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거짓말시리즈' 루머 확인해보니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17.05.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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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정치 입문 전후에 했다는 거짓말을 모은 '안철수의 거짓말시리즈'라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총 14개로 구성된 '안철수의 거짓말시리즈'는 안 후보가 자서전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했던 발언들 상당수가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거짓말과 말바꾸기는 정치인에 대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다. 만약 이 의혹제기가 거짓이라면 안 후보는 '거짓말쟁이'라는 억울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며 대선국면에서는 이 게시물이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이런 의혹을 기반으로 한 논평을 발표해 안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기사)

이 게시물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처음 등장해 최근 몇 가지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톱은 '안철수의 거짓말시리즈'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인터넷에 널리 유포되어 있다고 판단해 팩트체크를 실시했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확인했으며 '진실' '대체로 진실' '절반의 진실' '대체로 거짓' '거짓'으로 판정했다. 

확인 결과, 진실(2), 대체로 진실(3), 절반의 진실(4), 대체로 거짓(3), 거짓(2)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진실/대체로 진실'은 안후보 발언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뜻이며, 거짓/대체로 거짓'은 안후보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의미다. '절반의 진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말한다. 

다음은 14가지 거짓말 의혹에 대한 팩트체크.

1. 과거 노무현과 전시회장에서 만났다?

'절반의 진실'이다. 

안철수 후보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말했다. (기사) 노 전 대통령이 2000년에 컴퓨터 관련 전시회의 안철수연구소 부스에 왔을 때 안철수 당시 대표가 전시 제품을 선물하려 하자 거절하고 돈을 주고 사갔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안철수 후보의 자서전 <안철수 he, story>와 언론기사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의혹은 안철수가 직접 노무현을 만난 적이 없고 안랩 직원이 한 일을 자신의 경험인 것처럼 얘기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말한 '노무현 에피소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발간된 <안철수 he, story>에 나온다. (기사) 노무현 전 의원이 한국소프트웨어전시회(SEK)를 방문한 것은 2000년이 아니라 1997년이다. 자서전에서는 "안랩 직원이 V3 백신 패키지를 공짜로 주려는데 그는 한사코 거절하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기사에서도 1997년 안철수연구소 부스를 방문한 노 전 의원에게 '부스 관계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선물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사와 자서전을 종합하면 안 후보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안랩 직원"과 "부스 관계자"라는 3인칭 화법으로 볼 때 안후보가 직접 노무현을 만나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안 후보가 노무현을 만났다면 자서전에 1인칭 주어를 써서 직접 전달했다고 표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부정확한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절반의 진실'로 판정했다.  
 

2. 입대 전날까지 백신 제작뒤 가족 몰래 입영?

 '대체로 거짓'이다.

위의 발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2009년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전한 내용이다. 
거짓말 의혹은 크게 3가지다. 미켈란젤로 백신은 안 후보가 입대한 1991년 2월 이후에 발견되었다는 것.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부인 김미경씨가 배웅을 했다는 것. 당시 입영열차는 없었다는 것.

MBC 무릎팍도사 '안철수편'방송 캡처

우선 미켈란젤로 백신 논란에 대해 살펴보자. 이 논란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언론에 의해 제기되었다. (기사) 안철수연구소가 제공하는 보안 리포트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1991년 4월 처음 발견되었다"고 밝히고 있고 안 후보는 1991년 2월 6일에 입대했기 때문에 안후보의 발언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랩이 해외 자료를 확인한 결과 1991년 1월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되었으며 안철수가 1991년 2월 6일 V3 백신 버전 37을 배포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미켈란젤로 원시형태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방송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는 해명이다. 해외자료에서도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1991년 2월 4일에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나온다.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입대했다는 안후보의 말은 거짓이 섞인 과장인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1998년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서 김미경씨가 안 후보를 입대날 기차역까지 배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내용과 관련해 2013년 8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한 뒤 '무릎팍도사'에 권고 제재를 내린 바 있다. (기사)  안후보의 거짓말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방송의 '객관성'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사유다. 이는 변희재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무릎팍도사의 내용이 거짓말을 담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심의한 결과다. (기사) 당시 야당측 의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며 심의 자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한 바 있다. 

