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력위조 논란' 총정리

  • 기자명 김동문
  • 기사승인 2019.09.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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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최성해 총장 '유령 박사학위' 논란>(한국일보), <'워싱턴침례대학' 교육학 석·박사라고?> (미주한국일보), <최성해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더니…허위학력 '수두룩'>(노컷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새로운 논란 한가운데 있다. 그의 학위를 둘러싸고 허위 학력, 위조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교육학박사 학위가 가짜이며, 심지어 최종학력은 고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학력을 둘러싼 문제제기를 짚어본다.

한국대학신문 대학정보 갈무리

 

1. 가짜 교육학 박사 학위 논란

세계일보(2019.09.08)
"8일 동양대 등에 따르면 최 총장은 과거 자신을 교육학 박사로 소개해 왔는데, 이 학위가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만에 발급된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의 인물 소개란에서 최 총장의 최종 학위가 ’명예박사’로 수정된 것이 드러나 이 같은 진위 여부 공방은 더욱 가열 될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세계일보(2019.09.08)
"최 총장의 포털 인물정보 학력사항이 수정된 점에 비춰 박사 학위 취득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대는 그동안 졸업증, 장학증서, 표창장 등 총장 이름 앞에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로 적었으나 최 총장의 학위가 허위로 드러날 경우 ‘유령학위’ 및 허위경력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허위 경력이 확인될 경우 사문서 위조 혐의로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일보(2019.09.08)

 

"최 총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워싱턴침례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해 학사 학위와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단국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학 명예박사인데 직원이 '너무 길고 다들 명예란 글자를 잘 안 쓴다'고 해서 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2019.09.09.)

 

최 총장은 자신이 단국대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제까지의 그의 학력에 등장하던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박사 학위 취득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의 학력에 표기해온 (주장해온) 워싱턴침례대학교교육학 석사 학위, 박사 학위 관련한 것은 거짓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 그의 교육학 박사 학위 진위를 둘러싼 가짜 학위 논란은 끝난 것일까? 아니다. 그의 명예 교육학 박사를 교육학박사로 칭할 수 있느냐? 그가 교육학 박사를 이제까지 사칭해온 것 아니냐? 무슨 이유였느냐? 등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 최성해 총장은 고졸인가?

최 총장이 단국대를 수료했기에 최종 학력은 고졸 아니냐는 식의 문제제기도 있다. 그것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당사자의 언론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살펴봤듯이 해당 대학이 당시 공식 대학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면, 그는 단국대에서도 졸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이 공식 학력이 된다.
노컷뉴스(2019.09.10.)
"그 당시에 대학생들은 누구나 내적, 외적으로 정부에 대한 엄청난 불만을 품고 살았지요. 표현을 하느냐 삭히느냐의 차이일 뿐, 부정부패를 참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내면 바로 운동권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던 시절, 혈기를 다스리지 못했지요. 결국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유학을 떠났어요."
 인터뷰 365(2009.01.14)

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본다면, 최 총장의 한국에서의 최종 학력은 대학졸업이 아니다. 고졸로 적을 수 있다. 

 

3. 단국대 무역학과 동문?

그런데 단국대학교 총동창회 동문동정(2014.11.07)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 있다.

"동양대학교(총장 최성해, 무역28회)는 11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다산관 4층 세미나실에서 개교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현암학원 정상명 이사장과 최성해 총장을 비롯한 내외귀빈,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1978년에 단국대학교 상경학부(무역학과, 28회 졸업)를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도 궁금한 점은 있다. 조갑제닷컴(2012.01.10)에 담긴 그의 글에는 아래와 같은 학력 사항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성균관대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갑제닷컴 갈무리

최 총장의 대학 졸업 여부를 두고 서로 엇갈리는 정보 사이에서, 단국대학교 졸업 여부와 '최종 학력은 고졸?' 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추가 검증도 필요하다. 그의 학력은 단국대 수료(중퇴?)인가, 졸업인가?

 

4. 템플대 MBA 수료?

