707 기반의 E-3는 콘솔화면 3개를 설치하면 사람 한 명 지나가는 공간만 남은데 비해 767 기반의 E-767은 콘솔을 한줄 더 놓고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 보잉에 따르면 50%쯤의 공간 여유가 있다고 한다.

보잉 767 AWACS는 엔진 구동 발전기를 90kva 1기에서 150kva 2기로 늘리고, 비상시 기내 장비들을 작동시키기 위한 보조동력 구동형의 90kva 발전기를 설치했다. AN/APY-2용 액체 냉각 장치 추가, 로토 돔 회전을 위한 독립 유압 시스템 추가. 공중급유기구가 추가되며 보잉은 767 기반 기체는 707 기반 기체에 비해 10-20%의 이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표 1. 보잉 707-320과 보잉 767-400ER의 비교
표 1. 보잉 707-320과 보잉 767-400ER의 비교

하지만 미 공군은 E-767에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표 1의 스펙 비교, 아니 그림 6에서도 보듯 767의 에어프레임은 707-320에 비해 50% 가까이 커서 새 시스템을 올릴 베이스가 되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미 공군은 2003년 노스롭그루먼, 보잉, 레이시온으로 구성된 MC2A팀과 사전 체계개발 및 실증기 제작 계약을 체결, 후계기 개발 탐색을 시작했다. E-10 M2CA 계획이다. 이 계획은 보잉 767-400ER의 에어프레임을 기반으로 기체 하부에 다중 플랫폼 레이더 기술 삽입 프로그램(Multi-Platform Radar Technology MP-RTIP)로 개발될 MP-RT 레이더를 설치, 집중 AMTI 모드로 E-8 조인트스타스가 맡던 지상 목표에 대한 초계 및 정찰 역할에 더해 합동 순항 미사일 방어(CMD) 기능을 제공한다는 개념의 스파이럴 1 (정식 채용되면 E-10A가 될 예정), 기체 상부에 MESA 레이더를 설치, E-3를 대신하여 조기경보통제기 역할을 한다는 개념의 스파이럴 2 (정식 채용되면 E-10B가 될 예정), 그리고 EC-135와 RC-135의 후계가 될 전자전 및 정찰기 사양인 스파이럴 3 (정식 채용되면 E-10C가 될 예정)을 만든다는 발상이었다.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파이럴 1이 초기작전 성능을 확보하면 그것을 기반으로 스파이럴 2, 3을 만든다는 일정이었다.

그림 7. 보잉 767 에어프레임에 MP-RTIP 레이더를 결합한 E-10A M2CA 개념도
그림 7. 보잉 767 에어프레임에 MP-RTIP 레이더를 결합한 E-10A M2CA 개념도

개별 목표 자체는 딱히 문제가 될 게 없었는데 그 목표를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종종 치명적인 경우도 많다. 이것은 E-10 M2CA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스파이럴 1의 MP-RT 레이더 기반 지상 목표에 대한 초계 및 정찰 역할은 글로벌호크, 혹은 비즈니스 제트 규모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개발팀은 기체의 여유 공간, 성능 등을 감안, BMC2 기능을 스파이럴 1단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그림 8. E-10A MC2A 개발팀 스파이럴 1 단계에서 전투 관리 및 지휘 통제(Battle Management Command and Control) 능력을 구현하려 했다.
그림 8. E-10A MC2A 개발팀 스파이럴 1단계에서 전투 관리 및 지휘 통제(Battle Management Command and Control) 능력을 구현하려 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구현하겠다는 합동 순항 미사일 방어(CMD) 능력이나 BMC2, 전투 관리 및  지휘 통제(Battle Management Command and Control) 능력이 AWACS의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치고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AWACS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던 MESA 레이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게 문제였다. 당연하게도 AWACS 버전, 스파이럴 2에서도 기체 하방을 감제할 MP-RT 레이더와 기체 상부의 MESA 레이더가 함께 붙어있는 쪽이 더 유리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체계 구현을 위한 개발과정에 프로젝트를 좌우할 수준의 거대한 변수가 하나 더 생겨버렸다.