입영열차는 1985년 폐지되었다가 1998년 1월 부활했다.(기사) 안 후보 입대할 시기에는 입영열차는 없었다. 다만 열차를 타고 간 것은 부인 김미경씨의 발언에서 확인됐고 20년전의 기억이기 때문에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다.

위의 사실관계를 종합할 때 안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제기는 '대체로 진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능프로그램에서 기억에 의존해 본인의 과거사를 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 거짓말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3. 단국대 최연소 의대 학과장?

'대체로 진실'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2013년 8월 23일 "안철수의원이 단국대 학과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 경력을 표기해왔다"며 의혹제기를 했다. (기사) 안랩 설립자 소개에 '단국대학교 의예과 학과장'이란 이력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안 후보가 석사학위의 전임강사 신분이었고 단국대 규정상 학과장은 조교수 이상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거짓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금태섭 변호사가 공개한 단국대에서 공식 발행한 경력증명서에는 안후보의 경력에 학과장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기사) 엄밀하게 따지면 학과장이 아니라 '학과장 서리'이지만 본인의 경력란에 '서리'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거짓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후보측의 주장이다. 27세의 전임강사에 학과장을 맡긴 것은 신설 의예과 학과장이 처리해야 할 잡무가 많아 다들 맡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단국대학교에서 발행한 안철수 전 교수의 경력증명서.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안후보가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에 정식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 '서리'로서 학과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한 것은 맞다. 따라서 이 의혹제기를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했다. 
 

4. 전세를 오래 살아봐서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

'거짓'이다. 

2012년에 출간된 자서전 <안철수의 생각>에는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봐서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에 대해 2012년 대선 당시 논란이 되었다. (기사)  논란은 1988년 26세에 안 후보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집을 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소유권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에도 전세를 여러번 살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어머니 소유의 집에서 전세를 살아 사실상 전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기사)
2000~2001년 본인과 부인 명의 아파트를 사고 팔 때 시세 절반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공식으로 사과를 한 바 있다. (기사

안철수 후보 전세 의혹을 다룬 2012년 MBC 방송 화면 캡처

사실관계를 종합할 때 안 후보는 26세때 첫 주택을 구입했고 부모님 집에서 전세를 살았으며 여러 차례 집을 매매했다. 자기집이나 부모님 집이 아닌 집에서 산 전세기간은 총 8년이다. "전세를 오래 살아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단되어 의혹제기는 '진실'로 판정했다.

 

5. 의대 교수를 포기하고 창업?

'대체로 거짓'이다.

안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자서전과 다수의 언론인터뷰, 방송 출연을 통해 "의학과 컴퓨터쪽에서 고민하다 의대 교수를 포기하고 더 자부심과 보람이 있는 컴퓨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해왔다. (기사) (기사)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안후보가 의대 교수 임용이 되지 않아 먹고살기 위해 창업을 했기 때문에 이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MBC 무릎팍도사 '안철수편' 화면 캡처

근거는 2001년 9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다. (기사)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군의관을 마친 뒤 (중략) 복직이 안 됐다.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안 후보의 거짓말 의혹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당시 새누리당 측에서 제기해 이슈가 된 바 있다. (기사)

거짓말 의혹이 제기된 것은 안 후보 주장대로 의대 교수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실직상태에서 창업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실직 이후라도 의료관련 일을 하지 않고 정보보안을 택한 이유가 본인의 말대로 컴퓨터 분야에서 더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서일 수도 있다. 10여년간 해오던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관계를 종합해볼 때본인이 의학보다는 컴퓨터보안에 더 보람을 느꼈을 수 있지만 의대 교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실업상태에서 '호구지책'으로 창업을 한 것이어서 의혹제기는 '대체로 진실'로 판정했다.

