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 'BA.5 변이'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은?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2.07.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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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이 가시권에 들고 있다. 이미 내 마음 속 코로나는 끝났다는 독자들도 많이 계실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좀 끝났으면 하는 바람 절실하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재유행이 현실이 돼 확진자가 넘쳐나고 내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올 상황을 대비해 정보를 모아봤다.

◈추세는?

7월5일 기준, 3월3주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주간 확진자 수가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5주(6월26~7월2일) 주간 확진자수는 5만9844명,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8549명으로 전주 대비 21.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3월4주 이후 처음으로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 지수(R)는 집단 내 감염성이 있는 환자 1명이 감염 전파가능 기간에 전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로 정의된다. R값이 1보다 크면, 최소한 한 사람 이상이 추가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뜻으로 감염병이 인구 집단 내에서 확산돼, 유행이 지속됨을 의미한다.

그동안 1 이하로 유지됐던 R값이 1을 넘어섰다는 것은 확산세가 강해지는 것을 나타낸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여름철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더운 날씨로 인해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5가 유행을 주도하는 것에 주목한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여름철 활동량 증가 그리고 면역회피 가능성이 높은 변이 BA.5의 검출률 증가, 그리고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 등으로 인해서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A.5의 검출률은 6월2주 0.9%에서 6월5주 24.1%로 급격히 늘어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획득된 면역력은 3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는 이런 면역력 약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출처: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한 번 걸렸는데 또 걸리나?

임숙영 단장은 “최근 영국 보건청의 자료에 의하면 (BA.5의) 검출 증가 속도가 BA.2 대비 35.1%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돌파감염자에 대한 중화능을 연구한 결과, 중화능이 BA.2 대비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면역회피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BA.5가 백신 접종과 기존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 체계를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감염자와 감염 경험자 중 면역이 빨리 떨어지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이 재감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청이 파악하고 있는 재감염 현황 최신자료는 6월16일 발표됐다. 당시 질병청은 “국내 재감염 추정사례는 6만8177명(0.379%)이라고 밝혔다. BA.5가 우세종이 되고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기존에 백신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획득한 면역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은 지난달 22일 <Neutralization Escape by SARS-CoV-2 Omicron Subvariants BA.2.12.1, BA.4, and BA.5>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결과다. 코로나19 완치자와 백신 접종자들의 중화항체 역가를 초기 코로나바이러스(WA1/2020)와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1, BA.2, BA.2.12.1, BA.4, BA.5에 대해 구했다. 연구 대상자 27명 가운데 백신 접종자들의 BA.4 또는 BA.5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는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보다 21배 낮았다.

감염 후 완치된 이들의 경우에도 BA.4 및 BA.5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가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역가 보다 18.7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런 데이터는 BA.2.12.1, BA.4 및 BA.5 세부 계통이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 모두에 의해 유도된 중화 항체를 실질적으로 회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다시 걸리지 말라는 법 없다는 걸 보여준다는 뜻이다.

 

◈검사는 어디서?

오미크론 대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각 지자체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직영검사소 8곳의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상설선별검사소는 각 자치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25곳이다.

이 곳에선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우선순위 대상자만 PCR 검사를 해준다. 만 60세 이상, 의사 소견에 따라 PCR 검사가 필요한 의심 증상자(의사 소견서 등 지참),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를 원할 경우 등이 해당된다.

호흡기전담 클리닉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증상이 있을 경우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지정된 전국 1만2601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호흡기환자진료센터를 검색하면 위치와 연락처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선별검사소' 검색 결과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선별검사소' 검색 결과

 

◈치료는 어떻게?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재택치료가 기본이다. 확진 통보를 받으면 검체를 채취한 날로부터 7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재택치료 도중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면 외래진료센터에 예약 후 방문해 치료받으면 된다. 외래진료센터 정보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외래진료센터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동네 병∙의원,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등에서 전화 상담∙처방을 받을 수도 있다. 호흡곤란, 또는 의식저하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119로 연락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 배정 요청 대상자

주거지가 감염에 취약한 환경인 경우(고시원, 쉐어하우스, 기숙사, 노숙인)에는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게 된다. 소아, 장애인, 70대 이상 등 돌봄이 필요하지만 함께 격리할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도 생활치료 센터로 입소할 수 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입원∙격리 통지서를 받은 경우 10만원~15만원까지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비는 코로나19 치료비의 본인부담금을 지원, 본인부담금 면제 형식이지만 선납했을 경우에는 추후 정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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