눈길을 끄는 학력 가운데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는 MBA 명문이다. 최 종장의 학력 사항에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1985. 5.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MBA(경영학석사) 수료

그러나 11일 현재(한국 시각 03:00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 인물백과의 최 총장의 프로필에는 최종 학력이 템플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1985년)로 기재되어 있다. 그의 프로필 중 다수가 수료로 적혀 있으니, '수료'를 기준으로 그의 템플대학교 MBA 과정을 연결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날 학과 학생들과 함께 백인동네 백화점에 통계를 내러 갔는데 유색인종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조장인 나한테는 말도 안건네고 무시를 하더라고요. 공부에 대한 환멸을 느꼈어요. 공부라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하는데, 돈 버는 것에 대한 공부가 과연 학문일 수 있을까 라는 강한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최 총장은 필라델피아의 템플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 인터뷰365(2009.01.14)

 

5. 그는 워싱턴침례신학대 학사, 석사, 박사?

워싱턴침례신학대에서의 수업과 학위 취득 과정이 눈길을 끈다.

1991. 5.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신학사
1993. 5.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석사
1995. 5.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박사

연도 표기가 모두 5월로 적힌 것은, 그때가 졸업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제는 물론 워싱턴침례대학교는 8월 부터 시작하는 가을 학기부터 새학년도가 시작된다. 최 총장은 워싱턴침례대학교에서 학사 과정, 석사 과정, 박사 과정을 2년 단위로 마무리하고 학위를 취득하였다는 것이다. "워싱턴침례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였다는 그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다면, 그는 89년 8월부터 95년 5월까지 6년간 워싱턴침레신학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셈이다. 사실 그대로라면 그의 학위 성취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워싱턴침례신학대의 정체성에 연결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최 총장이 1994년 1학기부터 동양대학교 총장으로 활동하였다는 점이다. 위에 적힌 학위 과정을 반영한다면 박사과정 한 학기를 마친 시점이다.

먼저, 워싱턴침레대학교의 학위 수여 인가(권한)와 연결지어 최 총장의 학위 취득을 살펴본다.

 

6. 워싱턴침례신학대는 어떤 학교?

워싱턴침례신학대는 the Baptist College and Seminary of Washington(BCSW)으로 시작했다. 2002년에 Washingto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로, 그 이듬해인 2003년에는 Washington Baptist University(WBU)로 명칭 변경을 했다. 그리고 2015년 1월 부터는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of Virginia)’(WUV)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이 학교의 학위 수여 허가 사항이다. 최총장이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던 위싱턴침례신학대가 4년제 대학 인가를 받은 시점은 2004년 7월 이후의 일이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언론 보도와 학교의 약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주내 한인신학교로는 최초로 신학교 학력 인정기관 ‘ATS’에 가입한 워싱턴침례대학/신학대학원이 지난 17일 버지니아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정식 4년제 대학 인가를 받아 경사가 겹쳤다. 최봉기 교무처장은 “지금까지 종교 교육 기관에서 줄 수 있는 신학 학사(Th. B) 학위만 수여해 왔으나 앞으로는 인문학사(BA), 이학사(BS)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어로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이 주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정식 대학 인가를 받은 것은 워싱턴 침례대학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in November 1984. The Council of Higher Education of the Commonwealth of Virginia(SCHEV) authorized the Baptist College and Seminary of Washington(BCSW) to grant religious degrees such as Associate of Divinity(준 신학사), Bachelor of Theology(신학사), Master of Religious Education(종교교육석사), Master of Divinity(목회학석사), and Doctor of Ministry(목회학박사). ... In July 2004, the State Council of Higher Education for Virginia (SCHEV) certified WBU to grant B.A., B.S., M.A., M.R.E.(종교교육학 석사), M.Div.(목회학 석사), Th.M., D.Min.(목회학박사), and Ph.D. degrees.

 

7. 그렇다면 그의 교육학박사 학위는?