 

6. 재산 1500억원 기부?

'진실'이다.

2011년 11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신이 소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 (15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이후 안 원장은 대선후보로 급격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2012년 2월에는 가칭 안철수재단(이후 동그라미 재단) 설립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사) 2012년 8월 선관위는 안철수 원장이 유력한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기부행위를 하려면 '안철수재단'에서 이름을 빼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

의혹제기 글에서는 이명박의 청계재단이나 안철수재단이나 법적으로 차이가 없고 증여세,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안 후보가 재단을 설립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은 '재산보전용' 재단이라는 의혹을 자주 받아왔다. (기사) 그러나 청계재단과 방식이 같다 하더라도 동그라미 재단이 재산 빼돌리기용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안 후보가 정치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안랩 주가가 급등해 안후보가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안랩 주가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2011년 9월 2만~3만원대였으나 2012년 초에는 16만원대로 폭등했다. (기사)  2012년 2월 안 후보는 재단 설립을 위해 186만주중 86만주를 매도해 930억을 현금화했다. 이후 안 후보는 100만주를 현물 기부해 총 1200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안 후보가 주가 조작을 한 것도 아니고 시세 차익을 재단에 출연한 것이어서 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다만 동그라미 재단이 실제 기부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2014년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재단이 청산되더라도 남은 재산은 안 후보가 아닌 국가에 귀속된다. (기사

종합하면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 372만주중 186만주를 현금 및 주식으로 동그라미 재단에 출자한 것은 사실이다. 증여세 회피 등의 목적이라는 지적은 확인된 바 없으며 재단 역시 안 후보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과 관련해 위법 및 탈법 의혹은 현재까지는 없다. 따라서 의혹제기는 '거짓'으로 판단했다. 

 

7. 안철수는 세계적 석학?

'절반의 진실'이다. 

안 후보를 소개할 때 '세계적 석학'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안 후보의 화려한 학력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성과는 미비하며 학력마저 과장됐다는 것이 의혹제기의 핵심이다.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콘서트 한 장면

청춘콘서트를 할 당시 '세계적 석학'이라는 수식어로 안 후보를 소개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런 표현은 안 후보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주최 측에서 안 후보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문제삼기는 어렵다. 

학력 및 논문과 관련된 의혹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에서 제기한 것이다. (기사) 당시 새누리당은 안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이 있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도 분교에서 이뤄진 월 2회의 주말수업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안후보의 논문 실적이 과장됐고 다른 저자의 석사 논문에 무임승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안 후보가 실제 영문번역을 담당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사) 안 후보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으로 임용될 때 제출한 논문실적은 3편이었으며 이중 단독저자 논문은 1편 뿐이었으며 이마저도 5장짜리 논문이어서 학문적 성과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사) 안 후보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논문 원저자와 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은 표절이 아니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기사)

안 후보가 다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은 샌프란시스코 분교이며 정규과정이 아닌 단기 교육코스라는 주장에 대해 안 후보측은 고위직급 경영자들이 다니는 정규 MBA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1997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공학 석사를 받았고 2008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자를 위한 경영학 석사(EMBA)를 받았다. 

사실관계를 종합해보면, 안 후보의 학력 위조에 대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나 일부 과장된 부분은 있었다. 서울대에 교수로 임용될 때 논문이 3편에 불과해 학문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가 안 후보의 사회적 성과를 높이 평가해 융합과학대학원 원장에 임용한 것으로 불법은 없었다.. '세계적 석학'이란 표현은 안 후보 본인이 쓴 것도 아니고 마케팅 차원에서 사용된 용어로 판단된다.  전체적 맥락으로 고려하면 안 후보의 학력 및 학문 업적 부풀리기 의혹은 '절반의 진실;로 판단된다.

 

8. 부인 김미경씨는 융합연구자?

 '진실'이다. 

