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vs 오미크론' 증상 어떻게 다른가

  • 기자명 이채리 기자
  • 기사승인 2022.04.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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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100%라며 델타 변이(델타)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같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라도 완치 후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오미크론의 재감염률은 델타의 16배에 이릅니다. 팬데믹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재감염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공개된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여 간 2만 6천여 명이 두 번 이상 감염되었습니다. 전체 확진자 1,000명 중 3명꼴로 재감염 된 셈입니다.

출처: SBS 뉴스프리즘 캡쳐
출처: SBS 뉴스프리즘 캡쳐

보통은 완치 후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걸렸던 바이러스가 델타인지, 오미크론인지를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확진 당시 유전자 분석을 해보는 것이지만 절차와 비용 등의 이유로 쉽지는 않습니다. 혹시 변이별 보편적 증상을 통해 종류를 유추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뉴스톱이 이와 관련한 해외 연구를 통해 델타 증상과 오미크론 증상을 비교해 봤습니다.

해당 연구는 오미크론 및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영국 인구의 유병률을 기반으로 오미크론 또는 델타 감염 후 증상 차이를 정량화했습니다. 델타 변종이 우세종이었던 시기와 오미크론 변종이 지배적이었던 기간 동안 수집된 데이터를 비교하였습니다. 표본은 ZOE COVID 앱(COVID 증상 연구 앱)에서 테스트 결과 및 증상을 자가 보고 한 참가자(총 63,002명, 백신 접종 최소 2회 이상)를 대상으로 수집되었습니다. 

 

■ 델타변이의 증상과 재감염 사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은 고온, 기침, 후각 및 미각 상실 등입니다. 델타의 주요 증상은 두통, 인후염, 콧물 등입니다. 특히 기침과 콧물 위주인 일반 독감과 유사합니다. 증상 간 뚜렷한 차이가 없는 탓에 델타 감염을 감기나 몸살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재감염 사례는 델타의 출현과 관련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재감염 사례는 델타 우세화 시기인 2021년 7월 이후로 약 6배 증가하였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현황
출처: 질병관리청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현황

■ 오미크론변이의 증상과 재감염 사례

오미크론의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다른 호흡기 감염증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바이러스 노출 2~14일 후 발열 또는 오한, 기침, 인후통, 숨 가쁨, 몸살 등이 발현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델타에 비해 미각 및 후각 손실은 적게 보고 되었지만 심한 통증의 인후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재감염 사례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2회 감염자(2만 6202명)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0.098%였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는 0.296%로 약 3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델타 및 오미크론 증상의 공통점

두 변이 바이러스 모두 전신, 호흡기, 위장, 감각, 신경, 기타 다섯 가지 분야에서 총 32개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시기에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증상은 <콧물, 두통, 재채기, 인후통, 후각 상실>이었습니다.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보고된 증상은 <콧물, 두통, 인후통, 재채기, 지속적인 기침, 쉰 목소리>였습니다. 즉, 콧물, 두통, 쓰린 목, 재채기 4가지 증상이 공통적으로 발현되었습니다.   

델타 변이 및 오미크론 우세 기간 동안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증상
델타 변이 및 오미크론 우세 기간 동안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증상

■ 델타 및 오미크론 증상의 차이점

델타와 오미크론 증상의 근본적인 차이는 감염 방향에 있습니다. 인후부 점막 표면을 기준으로 오미크론은 수직, 델타는 수평 방향으로 감염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델타는 심하면 폐렴으로 오미크론은 주로 인후염으로 발현됩니다. 특히 백신 접종 상태와 관계없이 '쓰린 목, 쉰 목소리' 증상은 델타 우세 시기에 감염되었을 때보다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을 때 훨씬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오미크론에 걸린 참여자들은 '후각 상실, 재채기, 콧물, 브레인 포그(Brain fog: '안개가 낀 뇌’라는 뜻으로 머리에 발생한 멍한 느낌과 그로 인해 인지기능, 사고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눈 통증, 두통, 발열, 탈모, 발에 물집, 귀울림, 현기증 또는 어지러움'의 12가지 증상에서 델타에 비해 낮은 빈도를 보였습니다. 오미크론 및 델타의 증상 유병률 차이는 아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성 검사 7일 전후 기준)

출처: 해외 논문 Symptom prevalence, duration, and risk of hospital admission in individuals infected with SARS-CoV-2during periods of omicron and delta variant dominance: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from the ZOE COVID Study
출처: 논문 Symptom prevalence, duration, and risk of hospital admission in individuals infected with SARS-CoV-2during periods of omicron and delta variant dominance: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from the ZOE COVID Study

32개의 공통적인 증상은 상이한 유병률을 보입니다. 여기서 유병률이란 역학에서 특정 시간에 질병의 영향을 받는 특정 개체 수의 비율을 말합니다. 즉, 델타 유행 기간과 오미크론 유행 기간 동안의 증상 간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뉴스톱은 증상별 유병률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증상에서 비율이 더 높은 바이러스에 ● 표시를 하였습니다. (아래 표) 델타가 오미크론에 비해 여러 증상에 있어 우세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미크론이 증상 스펙트럼이 델타 코로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디스커버리 헬스(Disxovery Health)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입원 확률은 델타보다 낮았습니다. 

델타 변이, 오미크론 유병률 비교 (32개 증상)
델타 변이, 오미크론 유병률 비교 (32개 증상)

델타와 오미크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증상(발열, 후각 상실, 지속적인 기침)에서도 상이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세 가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오미크론 유행 기간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델타에 감염된 참여자에게서 더 높았습니다. 둘 사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오미크론 유행 시기에 브레인 포그, 눈 통증, 현기증, 발열 및 두통과 같은 증상들이 현저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중앙방역대책 본부는 최근 확진자 규모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 재감염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병과 싸울 때 가장 위험한 적은 방심입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최초 감염자의 주의사항이 좀 더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최초 감염 후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기초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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