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런 모기'에 물리면 당장 병원에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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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런 모기'에 물리면 당장 병원에 가라고?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2.10.05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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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도 됨

 

모바일 뉴스를 검색하다가 눈길을 끄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모기'에게 물렸다면 당장 병원 가보세요! "라는 제목입니다. 도대체 무슨 모기에 물리면 당장 병원에 가야한단 말인가? 혹시 유용한 정보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클릭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어썸클'이라는 채널입니다. 언론사 뉴스는 아닙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다음은 '파트너'라고 부르는 콘텐츠 제공사들의 콘텐츠를 뉴스 메인 페이지에 함께 편집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뉴스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이 콘텐츠는 빨간집모기와 흰줄숲모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흰줄숲모기에 대해선 "산에 많이 서식하며, 이 모기는 독성이 강해 물리게 되면 가려움을 유발하여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제목이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 했습니다.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병원가야? - 심한 알러지 반응 나타나면 가야

'어썸클'은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독성이 강해 물리면 가려움을 유발하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위험하다고 합니다. 모기 전문가인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이동규 석좌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이 교수는 "흰줄숲모기만 그런 것은 아니나 집안에 가장 많이 들어와 물리는 빨간집모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리는 경우가 많지 않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기에 매우 민감한 어린아이(알러지는 개인차가 심함)들은 알러지로 인해 간혹 병원에 가야할 만큼 물린 부위가 붓는 경우가 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모기에 물린 경험이 많지 않으므로 면역력이 약해 모기 타액에 대한 알러지가 일반적으로 어른보다는 심한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붓는 모기 알러지 반응이 나타났을 때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손등에 한 방 물렸는데 손등 전체가 퉁퉁 붓는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기 알러지 반응은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도 지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을 옮기나?

'어썸클'은 흰줄숲모기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을 전파하는 매개모기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이 교수는 "국내에서 뎅기열, 지카열, 치쿤구니아열은 아열대 및 열대성 질병으로 토착감염병이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동남아 여행시 감염모기에 물려 이 감염병의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어 귀국 후 이 감염자를 물은 흰줄숲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감염될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행히 아직 그런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일본 도쿄에선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만일 여행자가 외국에서 감염돼 국내에 들어와서 흰줄숲모기에 물린 후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감염될 수 있는데 그래도 이 감염 모기의 성충은 겨울에 월동하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토착화가 안되고 그 해 일회성으로 끝납니다."라고 말합니다. 국내에서 흰줄숲모기에 물려서 지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같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과 다른 정보들

'어썸클'은 여러가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흰줄숲모기에 대해 "다른 모기에 비해 크기도 상당히 크고 물리면 퉁퉁 붓게 됩니다."라고 전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이 교수는 "흰줄숲모기 크기가 큰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모기종보다 소형으로 체장은 약 4.5mm 입니다."라고 밝힙니다.

또 흰줄숲모기가 "동남아시아 등에서 원목을 수입 하다 한국에 유입되었습니다."라고 밝히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이 교수는 "문헌에 의하면 일제시대(1944)에 일본학자인 Yokoo에 의해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흰줄숲모기가 발견되어 기록되었으니 일제시대 이전부터 국내에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흰줄숲모기의 유래를 밝힙니다.

'어썸클'은 빨간집모기를 일본 뇌염 전파 매개모기로 지목합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뇌염모기는 빨간집모기가 아니고 작은빨간집모기"라며 "​작은빨간집모기의 배쪽은 흰색이고 등쪽은 검은 색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모기의 일반적인 색이지 특징이 아닙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렇게 사실과 다른 정보에 대해 "나무위키에 나온 흰줄숲모기 항목에 포함된 오류를 그대로 인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나무위키의 디스클레이머. 출처: 나무위키

 

집단지성이 잘 작동하면 위키백과, 나무위키 등을 신뢰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수만명이 보는 콘텐츠 제작에 직접 인용할 만큼의 신빙성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썸클'은 유사언론으로 기능하면서 수만명이 보는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사실과 다른 정보로 독자들의 공포심을 부추겨 조회수를 올리는데만 급급해선 안 되겠습니다. 모기 한 방 물렸다고 별다른 증상도 없는데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생긴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자원이 소모되고 꼭 치료받아야 할 사람의 기회가 박탈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조회수 장사에도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포털사이트도 제대로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 않는 '파트너사' 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들이 콘텐츠를 유통해 조회수를 올리는 이익을 분명히 포털도 챙기고 있으니까요.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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