 SBS <힐링캠프>프로그램에 출연한 안철수 후보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방송내용)

“(부인 김미경 씨는) 나이 마흔까지는 의사로서 열심히 살았죠. 그런데 미국에 법대를 갔어요. 그러면서... 거기서 이제 그 변호사 자격증도 받고, 의학과 법학이 만나는 지점이 있거든요. 의료분쟁에 관한 부분, 또 이제 그... 의료윤리에 대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양쪽 다 한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그런 분야라서요.”
 
SBS 힐링캠프 '안철수편' 가족사진 화면 캡처

안 후보는 김미경 교수는 미국에 법대를 갔고 변호사 자격증을 받았다고만 말했다.  ‘융합’이라는 단어는 제작진이 편집 과정에서 입힌 자막으로만 나온다.

김미경 씨는 15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병리학 교수로 일하다 마흔 살인 2002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대에 입학했고 2005년엔 스탠퍼드 법대 특별 연구원으로 뽑혀 '생명과학과 법센터'에서 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2008년 카이스트에서 지식재산권을 주로 가르쳤고, 2011년부터 서울대에서 법의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기사)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김미경 교수는 법학과 의학을 모두 공부했으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에서도 법의학을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의혹 제기는 '거짓'으로 판단된다.

 

9. 단란주점 모른다?

 '대체로 진실'이다. 
 
2009년 6월 17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에서 진행자들과 안철수 후보가 실제로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황금어장 141회 무릎팍도사 방송

강호동 : 술집 가보셨어요?
안철수 : 예, 술집 안 가본 지 굉장히 오래됐죠. 술을 못 마시거든요.
 
강호동 : 한 번도 안 가보셨어요?
안철수 : 아이 저기, 옛날에는 갔죠. 본과 다닐 때는 많이 마셨고요. 그 당시에는 그러다가 회사하면서 술을 안 마시게 됐죠. 과로로 한 번 크게 이제 건강을 상해서 입원한 다음에는 이제 술을 완전히 끊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이제 직원들이나 사람들 만나면 저는 당연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으로 알더라고요. 그래서 옛날에 나는 끝이 없이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하면 농담인 줄 알고 아무도 안 믿어요. 그래서 억울해요 한편으로는. 저 잘 마셨는데…
 
강호동 :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
안철수 : 아니요.
강호동 : 예? 단란하게~
안철수 : 뭐가 단란한 거죠?
 
우승민 : 노래하면서 술 마시는 집 있잖아요.
안철수 : 예, 노래방? 그런 게 단란한가요?
 
유세윤 : 노래방인데 좀 도와주시는 분도 좀 있는,,,
안철수 : …
우승민: 담배는 피우십니까? 담배도 안 피시죠?
안철수:아 예, 담배도 못 피고요, 골프도 못 배웠고요.

위 발언은 안 후보가 룸살롱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식으로 해석되어 2012년 대선 당시 논란이 되었다. (기사동아일보는 2012년 8월 20일 기사에서 신동아 보도를 인용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방송에서 말한 것과 달리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 무릎팍도사 '안철수편'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되물은 사실이 있었을 뿐”이라며, “룸살롱에 안 갔다고 거짓말을 한 일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상 모임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술집에 갈 때 술을 마시지 않고 동석했던 적이 두세 차례 있다. 1998년 이전엔 술을 마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몇 번 유흥주점에 가 본 적이 있다"라고 했다. (기사)
  
의혹 제기의 내용은 “안철수 후보가 여성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다니면서 그런 것 자체를 모르는 것처럼 말했다"란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룸살롱에 가지 않았다는 말 자체를 방송에서 하지 않아 거짓말의 전제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  재미를 중요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성과 안 후보의 모호한 대답이 결합돼 불거진 논란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룸살롱 거짓말' 의혹 제기는 프로그램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고 실제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없어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된다.  
 

10.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 줬다?

 '반의 진실'이다. 
 