그림 9 MESA 레이더를 붙인 E-10A M2CA의 개념도. 이제 구성요소는 스파이럴 2와 다를 게 없어졌다.
그림 9. MESA 레이더를 붙인 E-10A M2CA의 개념도. 이제 구성요소는 스파이럴 2와 다를 게 없어졌다.

더하여 소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대한 문제가 또 있었다. E-3에서 쓰던 고색창연한 전용 컴퓨터 CC-2E와 ADA 기반 OS(DOS 2.0 수준) 대신에 시대에 맞는 상용컴퓨터 플랫폼과 리눅스 기반의 OS를 도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해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가 도입될 것이라 통제 요원들의 상황인식은 크게 개선되겠지만 당시 관련 기술이 해당 영역을 무리 없이 수용하기엔 부족했고 보안 문제도 있었다. 한 마디로 시간과 예산이 더 많이, 그것도 상당히 필요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2002년 아프간 침공, 2003년 이라크 침공 이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미국의 전비 지출은 여유로운 개발 일정을 허락하지 않아서 해당 시기의 무기 개발이 줄줄이 취소되는 지경이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는 E-10 개발 계획도 당연히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2007년에 취소되었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 때 개발된 내부 기재들과 기술은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와 E-3G 블록 40/45 사양의 업그레이드 개수에, MESA 레이더는 본편의 주인공 보잉 737 AEW&C에 사용되었으니 말이다.

 

3. 보잉 737 AEW&C / E-737은 어떤 기체?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는 1990년대 중후반에 조기경보기 도입 사업, AIR5077 "웨지테일“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여기에선 록히드 마틴의 P-3 AEW 센티넬 또는 EC-130 AEW, 레이시온 + 앤셋 오스트레일리아의 A310 AEW, 보잉의 AWACS가 검토되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707 에어프레임은 생산라인 자체가 폐쇄된 상태였다. 보잉의 입장에서야 오스트레일리아도 일본처럼 E-767을 도입하면 좋았겠지만 이 사업은 경쟁 입찰이고, E-767로는 단가를 맞출 수 없었다. 이에 보잉은 자시의 737-700 에어프레임에 E-10용으로 개발중이던 MESA 레이더를 장착한다는 737 AEW&C를 제안,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사업자로 선정, E-7 웨지 테일로 선정되었다.

그림 10. 노스롭그루먼의 MESA 레이더
그림 10. 노스롭그루먼의 MESA 레이더

737 AEW&C의 핵심 센서인 노스롭그루먼의 MESA 레이더는 그림10에서 보듯 길이 7.3m x 높이 2.7m의 측면 안테나 어레이 2장과 그것을 고정하기 위한 매니폴드로 구성된 판상 구조체 위로 10.8m 길이의 전후로 캡이 씌워진 레이더 어레이가 하나 더 붙어 있는 구조다. 상부 구조체는 마치 모자처럼 보인다 해서 탑햇으로 불리며 이 3장의 레이더 어레이와 이를 지지하는 구조체 사이에 기체와의 결합을 위한 좌우로 11개씩 도합 22개의 고점점이 붙은 하부구조가 있으며 이 하부 구조체가 앞으로 7도 기울어져 있어 외형적으로는 탑햇이 전방으로 7도 기울어진 것처럼 보인다.

측면 레이더 및 하부구조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기 위해 앞뒤로는 페어링이 붙어있으며 무게는 3.5톤이다. 제원표에 나오는 10.8m라는 길이는 전후방 커버의 길이를 더한 탑햇 구조물의 길이이며 3.4m라는 높이는 레이더 구조체의 후방, 가장 높은 곳을 측정한 수치다. 어쨌거나 737 AEW&C의 MESA 레이더는 L 대역(1 ~ 2GHz) 주파수를 사용하며 전투기급 목표물에 대한 탐지거리는 룩업 스캔 시 600km, 룩다운 스캔 시 좌우 370km, 전후 340km이며, 해상 탐색이 호위함 크기 표적에 대한 최대 탐지거리는 240km다. 18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이중 24개의 요격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전자신호수집기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도 9천 미터에서 최대 850km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E-7 웨지테일 1호기는 2002년 10월 31일에 롤아웃 되었고, 전자장비 설치는 2003년에 시작되어 2004년 5월 20일 737 AEW&C로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개발과정은 딱히 순탄하지 않았다. 레이더 클러터 문제와 기자재의 설치 지연으로 2006년으로 예정된 인도는 크게 늦어졌다.