위에서 언급한 침례대학교에서 수여하는 학위 가운데 교육학박사 학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종교(기독교)교육학 석사가 있기는 했다. 또한 최 총장이 학위를 받았다고 했던 그 시기에는 학교는 그런 학위를 수여할 권한이 없었다. 워싱턴침례신학대에는 교육학석사, 교육학박사 학위는 2004년 이전에는 수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학위 과정 자체가 개설되지도 않았다. 물론 그 이후도 이 학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과정이 개설된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그의 학력의 근거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

1993. 5.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석사
1995. 5.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박사

 

8. 그의 소지 학위는 명예 교육학박사?

그가 취득한 학위는 교육학박사와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 최소한 단국대 명예교육학박사 학위 취득은 사실이다. 아래와 같은 내용은 단국대학교 대학원요람(2015학년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최총장은 단국대의 1997년 8월 22일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9. 예언적 박사 학위 사용?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단국대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 취득 훨씬 이전, 그가 학력사항으로 밝혀온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박사 학위 취득 전부터 교육학박사임을 내세운 점이다. 그 시점은 최 총장이 동양공과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1994년 직후이다. 이같은 내용은 동양대학교 학보(동양대학보) 창간호(1994.08.24)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최 총장이 그 어떤 명목, 근거로 자신이 취득도 하지 않은 교육학박사 학위를 앞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동양대학보 창간호(1994.08.24)
 

의문은 하나 더 있다.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고 그가 밝힌 학력에 관련된 의문이다. 곧이 곧데로 그의 그동안의 주장을 받아들여보자. 그렇다면 그의 교육학 박사 과정 시작은 1993년 8월 이후의 일이다

그런데 그는 당시에 동양대학교 총장의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박사 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있었던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 미주한국일보(2019.09.09)는 아래와 같이 보도하고 있다.

한편 이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한국에 워싱턴침례대학 분교가 있었다고 하지만 당시에도 공식적인 학위를 줄 수 있는 교육기관은 아니었다.

이제까지 최총장이 주장해온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박사 학위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10. 워싱턴주와 워싱턴 DC?

그를 둘러싼 학위 논란에는 미국 지역에 대한 오해도 뒤엉켜 있다. 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최 총장의 박사학위 진위 논란은 6일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여당 의원들은 “워싱턴침례대학에서 교육학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데 워싱턴 주에는 가톨릭계나 일반대, 감리교신학교는 있으나 침례교는 대학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2019.09.08.)

미국 북서부, 시애틀이 포함된 워싱턴주와 동부의 워싱턴DC는 전혀 다른 곳이다. 위 기사는 이것을 혼동하고 있다.

 

11. 최 총장은 학력위조?

이상과 같은 검토를 통해 볼 때, 최 총장은 학력 위조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그가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하여도, 교육학 박사를 사칭하였다는 비난도 받게된다. 이번에 논란이 되기전까지 그는 자신의 학력을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로 기재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경력 부풀리기나 사실 왜곡이 오래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종걸 의원은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단국대 수료가 단국대 졸업으로, 탬플대 MBA 수료가 졸업으로 적혀 있다, 가장 의도적인 거짓말은 유명한 워싱턴대학교 교육학박사라고 적은 것이다(인터넷에서는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박사라고 적었다가 이번에 학력 의혹이 일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 <한국인명사전> 2001년, 2002년, 2003년을 살펴봤더니 모두 동일한 내용이었다. 3년 내내 같은 내용이라는 것은 최총장이 고의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한 학력위조를 하고 그 내용을 계속 밀어붙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 이종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담벼락에서
 
출처: 연합뉴스 발간 <한국인명사전>(2001, p.962)

12. 학위 위조 혐의는 없는가?

최성해 총장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학력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과 비공인 학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최 총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있지 않다. 최성해 총장(동양대)의 학력을 둘러싼 학력 위조 논란은 어떻게 종결이 될 것인가?

이와 더불어 목사 안수 과정을 비롯한 그의 경력을 둘러싼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목사 안수 문제도 사실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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