무릎팍도사에서 안후보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강호동 : 무상으로, 전 직원들에게 다 무상으로 주식을 줬더라고요?“
(자막) 직원들에게 주식 무상 분배

안철수 : 아 예 그것도 직원들에게 같이 키워온 회사니까 무상으로 나눠주는데, 엄명을 내렸죠. 절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마라. 언론에 나가면 안 된다. 이건 우리끼리의 문제고 이게 바깥에 나가면 오해도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그랬었어요. 그랬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100여 명의 직원이 있으니까 결국은 새나가더라고요. 알게 된 언론사 2군데서 취재를 하러 오셨는데요. 너무 취재당하기 싫어서...
(자막) 같이 키워왔던 회사니까

 

 

MBC 무릎팍도사 '안철수편' 화면 캡처

위 발언 때문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2011년 10월 24일 당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국회 지식경제위 전체회의에서 “安 씨가 모든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 2000년 10월 13일 직원 125명에게 각각 650주씩 총 8만 주를 전환사채로 증여한 것이 전부”라며 “이는 안철수 연구소 발행주식 560만 주의 1.5%에 해당하는 미미한 액수”라고 밝혔다. (기사
 
안 후보는 2002년 본인의 주식 8만 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바 있다. (기사)  당시 안 후보는 직원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수한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벤처기업 경영진들이 자신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일이 잦다는 분석의 기사였다. 

안 후보가 직원들 125명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것은 액면가 5000원짜리 전환사채 8만 주였고, 가액은 1인당 325,000원이고 당시 총 발행 주식 수의 1.5% 정도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당시 기준으로 4000만 원 정도이며 이후 안랩 주가가 최고 15만 7000원까지 올랐고 평균적으로 주당 2만~3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방송에서 안 후보는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줬다고 말했지 그가 보유한 전 주식을 나눠줬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방송 편집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고 결과적으로 안 후보가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2002년 안 후보는 어떤 목적에서든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준 것은 사실이며 "다 무상으로 줬다"라는 발언에 긍정한 것이 전체 주식을 준 것처럼 오해를 불러 '거짓말 논란'이 불거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이 의혹 제기는 '절반의 진실'로 판정했다. 
 

11. 맥아피 1000만달러 인수 제안 거절?

 '대체로 진실'이다. 
 
이 내용은 주로 주로 안철수 후보의 언론 인터뷰와 자서전 등을 통해 소개된 내용으로 초중고 교과서에도 실려서 더욱 유명해졌다. (기사) 이에 대해 2012년 10월 당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일반적인 주장’이라며 교과서 수록을 문제 삼았다. (기사)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안철수'편 화면 캡처

그러나, 1997년 9월 2일 전자신문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맥아피사는 안철수연구소에 합작법인 설립 의사를 타진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자신들의 조건을 제시하고 맥아피사의 응답을 기다렸다.  안철수연구소와 맥아피사의 합작은 1997년 10월에 실제로 진행됐다. (기사)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 후보는 이 사안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거짓말 공세에 대해 해명했다. 끈질긴 매각 제의를 뿌리치기 위해 합작법인이라는 역제의를 내서 계약을 체결했는데 결국 맥아피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다. (기사)

종합하면, 1997년 당시 맥아피사가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매입하려 한 것은 사실이다. 매입 대가로 10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사실은 회사 고위 관계자가 아니면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안 후보의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연구소가 맥아피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한 것은 맞다. 사실관계를 볼 때 의혹 제기는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된다.  

 

12. 비리 재벌총수 선처 탄원서에 서명?

 '절반의 진실'이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기업과 기업주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기업주가 전횡을 일삼거나 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범죄가 된다. 이런 행위가 법률과 제도적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는데 지금까지 행정·사법부가 입법 취지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제는 법이 가진 자들만 편들지 않고 누구에게든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2003년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

그러나 안 후보는 2003년 4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구속 기소되었을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기사) 최 회장은 당시 1조 5000억 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워커힐 호텔 주가를 부풀린 혐의와 분식회계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저서의 내용과 행동에 모순이 있다는 비판이 일자 당시 안철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2012년 8월 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와 최태원은 당시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이 모여 만든 사교모임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이었고, 회원 전체가 서명했던 일이고 내키지 않아 맨 마지막에 서명했다"라고 해명했다. (기사) 그러나 브이소사이어티 전체 회원이 서명을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확산됐다. (기사)