표 2. 보잉 767-400ER과 보잉 737-700의 비교
표 2. 보잉 767-400ER과 보잉 737-700의 비교
표 3. 보잉 707-320과 보잉 737-700의 비교
표 3. 보잉 707-320과 보잉 737-700의 비교

표 2, 3에서 보듯 보잉 737-700은 보잉 767-400ER보다는 당연히 작고, 보잉 707-320에 비해서도 다소간 작은 기체다. 그리고 E-10A M2CA에서 MP-RT와 함께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되던 디바이스다. 737에서 사용할 수 없을 것은 아니지만 공간/용적의 한계에 더해 MESA 레이더 하나로 요구기능을 모두 구현하기엔, 그리고 E-10A M2CA가 그러했듯 레이더 신호 처리 장비와 중앙 컴퓨터를 시대에 맞게 상용컴퓨터 플랫폼과 리눅스 기반의 OS를 도입하려 했기에 레이더와 센서1 체계 통합에 문제가 있었고 성능 안정화에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보잉은 2009년 11월 26일에야 최초의 2개의 737 AEW&C를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에 인도할 수 있었고. 2012년 11월 초기 작전 능력을 달성했다. 이어 터키가 피스이글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이 E-737 피스아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 737 AEW&E를 도입했다.

 

4. 보잉 E-737에 대한 SBS 보도의 서술들은 사실일까?

SBS는 1월 19일자 보도와 1월 21일자 보도를 통해 보잉 조기경보기 737 AEW&C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래 그림 11을 보자.

그림 11. SBS 2022년 1월 19일자,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 보도의 E-737 관련 서술 캡처
그림 11. SBS 2022년 1월 19일자,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 보도의 E-737 관련 서술 캡처

그림11 왼쪽의 3월 19일자 보도에서 SBS는 "(보잉 조기경보기 737 AEW&C의) 탐지 반경이 300km로 비교적 짧다."는 점을 3월 21일자 보도에서는 "보잉의 조기경보기도 IAI, 사브와 마찬가지로 기술적으로 나아진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일까?

 

4-A. 737 AEW&C의 탐지 반경이 300km로 비교적 짧다는 SBS의 주장은 사실일까?

그림 12.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2005년 10월 27일자 서울신문에서 캡처한 (제1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대상기종 비교도
그림 12.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2005년 10월 27일자 서울신문에서 캡처한 (제1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대상기종 비교도

위 그림12를 보자. 이 그림12는 "美 보잉E-737 이 엘타 G-550 조기경보기 ‘경합’"이라는 제목의 2005년 10월 27일자 서울신문 기사의 (제1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대상기종 비교도다. 이 기사는 SBS 기사처럼 대충 뭉갠 게 아니라 국방부가 발표한 정확한 수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E-737은 좌우 200해리(370km). 전후 186해리 (344km)를, G550은 좌우 200해리(370km). 전후 180해리 (333km)를, 탐지할 수 있다고 했었다.

만일 SBS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한국공군 제1차 조기경보기 사업의 승자는 보잉 조기경보기 737 AEW&C가 아니라 IAI 엘타의 G550 AEW이었을 것이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웨지테일 사업에서 P-3 AEW 센티넬 또는 EC-130 AEW의 AN/APS-145 레이더나 레이시온 + 앤셋 오스트레일리아의 A310 AEW에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 이 글 3번 항목에서 설명했듯이 MESA 레이더 자체가 그렇게 어수룩한 기반을 가진 것도 아니며 MESA 레이더는 L 대역(1 ~ 2GHz) 주파수를 사용하며 전투기급 목표물에 대한 탐지거리는 룩업 스캔 시 600km, 룩다운 스캔 시 좌우 370km, 전후 340km이며, 해상 탐색 사 호위함 크기 표적에 대한 최대 탐지거리는 240km다. 18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이중 24개의 요격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전자신호수집기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도 9천 미터에서 최대 850km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보잉 737 AEW&C의 탐지 능력이 그 정도로 엉망이었다면 업그레이드 한 번 했다고 해서 과연 E-3 센트리 AWACS를 사용하던 나라들이 보잉 737 AEW&C를 그 후계기로 검토해보자는 생각을 할까? 단지 한국 공군의 E-737은 단가를 떨구기 위해. 그리고 당시 선정자들의 체계이해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이런저런 디바이스를 뺀 737 AEW&C의 하위호환 기체에 가깝고 이 과정에서 성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그보다 더 높은 가능성의 선택지는 따로 있겠지만 말이다. 이상으로 볼 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4-B. 보잉의 조기경보기도 기술적으로 나아진 바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이 질문은 보잉의 조기경보기도 제1차 조기경보기 사업 당시의 모델에 비해 기술적으로 나아진 바가 없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서술이긴 하다. 그런데 정말로 바뀐 게 없을까?

