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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배우 이정길이 판사 박정길에게 보낸 편지는 가짜<자유수호 국가원로회 서신 14호> 확인해보니
최근 배우 이정길씨가 판사 박정길에게 썼다는 편지가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다. 박정길 판사가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름이 같은 이정길씨가 공개적으로 박정길 판사를 비판했다는 내용이다. 뉴스톱이 배우 이정길씨와 직접 통화해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의 한 장면. SBS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해당 글은 ‘자유수호 국가원로회 서신 14호 – 박정길 판사님, 텔렌트 이정길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 형태의 글이다. 배우 이정길씨가 박정길 판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정길 판사는 동부지방법원 소속의 영장전담 판사로, 지난 26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 글은 주로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성향의 블로그, 온라인 카페, SNS나 노령층의 단체카톡방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10만 명이 넘게 본 영상(현재 삭제) 및 여러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존칭과 존댓말로 시작했다가 본문에서 박 판사의 영장 기각을 비판하고는 뒷부분에서는 반말과 비하하는 표현을 섞어가며 박 판사를 맹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묻는다. 네 놈의 정체는 무엇이냐? 빨갱이냐? 아니면 한 자리 해먹겠다?”로 끝을 맺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화면 갈무리

결론부터 말하면 이 편지는 가짜다. 먼저 발언의 진위부터 확인했다. 업무 차 해외를 방문 중이던 이정길 부회장은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그런 편지를 쓴 적도 없고, 해당 발언을 한 적도 없다. 누군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것 같다” 고 밝혔다. “오랜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인 입장의 발언에 조심하는 편인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정길 부회장은 1965년 KBS 공채 5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 120편이 넘는 드라마와 1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연기자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1970년대 후반~1980년대에는 공중파 주요 드라마의 주연배우로 유명했다. 드라마 상에서 작고한 김종필 전 총리의 배역을 5회나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KCH그룹의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글의 제목에 있는 자유수호 국가원로회라는 곳에 대해 확인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주로 ‘자유수호 국가원로회 서신 ○○호’과 함께 ‘장경순 의장’등이 많이 언급된다. 장경순 상임의장과 김문기 공동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국가원로회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 발전을 위해 국정에 대한 자문과 대국민 홍보 등의 활동을 목적으로 2017년 4월 출범했다.

홈페이지 ‘회사 소개’란에는 ‘국가의 안보상항의 심각성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도덕성이 실추된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전직 국회의장, 국무총리, 대법관, 대학교총장, 예비역장성, 언론계대표, 종교계대표, 사회단체 대표, 등 각계 애국원로들이 제2의 3.1독립운동정신으로 결성한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자유수호 국가원로회 서신’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고자 해당 홈페이지에 나온 번호로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결번으로 확인됐다.

장경순 상임의장은 5.16군사정변에 가담했던 군인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며, 대학총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김문기 공동의장은 상지대 사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장경순 의장은 지난 1월, ‘긴급사항 장경순 국가원로회장 청와대 앞 분신 의거 선언하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글도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결국 이정길씨가 썼다는 편지는 완전히 조작된 가짜다. 이 글을 작성한 자유수호 국가원로회도 실체가 의심된다.

*이 기사는 Sang Ki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취재요청을 받고 확인을 했습니다.

송영훈 팩트체커  sinthegod@newstof.com  최근글보기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금강산 관광 첫 항차에 동행하기도 했고, 2000년대 초반 정보통신 전성기에는 IT 관련 방송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국내에 ‘early adopter’ 소개와 확산에 한 몫을 했다. IT와 사회에 관심이 많다.

송영훈 팩트체커  sinthegod@newst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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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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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두식 2019-04-01 16:22:46

    ×정길이 심판 똑바로 안 볼래? 너
    너 봉급 당장 다 토해내고 내려와,
    그렇게 배짱이 없어?
    너같은 인간들 때문에, 법복 입은 것들이 뭘로 보이는지 아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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