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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기침하면 심장마비 막는다?'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대처법’ 확인해보니
최근 배우 김주혁 씨의 갑작스런 사망의 원인이 심근경색이라는 추측이 떠돌면서 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대처법’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뉴스톱>에서 확인했다.

 

7쪽 짜리 파워포인트 형식의 게시물은 혼자 운전하다가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는 예로 시작해, ‘만약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겁먹지 마시고, 강하게 반복해서 기침을 하십시오’, ‘기침을 할 때마다 먼저 심호흡을 합니다’, ‘심호흡은 산소를 폐로 운반하는 역할을, 기침은 심장을 쥐어짜 혈액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처를 서울아산병원으로 밝히고 있다.

이 게시물은 몇 년 전부터 떠돌던 내용으로 2013년에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온다면 어떻게? 1인 심폐소생술 화제’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서울아산병원이라는 출처가 없는 것을 보면, 현재 떠도는 게시물은 누군가 그 전 게시물에 ‘출처 서울아산병원’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의 공유가 늘어나자 여러 언론에서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출처와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의 진위여부는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게시물 가운데 6번째 장의 하단에 나와 있는 ‘journal of general hospital rochester 240’으로 검색을 하면, 몇 개의 유용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영어로 된 ‘원본’을 찾을 수 있다. 똑같은 이미지에 언어만 영어로 되어 있다.

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연구기관인 CAHE(The Centre for Allied Health Evidence)에서 발간한 ‘호기심해결:기침심폐소생술?(Mythbusters:Cough CPR)?’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면,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에서 생존하는 법(How to survive a heart attack when alone)’이란 게시물이 이메일과 파워포인트 형태로 공유되고 있지만, 내용과 관련된 어떠한 연구자료나 기사도 찾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루머와 도시괴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Hoax Slayer’에서도 이 내용이 적어도 1999년 즈음부터 떠돌던 것이며, 미국심장학회를 인용해 ‘기침심폐소생술’은 병원에서 ‘특정하고 제한된’ 상황에서만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게시물의 원 출처로 나와 있는 로체스터종합병원에서 ‘How to Survive a Heart Attack When Alone’이라는 게시물과 관련한 어떠한 기록도 병원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생명과학 및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에는 ‘기침심폐소생술(Cough CPR)’에 대해 ‘응급 상황에서 전문가의 통제 아래 때때로 사용되는 실제 절차이지만 표준 CPR 과정에서는 가르치지 않으며 현재 대부분의 의료 전문가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면, “로체스터종합병원을 출처로 한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대처법’이란 게시물은 ‘기침심폐소생술’에 대한 것이지만, 게시물에 나온 것처럼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응급의 특별한 상황에서 전문가의 통제 아래 실시할 수 있으며, 그나마 현재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여러 언론들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심장마비 전조증상이 나타나거나 실제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를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119 긴급구조대를 부르는 게 주변인의 처지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톱의 판단

거짓 '혼자있을 때 심장마비 대처법'이란 인터넷 루머는 특정한 상황에서 전문가의 통제하에 실시되었던 '기침심폐소생술'이 잘못 알려진 것으로, '혼자 운전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절대 유용한 방법이 아니다.

 

송영훈 팩트체커  sinthegod@newstof.com  최근글보기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금강산 관광 첫 항차에 동행하기도 했고, 2000년대 초반 정보통신 전성기에는 IT 관련 방송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국내에 ‘early adopter’ 소개와 확산에 한 몫을 했다. IT와 사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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