2017년 7월 5일, 오스트레일리아는 국방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 공동명의로 "오스트레일리아 웨지테일이 세계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5억 8,200만 달러를 지불할 예정(Minister for Defence & Minister for Defence Industry - Joint Media Release - $582 million for Australian Wedgetail to remain World-best"이라는 제목의 공보를 통해 E-7 웨지테일의 업그레이드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의 결과 영국이 2019년 3월 22일, "웨지테일이 영국 공군의 새 조기경보기가 될 것이다.(Wedgetail to be RAF's new early warning radar aircraft"라며 현재 도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자 NATO와 미국 공군도 E-3의 후속기로 E-7 웨지테일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만일 SBS 김태훈 기자의 주장대로 보잉의 737 AEW&C가 이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면 그 전에는 굳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E-3 AWACS 운용국가인 영국, 미국, NATO 등이 관심을 보일 이유가 있겠는가? 더하여 아래 그림13도 사실여부 판단에 도움이 되겠다.

그림 13. SBS 2021년 9월 2일자 "[취재파일] 조기경보기 2차 사업, 공고도 안됐는데 불공정 논란" 보도 캡처
그림 13. SBS 2021년 9월 2일자 "[취재파일] 조기경보기 2차 사업, 공고도 안됐는데 불공정 논란" 보도 캡처

그림 13은 SBS가 2021년 9월 2일자로 "[취재파일] 조기경보기 2차 사업, 공고도 안됐는데 불공정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낸 보도의 캡처로 당시 김태훈 기자는 "보잉의 E-737 개량형과 스웨덴 사브의 글로벌 아이(Global Eye), 이스라엘 IAI의 ELW-2085 CAEW의 3파전이 기대됩니다."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스스로도 제2차 조기경보기 사업의 보잉 E-737이 개량형임을 자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해당 주장 또한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5. 한국 공군 조기경보기 사업의 선정 기준은 360도 스캔 능력 뿐?

6. IAI의 조기경보기, G550 AEW에 대한 SBS 보도의 서술들은 사실일까?

SBS 보도를 볼 때 5번과 6번 질문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듯 하니 하나로 묶어서 살펴보자.

그림 14.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SAAB. IAI의 조기경보기 서술 캡처
그림 14.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SAAB. IAI의 조기경보기 서술 캡처

그림 14의 SBS 보도에 따르면 360도 스캔 능력이 뭔가 조기경보기에 필요불가결한 능력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보도 자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좌측 사브 조기경보기에 대한 서술에서 분홍색으로 줄친 부분을 보자. "사브와 IAI는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 ROC의 덫에 걸렸습니다. 사브와 IAI의 조기경보기는 애초에 ROC 중 360도 탐지 기능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른쪽 IAI의 조기경보기에 대한 서술의 "IAI의 조기경보기는 360도 탐지를 할 수는 있지만 탐지거리가 많이 짧습니다."라고 말을 바꾼다. 그러면 이 조건에 대한 사실 혹은 진실은 뭘까? 앞에서 한 번 써먹었던 그림 12를 다시 보자.

