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국 가짜뉴스 논란' 추적해보니...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7.07.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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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에 백악관 방명록 서명을 두고 여러 뉴스가 이어졌다.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대한미국’으로 잘 못 썼다는 뉴스가 나오자, 이는 특정세력들이 만든 가짜뉴스라는 인터넷 게시물이 확산됐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실수였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나왔다. 뉴스톱에서 이 뉴스들이 나오게 된 과정을 추적해 정리했다.

 

YTN 사진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명록 오기가 처음 알려진 것은 한국일보 뉴스였다.

한국일보 고영권 기자는 6월 30일 17시 5분에 등록된 워싱턴발 기사에서, 세 장의 사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미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대한미국 대통령 문재인’ 이라는 글을 남겨 의도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합뉴스와 동아일보 등 대부분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전략적 의도인지 궁금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어 몇 시간 뒤인 같은 날 22시 22분, 인터넷 커뮤니티인 루리웹에 “문재인 대통령 방명록 조작”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되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남긴 서명 '대한미국 문재인'이 조작이라는 주장을 한 최초 게시물. /루리웹 화면 캡처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방명록 서명 사진과 함께, “대한미국이라고 한 거 일베 혹은 페북 출처의 조작이고 원본은 대한민국 제대로 쓰셨다 함”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곧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개인 SNS계정으로 확산된다.

다음 날인 7월 1일 오전 8시 39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한미국으로 서명한 실수가 맞다고 언급했다. 그러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루리웹 최초 게시물의 진위여부를 다룬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논란은 다음 날 경향신문 보도로 끝을 맺게 된다. 경향신문은 2일 12시 5분에 게재된 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대통령이 실수하신 게 맞다”며 “대통령도 현지에서 ‘실수입니다’ 라고 말 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후 3시 20분 조선일보는 ‘가짜뉴스라고 몰아가는 가짜뉴스’라는 내용의 관련기사를 게재했다.

 

<세 줄 요약>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미국'으로 방명록에 썼다는 뉴스가 보도됨.

-루리웹에 그 기사가 조작된 가짜뉴스라는 게시물 올라온 뒤 인터넷에 확산됨.

-경향신문이 청와대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실수였다고 확인 보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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