논란이 더욱 커지자 결국 안 후보는 안철수는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생각한다"라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 (기사) 그러나, 정작 탄원서 서명 명단에는 안철수가 없었다. 안 후보가 구명 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비판 보도한 조선일보에서 이를 보도하였다. 안 후보가 서명에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브이 소사이어티 측의 착오로 서명이 누락됐을 수도 있지만 어찌 됐든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하면, 2003년 최태원 회장 구명을 위한 재계 탄원서에 안 후보가 서명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평소 기업인의 범죄에 대해 엄격하게 법 적용을 해야 한다는 안 후보의 발언과 배치되는 행동이었다. 안 후보는 빠르게 사과했지만 실제 탄원서에는 안 후보의 서명이 있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안 후보가 이 사안에 대해 명확히 기억을 못한 것이 논란을 자초했다. 의혹 제기는 '절반의 진실'로 판단된다.
 

13. 안랩에 친인척 직원 없다?

 '대체로 거짓'이다.
 

자서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표지 사진

안 후보의 친인척 관련 윤리경영에 대한 생각은 2004년 12월 발간된 저서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 나타나 있다. 이 책 23쪽에서 안 후보는 “안철수연구소에는 나의 친척이 한 명도 없다. 친척을 채용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직위와 상관없이 다른 직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실무자들이 소신 있게 일하기가 힘들다”라고 썼다.
 
그러나 안랩의 전신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안후보의 장인은 1998년 3월까지 3년 동안 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3년간은 안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다시 이사로 등록됐다. 이후 한의사인 안 원장의 친동생도 1997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4년 동안 감사직을 유지했었다. (기사)

부인 김 교수와 동생 안상욱 씨가 안랩이 안 원장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 안 원장이 BW를 행사해 300억여 원의 주식 평가익을 얻을 때에도 임원으로 재직한 사실도 밝혀졌다. (기사) 김 교수와 상욱 씨는 안 원장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당시 안랩 이사와 감사로 각각 재직했으며 부인과 동생 상욱은 비상근으로 별도의 급여는 받지 않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펴낸 2004년에서 가족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였지만, 책에선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까지 밝히며 이를 ‘윤리 경영’이나 ‘경영 원칙’처럼 강조한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족을 이사와 감사로 등록했던 사실과 맞물려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시 안 후보 측은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불투명한 회사 장래 때문에 아무도 책임이 따르는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아 가족들이 이를 맡아준 것”이며 “가족들은 월급 또는 수당, 활동비 등 일체의 회사 돈을 받지 않았고 2001년 안랩의 코스닥 등록 전에 모두 퇴임했다"라고 해명했다. (기사
 
비록 실제로는 회사에서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 시기에 임원으로 등재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의혹 제기는 '대체로 진실'로 판정했다.
 

14. "오바마는 정치신인"?

 '거짓'이다. 

연설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안철수 후보는 2012년 11월 12일 부산대 강연에서,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정말 정치 경험이 적은 무명의 흑인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그때 대통령이 됐고, 저와 나이 차가 한 살 정도 난다. 그러니까 거의 저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왜 그렇게 4년 전에도 되고 이번에도 됐을까를 봤더니 미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변화’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덧붙였다.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라는 비판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지는 발언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바마는 2007년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일리노이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이었다. 일리노이주 의회 상원의원으로 3선의 경력을 쌓은 후였고,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도 있다. 35세에 첫 공직 선거에 나서기 전에도 민권 변호사이자 지역사회 운동가로 활동했다. (자료) 이 발언 이후 안 후보와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교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한국의 오바마’로 인식시키려는 의도로 말한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적은 무명의 흑인 정치인’이라는 전제가 틀리므로 14번째 의혹 제기는 진실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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