그림 12.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2005년 10월 27일자 서울신문에서 캡쳐한 (제1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대상기종 비교도
그림 12. "美 보잉E-737 이 엘타G-550 조기경보기 ‘경합’" 2005년 10월 27일자 서울신문에서 캡쳐한 (제1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대상기종 비교도

위 그림12에서 보듯 E-737은 좌우 200해리(370km), 전후 186해리 (344km)를, G550은 좌우 200해리(370km), 전후 180해리 (333km)를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수치만으로 볼 때는 전후방 탐지거리가 E-737에 비해 좀 떨어지긴 해도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SBS식 ROC 접근 방법이 사실이라면 E-737이 한국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사업자가 될 근거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보잉 E-737은 룩다운 스캔시 탐지 거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G550의 경우엔 정확한 모드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360도 스캔 능력이 성능 요구조건이 되었을까? AESA 레이더는 판 모양의 레이더 어레이가 기체에 고정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시 공기 저항을 고려해볼 때 레이더를 진행 방향에 평행하게 설치한다. 당연히 전후방 탐지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737의 MESA 레이더는 추가적인 AESA 레이더 소자를 붙인 좁고 긴 탑햇 구조체를 사이드 어레이 위쪽에 붙여 전방 감시가 가능하게 했고, G550 조기경보기는 기수부와 기체 후미에 별도의 S밴드식 레이더를 넣어 이 문제를 커버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SBS가 주장한 360도 스캔 능력 유무는 우리 공군 ROC의 중요 사항이 아니었다.

"2조원규모 'E-X전쟁' 2파전 압축"이라는 2005년 10월 26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구체적 조건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필수' 조건과 70% 정도만 충족하면 되는 '선택' 조건이 있으며 모두 1000여개나 된다"면서 "이들 조건을 만족하면 11월 말쯤 '조건충족 장비'를 선정하게 된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이 나온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당시 G550 조기경보기는 어째서 경쟁에서 패배했을까? 에어프레임의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레이더의 출력을 발휘하기 위한 발전 용량에 제법 문제가 있었고, 임무 콘솔도 6개뿐이라 임무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해외에서는 TADIL-A/B , TADIL-C 외에 다기능 정보 전달 시스템 (MIDS)에 의한 TADIL-J 등의 전술 데이터링크와 통신 체계등이 미 공군의 장비들과 바로 매칭가능하다는 점에서 미군과 공동 작전을 실시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국가의 선정이라면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많다.

한편 SBS 보도는 IAI의 조기경보기도 나아진 게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G550 CAEW는 이스라엘, "싱가폴", "이탈리아", "미 해군"까지 도입하는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다. 제1차 EX 사업 테스트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면 타국에서 이러한 도입이 이뤄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해당 사업은 경쟁입찰이었고 애초 경쟁입찰 방식의 선정은 대상 후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없고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역에서 대상 후보의 성능 우열로 결정되는 것이다. 해당 주장은 사실 아님으로 판정한다.

 

7. 사브 조기경보기에 대한 SBS 보도의 서술은 사실일까?

그림 15.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SAAB 조기경보기 서술 캡처
그림 15.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SAAB 조기경보기 서술 캡처

그림 15는 그림 14의 SBS 보도에서 스웨덴 사브 조기경보기 글로벌 아이(Global Eye)에 대한 서술 부분만 캡쳐한 것인데 우리 공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진 못하지만 IAI의 G550 CAEW보다 낫다고 서술한다. 문제는 이게 딱히 근거가 없다는 것.

글로벌 아이(Global Eye)는 스웨덴 사브사가 봄바르디어Bombardier사의 Global Express 6000의 에어프레임에 자사의 Erieye ER AESA 레이더를 조합하여 만든 조기경보통제기다.

Erieye ER AESA 레이더의 중량이 1톤 가량. 최대 탐지거리 500km 정도, 임무 콘솔의 숫자는 5개라는 것뿐이다. G550 CAEW보다 최대 탐지거리가 살짝 더 긴가 싶지만 임무 콘솔의 수는 하나 더 적어 737 AEW&C의 MESA 레이더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G550 CAEW의 레이더 체계와 동급 수준에서 우열을 다툴 정도다. 딱히 우세하다고 볼만한 부분이 없다랄까?

단지 스웨덴 사브의 글로벌 아이(Global Eye)는 2016년에 개발된 최신 기종이니 2000년대 초반의 한국공군 제1차 E-X 사업에 참가한 적은 없음에도 그 때에 비해 딱히 발전한 게 없다고 말하는 것은 기사의 서술을 넘어 기자의 판단력에 제법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도 되는 것 아닐까? 어쨌거나 판단근거가 많지 않지만 사브 글로벌아이 조기경보기에 관한 SBS 보도의 서술도 대체로 사실 아님 정도로 판단하겠다.

