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원숭이두창 확산, WHO ‘2단계 위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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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원숭이두창 확산, WHO ‘2단계 위험’ 의미는?
  • 송영훈 팩트체커
  • 승인 2022.05.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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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미 CDC, 질병관리청 등 주요 기관 공개정보 확인해 보니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영국 등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발병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들의 자극적인 보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질병관리청 등 신뢰할만한 기관들이 공개한 원숭이두창 관련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 치사율 1~10%,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 85% 예방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1958년 천연두(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게 발견되면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1970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첫 인간 감염 사례가 나타났고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습니다.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깁니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잠복기는 5~17일이며, 보통 몇 주 안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입니다.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약 1%,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중앙아프리카형’은 10%에 정도입니다. 이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긴밀한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으로 전염됩니다. WHO는 기존의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85%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3500만 명 분량의 천연두 백신이 비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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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확진자 400명 돌파, WHO 2단계 보통 위험 격상

영국에서 5월 6일 올해 들어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4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사례였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은 국가입니다. 첫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국가에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캐나다를 방문했던 주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보건당국도 의심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26일 기준 7개 주에서 모두 9건의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WHO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257명의 확진자가 보고되었고 약 120명의 의심사례가 조사 중입니다. 또,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 세계 확진환자는 4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지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
이미지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

WHO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된 아프리카 외의 다른 지역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 전문가들도 바이러스의 특성과 전파력, 전파 양태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각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상황입니다. WHO도 확진자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예상하며 각국의 경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WHO는 지난 29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전 세계 보건 위험 단계를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중, 2단계인 보통 위험으로 격상하였습니다. 어린이나 면역억제자 등 중증질환 고위험군으로 확산될 경우 공중보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아프리카, 성소수자 차별적 낙인 우려

영국 보건당국은 첫 확진자 발생 후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으로 파악됐다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 아프리카 지역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는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다가 급작스레 확산한 점, 영국과 포르투갈 등지에서 성소수자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감염자가 아프리카 출신에 한정됐다거나 동성 남성 간 성관계에 의해 주로 감염이 이뤄진다는 식의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환자 그룹에 대한 묘사가 성소수자와 아프리카 출신에 대한 차별적 낙인을 찍고 있다는 것입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은 어떤 형태로든 감염자와 가깝게 접촉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체액뿐 아니라 호흡기 비말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여지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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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검사체계 구축 완료 아프리카, 여행객 대상 검역 강화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에 대비, 검사체계를 구축 완료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파는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되며 그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우리나라에서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여행 증가와 비교적 긴 잠복기로(통상 6~13일, 최장 21일)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4일에는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고 온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토록 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우선 연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송영훈   sinthegod@newstof.com  최근글보기
프로듀서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시민을 위한 팩트체크 안내서>, <올바른 저널리즘 실천을 위한 언론인 안내서> 등의 공동필자였고, <고교독서평설>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KBS라디오, CBS라디오, TBS라디오 등의 팩트체크 코너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열린라디오 YTN> 미디어비평 코너에 정기적으로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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