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롯데 강민호 시국발언 했을까?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7.08.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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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강민호 선수가 2016년말 변희재, 강용석 등 보수진영 인사를 비판했다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롯데의 강민호가 던지는 천하의 명언!'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포수의 시국 선언' '강민호 어록' 등의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해당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해당 게시물에는 '개념 선수'라며 강민호를 칭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변희재 강용석을 보면 학벌의 무의미함을 깨달을 수 있고,

박근혜 박근령을 보면 가풍의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이준석 손수조를 보면 젊은이란게 반드시 아름답지 않음을,

어버이연합을 보면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강민호 트위터 발언

진짜 강민호 선수가 이 글을 작성했을까.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우선 강민호 선수 트위터를 확인했다. 마지막 트윗은 2014년 11월 24일자 부산의 한 중국음식점을 추천한 글이며 이후에는 글이 없는 상태다.

해당 내용은 다른 사람의 트위터에서 발견됐다. 

mh76_bot_4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사용자는 2016년 9월에 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트위터 아이디 'mh'에서 민호의 이니셜임을 추정할 수 있다. 본인을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이 사용자는 주로 시사 이슈에 대한 트윗을 올리고 있다. 

사진 검색 결과 트위터 이용자 mh76_bot_4의 프로필 얼굴과 같은 인물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사진에는 노동자 강민호라고 적혀 있다. 

노동자 강민호씨가 밝힌 트위터 내용

뉴스톱은 롯데 자이언츠 홍보팀에 문의했다. 확인 결과, 홍보팀 관계자는 "강민호 선수는 저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노동자 강민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동명이인으로 인한 해프닝이었는데 누군가 사진을 합성하면서 강민호 선수가 시국 발언을 한 것처럼 알려지게 됐다. 

루머 확산 경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16년 9월 30일 강민호라는 사용자가 위의 내용을 트윗했다.
이후 전파 과정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 선수가 올린 것으로 둔갑했다.
2016년 12월 5일을 전후로 강 선수 얼굴이 담긴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다

뉴스톱의 판단

롯데 강민호는 인터넷에 정치적 글을 올린 적 있을까?. 간접 정황 증거는 물론, 직접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 취재 과정 공통적으로 들은 얘기는 강민호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이를 표현하는 것에도 민감하다는 것이다. 동명이인의 일반인이 한 일을 사람들이 착각하게 되어 벌어진 해프닝인 것이다. 뉴스톱은 야구선수 강민호가 시사발언을 했다는 위 사진에 대해 거짓이라고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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