 

8. 보잉의 신용등급과 재정상황은 군용기 사업에 영향을 끼칠 정도일까?

그림 16.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보잉사의 재정현황 및 가격조건 서술 캡처
그림 16.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보잉사의 재정현황 및 가격조건 서술 캡처

그림 16에서 보듯 SBS 보도는 보잉사의 재정 현황 우려 및 가격조건 서술을 지적한다. 얼핏 그럴 듯 해 보인다. 마치 2022년 2월 2일자 보도, "[취재파일] K-9 수출 쾌거?…"이집트, 한국 수출입은행 돈 빌려 산다"를 보는 기분이랄까? 그런데 이 주장은 사실일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K9 이집트 수출에 대한 3대 오해와 진실"로 갈음하려 한다. 한 마디로 말해 팩트 여부를 검증할 필요조차 없는 소설이다.

 

9. 조기경보기용 레이더의 국산화는 가능할 것인가?

그림 17.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보잉사의 재정현황 및 가격조건 서술 캡처
그림 17. SBS 2022년 1월 21일자 "[취재파일] '하늘의 지휘소' 조기경보기, 'K-방산' 독자 개발 추진한다." 보도 중 보잉사의 재정현황 및 가격조건 서술 캡처

K-방산이 그 동안 축적한 레이더 관련 기술로 조기경보기용 레이더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비전이다. 단지 캡쳐 마지막의 분홍색 박스 부분,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조기경보기 피스아이의 잦은 고장과 낮은 가동률을 큰돈 안 들이고 해결할 수 있다. 해상초계기도 많이 필요한 실정인데 역시 손쉽게 국산화할 수 있다. 물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도 가능하다."라는 주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역량이 필요한지 현재의 업계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이 글 4-B항에서 언급했던 오스트레일리아가 2017년에 시작한 737 AEW&C 웨지테일의 업그레이드가 빚어낸 변화를 살펴보자. 영국이 자국의 E-3D 후속 조기경보통제기로 E-7A 업그레이드 사양을 도입하게 만들었고.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 케네스 스티븐 윌스바크 (Kenneth Stephen Wilsbach) 대장이 "E-7을 도입하여 구식화된 E-3 AWACS를 대체하자"는 주장을 하도록 만들었고, "(미) 공군이 E-3 센트리 대체를 위해 보잉에 E-7A 웨지테일의 데이터를 요구했다.(Air Force Asks Boeing for E-7A Wedgetail Data for E-3 Sentry Replacement)" 이어 2022년 1월 27일에는 "(미)공군 E-7A 구매여부에 참고하기 위해 레드플래그 훈련을 엿볼 것이다.(As Air Force Considers E-7A Buy, It Gets a Sneak Peek at Red Flag)"라는 보도대로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의 E-7 웨지테일이 레드플래그에 참가, 업그레이드한 성능을 시현했다. 그리고 그 결과, 2022년 2월 9일. "미 공군 정식으로 AWACS 후속기 탐색을 시작했다.(The USAF formally begins searching for a replacement for its AWACS)" 미 공군의 이 공식 검토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 레드플래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의 E-7 웨지테일이, 그리고 현 시점의 MESA 레이더가 F-22나 F-35의 포착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월 10일에 승인됐던 필자의 기사, "[팩트체크] 뉴스톱도 한국일보도 놓친 '경항모 예산 20조원' 기사"에서 언급했던 영국이 나름 야심차게 개발했던 멀린 헬리콥터 기반 조기경보체계, 크로우스네스트(Crowsnest)가 2030년 이전에 퇴역할 것(Crowsnest to be retired by decades’ end)”이라는 상황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 나온 원인 또한 참고해볼 만 하겠다.

또한 영국이 한 발 빠르게 E-7 웨지테일을 도입한 데에는 영국이 E-3D AEW1의 블록 40/45 사양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반면 미국이나 프랑스, 그리고 NATO의 E-3들, 그리고 E-767은 E-10에서 구현하려던 중앙 미션 컴퓨터 CC-2E와 ADA 기반 OS(DOS 2.0 수준) 대신에 시대에 맞는 상용컴퓨터 플랫폼과 리눅스 기반의 OS, 그리고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를 도입하여 실시간 전장상황과 피아식별과 관련된 방대한 정보의 영상처리가 가능해짐으로써 데이터퓨전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외에 통신, 데이터 링크 문제 해결을 위해 전술 디지털 정보링크 (TADIL-J)와 관련 프로토콜을 모두 수용하는 데이터 링크 구조(Data Link Infrastructure, DLI)를 수용하고 조종석도 디지털 기반의 글래스 콕핏 구조로 교체한다는 블록 40/45 사양 표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했거나 하는 중이기에 여유가 있었다는 점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그림 18. 블록 40/45 업그레이드 이후의 E-3G. 디지털화된 글래스 콕핏을 도입하고 리눅스 기반의 상용컴퓨터와 컬러디스플레이를 도입, 21세기에 걸맞는 데이터퓨전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림 18. 블록 40/45 업그레이드 이후의 E-3G. 디지털화된 글래스 콕핏을 도입하고 리눅스 기반의 상용컴퓨터와 컬러디스플레이를 도입, 21세기에 걸맞는 데이터퓨전 능력을 갖게 되었다.

SBS 보도들 스스로가 지적했듯 보잉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들도 보잉의 상용 여객기 에어프레임을 사용하지만 레이더와 주요 항공전자장비들은 보잉이 아니라 모두 노스롭그루먼 레이더 사업부에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노스롭그루먼레이더 사업부는 이 외에도 F-22의 AN/APG-77, F-35의 AN/APG-81, F-16/18용 신형 AESA 레이더, AN/APG-86 같은 전투기용 AESA 레이더를 시작으로 다종다양한 레이더를 만들어내는 곳이고, 보잉처럼 문제를 겪고 있지도 않다. 그리고 그렇게 경험많은 노스롭그루먼도 지난 1월 10일에 승인됐던 필자의 기사, "[팩트체크] 뉴스톱도 한국일보도 놓친 '경항모 예산 20조원' 기사"에서 언급했던 대로 자사의 E-2 호크아이를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에이었음에도 제5세대 스텔스기의 탐지 및 탄도미사일 대응까지 가능한 AN/APY-9 레이더를 앞세운 록히드 마틴에 물을 먹었다는 사실 또한 참고할 필요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2020년 10월 29일자 연합뉴스 기사, "E-737 항공통제기 성능개량 美보잉 통해 추진"와 2021년 7월 30일자 연합뉴스 기사 "KAI,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성능개량사업 수주…180억 규모"에서 보듯 한국 공군의 737 AEW&C, E-737 피스아이도 업그레이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리하면 K-방산이 만들어야 할 조기경보기용 레이더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도 가능하기 위해선 노스롭 그루먼의 MESA 레이더나 레이시온의 AN/APY-9 보다 10~20% 사이의 성능 향상, 전투기 사이즈 목표물에 대해 룩업 모드시 900km, 룩다운 모드시 450km 이상, 해상초계 모드에서 호위함 사이즈 목표물에 대해 300km 정도의 탐지거리를 갖고 해당 탐지영역 내에서 3천에서 4천개 정도의 목표물을 포착하고, 이중 200~150개 정도의 위협체를 추적하며 필요시 50개 정도의 목표와 동시 교전이 가능한 기본 성능에 더해 차기 AWACS가 실제적으로 사용될 기간은 이른바 스텔스 기반의 제5세대 및 제6세대의 유무인 전투기들이 보편화될 2035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가능하다면 350~400km 정도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 포착, 교전할 수 있는 레이더를 합리적인 가격 내에서 2025년, 늦어도 2026년까지 만들 수 있다면 미국의 차세대 AWACS에도 채용되는 쾌거도 딱히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이다. K-방산 파이팅!

우보형   nextop4u@naver.com    최근글보기
2차세계대전 이후 군사사와 병기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04~2005년 <국방일보> ‘전사 속 신무기’ 연재했다. 2010년 <보급전의 역사>, 2017년 <세계의 병기 대도해>, <조지 패튼 : 내가 아는 전쟁>을 번역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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